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최초 전담부서 신설, 행정지원체계 탄탄
33기 수료 귀농귀촌 행복학교 교육거점 역할
이주 준비·실행·정착 지원, 촘촘한 사후관리
지속가능 생활환경 조성, 지방 소멸위기 극복

“시골 가서 농사짓고 살고 싶다” 광주 토박이, 강모씨(63)는 여차하면 푸념처럼 되뇌인다. 거의 입에 달고 산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도시생활 중이다. 벌써 5년도 넘었다.
일자리가 여의치 않아 아르바이트 근무를 전전하던 심모(58)씨는 농촌생활을 늘 염두에 두고 산다. 몇 해 전 장흥에서 한달살이를 했다. 그 다음해엔 화순서 영농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심씨는 지금 담양에서 막노동을 뛰고 있다. 아직도 준비중이라고 한다.
직장을 접고 시골생활의 꿈을 이룬 이도 있다. 김모(65)씨는 5~6년전 쯤 코로나 시기때 고흥 점암에 둥지를 틀었다.
농촌(시골)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이 주변에 여럿이다. 이미 꿈을 이룬 이도 여럿이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귀농어·귀촌인 통계’가 뒷받침한다. 2025년 귀농인은 9천134명으로 전년보다 8.7% 늘었다. 귀농인은 60대가 37.5%로 가장 많았다. 50대(29.5%)가 뒤를 이었다. 70대 이상 귀농인은 전년 대비 17.3% 증가했다.


귀농인이 많은 5개 지역은 고흥군(153명), 신안군과 경북 의성군(138명), 상주시(125명), 나주시(121명) 등이다. 귀농 전 거주지는 경기도가 21.0%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서울(14.2%), 광주(8.2%) 순 이었다.
고흥군이 전국에서 귀농인이 가장 많아 1위에 올랐다.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맨 앞이다. 어느 날 갑자기 이룬 게 아니다. 꾸준함으로 일궈낸 성과다.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행정지원 시스템이 만들어낸 성과로 안정적인 귀농귀촌 정착 기반과 맞춤형 지원정책의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이같은 노력과 열정으로 고흥군은 귀농귀촌 분야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성과를 꾸준히 이어오며 대한민국 대표 귀농귀촌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했다. 귀농귀촌 통합플랫폼(그린대로) 우수 자치단체 평가에서 2024년 최우수기관(전국 1위), 2025년 우수기관(전국 2위)에 선정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또 전남도 귀농어귀촌 종합평가에서 10년 연속 수상이라는 성과도 거뒀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 브랜드 명예의 전당’ 귀농귀촌도시 부문에서 8년 연속 수상하며, 고흥군의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고흥군은 이미 대한민국 귀농귀촌 1번지다. 데이터가 말한다. 최근 5년간 귀농인 추이를 보면 2021년 224명, 2022년 181명, 2023년 132명, 2024년 120명, 2025년 153명 등 810명이 정착했다. 최근 5년 실적만 봐도 전국 최상위권 수준이다. 귀농인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지역이 고흥이였다.
서울 영등포에서 요식업을 하던 박강석씨(58)는 경기침체로 새로운 삶을 고민하던 중 온화한 기후와 따뜻한 지역 분위기에 매력을 느껴 2018년 고흥군 풍양면에 귀농했다.

박씨는 현재 유자와 벼, 마늘을 재배하며 안정적인 농업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평소 마을 주민들과 농사일을 함께 하고 각종 마을 행사와 지역 현안에도 적극 참여한 결과 마을 이장도 맡았다. 박 씨는 “귀농 전에는 제 일과 가족만을 생각하며 살았다면, 지금은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소중함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며 ”이제 고흥은 단순히 이사 온 곳이 아니라 제 삶의 든든한 터전이자 제2의 고향이 됐다”고 말했다.
고흥군이 대한민국 귀농귀촌 1번지로 자리매김된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소위 인기비결이랄까? 고흥군이 귀농귀촌인에게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비교적 저렴한 농지와 주택가격, 온화한 기후와 풍부한 농수산 자원, 체계적인 행정지원, 현장 중심의 교육이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고흥만의 차별화된 귀농귀촌 정책은 2018년 전국 최초로 인구정책 전담부서를 신설해 귀농귀촌 업무를 총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이주 준비-실행-정착-사후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귀농귀촌인 원스톱 정착 지원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압도적이다. 이달 현재 33기까지 수료한 귀농귀촌 행복학교 운영, 거주시설 인프라 확충, 스마트팜혁신밸리 연계 미래농업 선도, 지원금 및 이자 지원 혜택, 커뮤니티 프로그램 활성화 등도 고흥만의 차별화된 강점이다. 단순한 유치가 아닌 ‘살아보고-배우고-정착하는’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원스톱 귀농어귀촌인 유치·정착 체계를 갖췄다. 이른바 100대 귀농귀촌 지원 시책을 통해 귀농 준비부터 정착까지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실제 이주에 앞서 고흥 생활을 경험해 볼 수 있는 ’두지역 살아보기(고흥스테이)‘도 특화 포인트다. 고흥의 주거환경과 생활 여건을 직접 살펴본 후 귀농귀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귀농어인의 집, 희망둥지 등 임시 주거시설을 운영하고, 전남에서 살아보기, 팸투어 등을 통해 농어업 현장과 지역생활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중이다. 이러한 체험형 지원정책은 이주하기 전에 충분한 정보와 경험을 쌓아 정착을 준비하게 해 초기 정착 과정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고흥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농가주택 수리비 지원, 창업자금 연계, 선도농가 멘토링 등 실질적인 정착 지원 정책과 사후관리 모니터링이 더해지면서 귀농귀촌인들의 만족도와 정착률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2023년 귀농귀촌인 1천542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고흥군 귀농귀촌 실태조사 결과 10명중 9명은 현재 생활에 보통 이상의 만족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귀촌인 만족도는 만족 46.5%, 보통 45.9%, 불만족 7.6%였다.
귀농귀촌은 새로운 삶의 터전과 소득기반을 함께 마련하는 과정인만큼 초기 정착단계에서 충분한 준비와 지역사회 적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태조사 결과 불만족으로 인한 재이주 요인이 소득불안정, 농촌생활 적응 어려움, 주거 및 생활여건 등 현실적인 문제에 집중된 것만 봐도 그렇다.
때문에 고흥군은 단순한 인구 유입을 넘어 안정적인 정착과 재유출 방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귀농귀촌인 사후관리 체계를 촘촘히 강화하고, 선배 귀농인 멘토단 운영, 지역주민과의 공동체 프로그램 확대, 청년 귀농 창업지원, 스마트농업 교육 강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귀농귀촌인의 안정적인 정착을 통해 지방소멸 위기 극복대안으로 지속 가능한 생활환경을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이수옥 고흥군 인구정책실 귀촌행복팀장은 “귀농귀촌인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전담인력을 통한 사후관리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입 5년 이내 2천608명 귀농귀촌인을 대상으로 직접 전화와 방문 상담을 실시해 거주 여부와 생활 만족도, 불편사항 등을 확인하고 있다”며 “모니터링 과정에서 접수된 민원과 건의사항은 관계부서와 신속히 연계해 해결하고 있으며, 정착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고공석 기자 ksko1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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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관광으로 하나된 영호남···동성로서 상생 '염원'
5일 대구 동성로 28아트스퀘어 일원에서 열린 ‘2026 동서화합 영·호남 문화예술관광박람회’ 개막식에서 김종석 무등일보 대표, 손인락 영남일보 대표, 추경호 대구시장, 최병남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문화예술과장 등 참석자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동서간 화합과 상생을 염원하는 ‘2026 동서화합 영호남 문화예술관광박람회’(이하 박람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지난 2024년 첫 박람회를 시작으로 올해 3회째를 맞은 박람회를 맞아 지역과 세대를 넘어 문화로 하나 된 영호남은 수도권 일극 체제와 지방소멸 위기를 함께 극복하는 상생 의지를 다졌다.무등일보와 영남일보가 공동 주최·주관하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대구시·경북도가 후원한 이번 박람회는 지난 4일부터 3일간 영호남 40여 개 지자체·기관단체가 참여, 대구 동성로 28 아트스퀘어 일원에서 열렸다.대구 중심지이자 젊음의 거리인 동성로에 마련된 70여 개 부스엔 주말 나들이를 나온 가족단위 관람객부터 친구·연인과 함께 한 젊은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지난 5일 열린 개막식에는 추경호 대구시장과 황명석 경북도 행정부지사, 김용섭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문화정책관을 비롯한 영호남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 기관·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경북 도립교향악단과 대구시립극단의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내빈 소개, 축사, 퍼포먼스, 부스 라운딩 순으로 진행됐다. 휴일 오후 동성로 일대를 찾은 많은 지역민은 물론, 광주·전남에서 온 주민들도 함께해 한층 더 의미를 더했다.특히 이번 박람회는 다채로운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나만의 여행 성향을 분석해 여행지를 추천해 주는 ‘나와 맞는 대구·경북 ×광주·전남 푸드 MBTI’ 트래블 라운지를 찾은 젊은이들은 질문에 따라 자신만의 추천 여행지를 찾아 나서며 즐거워했다.영호남 명소를 배경으로 추억 사진을 남기는 ‘동서화합 네 컷’은 인화지가 금방 동이 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앞선 4일에는 영호남 관광 교류의 시작이자 양 지역 청년 100명이 참여하는 ‘문화로 투어단’ 출정식이 경북도청에서 열렸다.47명의 대구경북 젊은이와 53명의 광주특별시 젊은이로 구성된 투어단은 안동 전통문화 현장을 시작으로 포항의 야간경관과 경주의 역사문화 자원을 체험한 뒤 대구에서 근대문화 현장을 살펴봤다.이들은 같은 길을 걷고 문화를 함께 경험하며 ‘경쟁이 아닌 함께 상생하는’ 동반자임을 느끼고, 체감하며 마음을 나눴다.개막식에 참석한 추경호 시장은 “영호남은 오랜 세월 대한민국을 떠받쳐온 두 축이자 역사의 고비마다 위기를 함께 극복하며 국가 발전을 이끌어온 든든한 동반자”라며 “동성로에서 전라도 사투리가 들리고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경상도 사투리가 어우러질 때 진정한 동서화합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김종석 무등일보사장은 “박람회의 첫 번째 가치는 동서화합이고, 두 번째는 인구소멸 시대에 우리 지역이 살아남을 길을 찾는 데 있다. 무등일보와 영남일보가 민간 차원에서 행사를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 광주·전남과 대구·경북이 문화관광을 통해 지역 발전의 주체로 나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손인락 영남일보 사장도 “지방소멸은 어느 한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영남과 호남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풀어야 할 공동의 과제”라며 “문화와 관광은 지역의 경계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가장 따뜻하고 강한 힘이다. 영호남 문화관광 교류를 확대하고 지역균형발전의 길을 함께 열어나가자”고 밝혔다.한편 광주 5·18 민주광장일원에서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호남권 박람회는 문화예술관광과 ‘AI반도체’로 대변되는 미래 첨단산업이 접목된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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