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반도체 투자 현실화 속 시너지
민형배 초대 시장 취임…“압도적 성장”

이재명 정부의 ‘5극3특’ 기조에 발맞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약칭 광주특별시)’가 역사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국내 최초의 광역 행정 통합으로 40년 만에 하나가된 전남·광주가 국가균형발전의 새 모델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광주특별시는 1일 0시를 기해 법적 지위를 공식 부여받고 출범했다. 이에 따라 기존 광주시와 전남도는 하나의 광역자치단체로 통합됐으며, 27개 시·구·군을 아우르는 단일 행정체계가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초대 통합시장으로 취임한 민형배 시장은 이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남악청사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전남광주특별시는 대한민국 국가운영 방식의 대전환을 여는 첫 무대”라며 “압도적 성장으로 지역주도성장의 효능을 증명하겠다”고 선언했다.
민 시장은 성장과 균형발전, 기본소득, 녹색도시, 시민주권을 시정 운영의 5대 원칙으로 제시하며 “갈라졌던 전남과 광주가 다시 하나가 돼 대한민국을 뒤흔들 새로운 성장축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특별시 출범은 최근 정부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발표한 800조원 규모의 전남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맞물리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광주와 전남은 각각 기업 유치에 나섰지만 행정구역이 나뉘어 있어 산업용지 확보와 인허가, 기반시설 구축 등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그러나 행정통합으로 투자기업이 하나의 행정체계에서 인허가와 행정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면서 투자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는 평가다.
특히 광주의 인공지능(AI)·연구개발 역량과 전남의 넓은 산업용지,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전력 인프라를 하나로 묶을 수 있게 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투자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민 시장도 취임사에서 “정부와 기업이 발표한 전남광주 반도체 클러스터는 역사적인 기회”라며 “특별시가 먼저 인재와 인프라를 패키지로 설계해 기업이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전남광주를 만들어 청년이 고향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반도체 산업 전담 추진조직도 즉시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 민 시장은 이날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반도체 전략위원회’를 출범하고 본격 지원에 나섰다.
정부가 광주특별시에 약속한 각종 재정·행정 특례도 향후 지역 성장의 동력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특별법을 통해 통합특별시에 20조원 규모의 재정 지원과 함께 자치조직 및 인사 운영 특례, 중앙 권한 이양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광주특별시는 이를 기반으로 AI와 미래모빌리티, 반도체, 에너지, 바이오 등 미래 전략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광주권·동부권·서부권·중남권을 연결하는 초광역 경제권 조성에 나설 방침이다.
민 시장은 “수도권에 휘둘리지 않고, 전남과 광주가 함께 성장하고, 시민이 자신의 삶을 바꾸고, 더이상 차별받지 않고, 피 흘리지 않고, 아들딸들을 다른 곳에 빼앗기지 않으며, 지역이 스스로 미래를 만들 ‘힘’을 갖는 게 꿈”이라면서 “시민의 삶과 지역의 내일을 바꾸고, 대한민국의 미래까지 새롭게 개척하는 담대한 도전의 시간을 맞아, ‘압도적 성장, 함께 사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특별시민과 함께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출범 첫날 행정 운영도 큰 혼란 없이 순조롭게 시작됐다. 전남광주행정통합실무준비단은 이날 오전 7시 정보시스템 전환을 완료하고 최종 점검을 거쳐 오전 9시부터 민원행정서비스를 정상 운영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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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반도체 업무 집중···4실·8본부·27국 조직개편 윤곽
3청사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800조원 규모의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행정력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3개 청사에 부시장별 전담 기능을 나눠 배치하는 한편, 시장 직속으로 반도체실을 신설는 첫 조직개편의 윤곽이 드러나면서다. 이번 조직개편은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광주·무안·동부 등 3개 청사의 기능을 어떻게 배분하고 통합 행정체계를 안착시킬지를 결정하는 첫 시험대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14일 오전 무안청사 초의실에서 열린 시의회와의 현안 간담회에서 통합 이후 첫 조직개편안을 공유했다.이번 개편안은 통합 출범 이후 한 달여 동안 시 내부 검토와 공무원 노조 협의를 거쳐 마련한 것으로, 향후 입법예고와 시의회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본청은 4실·8본부·27국·144개 과·담당관 체제로 재편된다. 실장은 1급, 본부장은 2급, 국장은 3급이다. 통합 직후 한시적으로 운영했던 조직과 비교하면 1본부, 3국, 5개 과·담당관이 증가한다.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시장 직속 반도체실 신설이다.반도체실은 1급 실장이 지휘하고 산하에 반도체산업정책관을 두는 형태다. 현재 3급 국장급인 반도체산업지원단을 확대·격상해 시장이 직접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챙기는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다.AI와 에너지 등으로 분산돼 있던 산업 분야의 역량을 반도체를 중심으로 결집해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앞당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또 다른 핵심은 4명의 부시장이 기능을 나눠 맡고 이를 3개 청사에 연계 배치하는 방식이다.국가직 2명과 지방직 2명 등 4명의 부시장 직위는 현재 가칭으로 행정안전부시장, 균형발전부시장, 기본사회부시장, 산업경제부시장으로 구분된다.행정안전부시장은 광주청사에 근무하면서 기획을 중심으로 AI·반도체, 안전, 문화·체육, 민주, 환경, 도시·건축, 교통 등을 총괄한다.무안청사에는 균형발전부시장과 기본사회부시장이 배치된다. 균형발전부시장은 재정과 관광, 자치행정, 광역SOC, 에너지, 농·축산, 해양수산 등을 맡고 기본사회부시장은 시민주권과 청년·교육, 복지·건강, 인권, 여성·가족 등을 담당한다.동부청사는 산업경제부시장이 이끌며 산업과 노동, 투자, 경제를 비롯해 산림·정원 분야를 총괄한다.이에 따라 3개 청사는 기능별 색깔도 뚜렷해진다. 광주청사는 기획·AI·반도체, 무안청사는 재정·균형발전·농수산·기본사회, 동부청사는 산업·투자·경제 기능이 중심이 된다.청사별 과 단위 조직은 광주청사 67개, 무안청사 56개, 동부청사 21개로 구성된다. 광주와 무안은 기존보다 각각 2개 과가 줄어드는 반면 동부청사는 9개 과가 늘어난다.부시장별 기능을 중심으로 청사를 나누면서도 시민들이 각 지역에서 기본적인 행정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일부 기능은 병렬 배치한다.광주청사에는 행정재무국 산하 총무과를 두고, 무안청사에는 자치행정국 산하 행정지원과를 배치해 유사한 총무·행정지원 기능을 나눠 맡는 방식이다.복지 분야 역시 기본사회부시장 산하 무안청사의 돌봄복지국이 주축이 되지만 광주청사에는 광역행정본부 복지건강과를 둬 일부 복지정책과 사업을 담당하도록 했다.기존 직속기관과 사업소 등은 큰 틀에서 현행 체계를 유지한다. 상수도사업본부, 해양수산과학원, 종합건설본부, 도시철도건설본부, 보건환경연구원, 농업기술원, 경제자유구역청 등이 대표적이다.시는 조직개편안이 담긴 기구·정원 관련 조례안을 시의회에 제출하기 위해 이달 중 임시회 개최를 요청했다. 다음 주 입법예고를 시작으로 공무원과 의회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조직개편안을 확정할 예정이다.다만 의회 심의·의결 과정에서 일부 조직과 기능의 조정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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