전남광주, 우주의 기운 모이나···제2우주센터 유치 나서

입력 2026.08.10. 09:05 이정민 기자
우주항공청 건립지 공모 접수…제주와 2파전
인프라 여건 등 전남지역 우수…10월 결정
고흥 우주발사전망대.<고흥군 제공>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와 국가AI컴퓨팅센터 등 굵직한 사업이 실행되고 있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이번에는 제2우주센터 유치에 나선다. 특히 국내 유일의 우주발사기지인 나로우주센터가 위치한 고흥을 중심으로 이미 구축된 우주산업 인프라와 발사체 산업 생태계가 강점으로 꼽히면서 전남광주가 반도체·인공지능(AI)에 이어 우주산업까지 국가 전략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9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22일부터 이달 6일까지 진행된 국가 제2우주센터 건립지 공모에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제주특별자치도 등 2곳이 응모했다.

제2우주센터는 위성 발사 수요 증가와 재사용발사체 운용 확대에 대응해 국가 우주수송 역량을 확충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다. 우주항공청은 오는 2028년부터 2034년까지 7년간 발사시설과 재사용발사체 착륙시설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우주항공청은 건립지선정위원회를 통해 응모 지자체의 기본요건 충족 여부를 우선 검토한 뒤 평가 대상을 결정한다. 이후 발사운용성, 발사 인프라 구축환경, 입지 및 사회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오는 10월 최종 건립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광주특별시가 내세우는 최대 강점은 단연 고흥의 기존 우주산업 기반이다.

고흥 외나로도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는 지난 2009년 나로호를 시작으로 2021년, 2022년, 2023년, 2025년 누리호 1~4차 발사까지 대한민국 우주발사체 개발 역사를 함께해왔다. 발사대와 발사체 조립동, 발사관제동, 운송시설 등 발사체 발사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가 이미 구축돼 있다.

고흥에는 나로우주센터뿐 아니라 민간 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발사체 산업 클러스터도 조성되고 있다. 정부가 고흥을 발사체 특화지구로 지정하면서 대전 연구·인재개발 특화지구, 경남 위성 특화지구와 함께 국내 우주산업의 삼각축 가운데 한 축으로 육성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광주특별시와 고흥군은 이러한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제2우주센터가 들어설 경우 발사체의 설계·제작·시험·조립·발사로 이어지는 전 주기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지역에 발사장을 처음부터 구축하는 것보다 기존 시설과 산업 기반을 활용할 수 있어 사업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을 집적시켜 우주산업의 규모화도 가능하다는 논리다.

입지 여건도 고흥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고흥은 외나로도 앞바다를 중심으로 발사체 비행경로와 안전구역을 확보하기 용이하고, 인구 밀집지역이 상대적으로 적어 발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발사체 산업에 필요한 대규모 부지 확보와 기존 시설과의 연계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교통망 확충도 고흥의 우주산업 경쟁력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고흥 우주발사체 산업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광주~고흥 우주고속도로, 고흥 우주선 철도 등 광역교통망 구축을 공약하기도 했다.

우주산업의 특성상 대형 발사체와 부품, 장비 등을 안정적으로 운송할 수 있는 교통망 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도로와 철도망이 확충되면 고흥의 접근성과 물류 경쟁력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특별시는 또 기존 나로우주센터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행정 경험과 관련 기반시설, 발사체 특화지구 지정 등 국가 우주산업 정책과의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제주 역시 발사 궤도와 공역 확보 등에서 강점을 내세우고 있어 최종 입지 선정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제2우주센터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이해 국가 핵심 우주수송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최적의 건립지를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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