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100년 위한 기반 닦아 전남을 미래 성장 핵심축으로 만들었다는 자부심 크다”

입력 2026.06.18. 15:32 선정태 기자
■ 김영록 전남지사 이임 인터뷰
민선 7·8기, 전남 경제지표·살림살이 획기적 성장
지역내 균형발전·광주공항 이전 합의 등 성과 꼽아
출생기본소득·‘청년 오는 전남’ 통한 인구정책 정착
AI 등 천단 미래 산업 미리 준비해 “황금 기회 잡았다”
“발전 5사 통합 본사 최적지 에너지 수도 나주” 요구
지역소멸 극복·5극3특 성공 위해 광주·전남 통
김영록 전남지사

민선 7기와 8기 전남도를 이끌었던 김영록 전남지사가 오는 24일 퇴임식을 갖고 8년 간의 도백의 자리에서 내려온다.

김 지사는 지난 8년 동안 ‘블루이코노미’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전남이 더이상 대한민국의 변방이 아닌 국가 미래 성장의 핵심축을 담당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지역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줬다.

김 지사는 지난 10일 본보와의 인터뷰 자리에서 “돌이켜보니 지난 8년은 참으로 가슴 벅차고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수많은 고비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전진하며 희망의 길을 만들어 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지사는 전남의 경제지표와 도정 살림살이가 획기적으로 성장한 것을 가장 먼저 꼽았다.

전남도는 2018년 예산이 7조 5천억 원이었지만 올해는 13조 7천억 원으로 8년 만에 무려 82%가 증가했다. 또 같은 해 6조원대였던 국고 예산 역시 올해 사상 최초로 10조 원 규모로 대폭 확대됐다.

김 지사는 “민선 7·8기 66조 4천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힘 입어 도민 1인당 개인소득은 2018년 전국 12위에서 8위로, 가구소득은 전국 16위에서 9위로 크게 상승하며 전남 경제가 중위권으로 도약했다”며 “농수산식품 수출액 역시 2018년 3억 9천만 달러에서 지난해 8억 8천만 달러로 2배 이상 급성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검은 반도체’ 김 수출이 2018년 1억 900만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4배 이상 성장한 4억 3천만 달러를 달성한 점을 크게 강조했다.

이어 “임기동안 오직 도민의 행복과 전남의 미래 발전 만을 생각하며 쏟아온 준비와 노력이 값진 성과로 이어졌다”며 2022년 과학기술 불모지였던 전남에 세계 유일 에너지 특화대학인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을 설립했고, 최근에는 신안·진도 해역이 ‘7.3GW 규모의 초대형 해상풍력 집적화단지’로 지정됐다“고도 강조했다.

또 “우주 강국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고흥에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착수했으며, 여수·광양만권에 LNG를 저렴하게 공급하게 될 1조 4천억 원 규모의 ‘여수 묘도 LNG 터미널’이 정부 지역활성화 투자펀드에 선정되며 2024년 착공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민선 7·8기 동안 전남의 핵심 교통망도 사통발달이 가능하게큼 확충됐다.

김 지사는 “느림보 철도였던 경전선를 2019년 전철화했으며, 지난해에는 목포~보성선 철도가 착공 23년만에 개통됐다”며 “광주~완도 고속도로 1단계인 광주~강진 구간은 올해 말 개통을 앞두고 있고, 2단계 강진~완도 구간은 2024년 예타를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또 “섬 주민의 오랜 숙원이었던 여수 월호도~금호도, 신안 장산도~자라도, 진도 의신면~접도, 완도 소안도~구도를 잇는 해상교량 건설도 시작됐다”며 “아울러, 지난해 12월에는 18년 묵은 난제였던 ‘광주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이 전격 합의를 이뤘고, 지역 내 균형발전을 위해 2023년에는 도청 이전 18년 만에 동부청사 시대를 열었다”고도 힘줘 설명했다.

김 지사가 또 하나 꼽은 성과로 ‘출생기본소득’이다. 인구대전환 프로젝트를 위해 전국 최초로 추진한 ‘출생기본소득’은 1세부터 18세까지 매월 20만 원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복지 정책이다.여기에 신혼부부와 청년들이 월 1만원의 임대료를 내고 거주하는 ‘전남형 만원주택’을 비롯해 전국 최다 7개소의 공공산후조리원 운영, 연 25만 원의 청년문화복지카드, 전남형 24시 돌봄어린이집 등이 혁신적인 인구 정책으로 주목받는다.

이 결과 전남은 2023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연속 합계출산율 전국 1위를 지켜오고 있다.

김지사는 특히 “지난해는 무엇보다 전남의 미래 100년을 좌우할 첨단산업 대전환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해였다. 오픈AI와 SK그룹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전남 투자계획을 발표했고, 삼성SDS 컨소시엄도 ‘국가 AI 컴퓨팅센터’ 부지로 해남 솔라시도를 선정해 전남이 AI 인프라의 핵심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민선 7·8기 8년여 간 미래를 위해 치열하게 준비해 온 비전과 노력이 이제 빛을 발하며 전남은 세계가 주목하는 기회와 희망의 땅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 결실 위에서 전남이 대한민국 AI·에너지 수도로 힘차게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AI·모빌리티 산업 등 광주가 가진 우수한 인재와 기술, 전남이 보유한 풍부한 재생에너지·용수·부지 등 두 지역의 차별화된 강점과 기반을 산업적으로 연계해 대한민국 미래 첨단산업을 선도해야 한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대폭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반도체 생산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코스피 9천 시대를 이끄는 명실상부한 주력 산업으로 부상했다”며 “전남은 국내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공급 기반과 함께 열을 식혀줄 풍부한 용수, 넓고 저렴한 부지까지 모두 갖춘 AI·반도체 산업의 최적지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정부가 추진 중인 발전 5사(한국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 통합 본사의 최적지로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 나주시를 지목하며 전남 유치를 강력히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정부는 지난해 12월 대통령 지시에 따라 발전 5사의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통합은 발전 5사 체제의 구조적 비효율을 해소하고 공공 재생에너지 사업을 본격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통합 시 매출 규모는 30조 원에 달할 것”이라며 “전남은 대한민국 최고의 에너지 산업 집적지이자 대한민국 재생에너지 대전환의 최전선이며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정책 방향과 지역균형발전 가치와도 부합한다”며 나주시 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김영록 전남지사

또 “나주시는 한국전력 본사를 비롯해 한전KPS, 한전KDN, 전력거래소가 모여 있다. 한국에너지공대가 미래 인재도 양성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며 “전남은 전국 최고 수준인 444GW의 재생에너지 잠재량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신안·진도 7.3GW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영농형 태양광, 햇빛소득마을 조성 등을 선도하고 있다. 발전 5사 통합 본사가 이 현장에 함께하면 우리나라 에너지 대전환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투자 비중을 영남보다 호남에 더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오래 전부터 에너지 대전환과 RE100을 준비하고 AI·반도체 등 미래 첨단산업의 기반을 만들어 온 우리 전남광주에 드디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첨단기업들이 들어설 기회가 왔다”며 “AI·반도체 첨단기업들이 몰려드는 반도체 클러스터가 구축된다면, 전남광주는 일자리가 넘쳐나고 사람이 몰려드는 남부권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자신이 앞장 서 행정통합을 출범시킨데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지방소멸의 위기는 생각 이상으로 심각했고, 이를 타계할 산업 기반이 절실한 상황에서의 해결책이 광주와의 통합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는 “지난해 말 충청권이 통합 추진에 앞서가는 상황에 이재명 대통령과 충청권 국회의원 간담회에서 행정통합에 대한 확실한 조력의지를 보이셨고, 우리가 인센티브와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 판단했다”며 “이 때문에 신년사를 통해 통합을 제안했고, 강기정 광주시장께서도 화답해 1월 2일 공동선언에 이어 두달여 만에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남광주은 수도권 일극체제와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이끌어 갈 새로운 산업 기반이 절실한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전남광주의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을 강조하며 지역에 통 큰 관심과 전폭적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 20조원이라는 역대급 지원과 산업 육성, 공공기관 집중 이전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약속하셨고, 에너지가 풍부한 남부권에 반도체 벨트 구축하겠다는 뜻도 밝히셨다”며 “통합의 첫 제안자로서 지역민의 삶을 바꾸고 미래 산업을 선도할 튼튼한 주춧돌을 놨다고 생각한다. 이제 전남·광주 발전이 곧 대한민국 발전이라는 믿음으로 통합특별시의 성공을 위해 모든 힘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지금이 바로 전남광주 행정통합의 최적기다. 지역민의 뜨거운 열망과 정부의 강력한 지원 의지가 맞물린 전남·광주가 함께 대도약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며 “통합이라는 큰 그릇으로 지역의 어려운 재정여건 극복과 함께,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탄탄한 산업·경제 기반을 만들어 나간다면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지방주도 성장의 선도 지역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통합특별시의 성공을 위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김 지사는 “행정통합은 단순한 행정구역을 하나로 합치는 것을 넘어 양 시·도의 산업 기반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지역의 산업구조를 대전환하는 기회가 되는 것”이라며 “지역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늘려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남과 광주 각 지역을 대표하던 핵심 산업축을 재편하는 동시에 미래 신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전남광주 두 지역은 같은 생활권임에도 발전의 양상이 달랐고 격차도 존재했다. 때문에 통합특별시 권역 간의 연계와 상생의 균형발전이 중요하다”며 “전남광주를 3개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해 AI, 이차전지와 같은 첨단산업은 물론, 농수축산업, 식품산업 등 지역 전통산업까지 특별시 전역을 고루 육성해 가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AI·에너지 대전환 시대, 대한민국의 첨단산업과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 갈 ‘황금같은 기회’가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반도체 산업의 설계부터 전공정, 후공정이 하나의 사슬처럼 이어지는 클러스터로 집적화를 위해 전남의 전공정팹과 광주의 첨단 패키징을 결합해 완결형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완성해가야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역 청년들이 서울·수도권으로 가지 않아도 대기업 수준의 임금을 받으며 일할 수 있는 튼튼한 기반과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 전남·광주 전 권역이 ‘고르게 함께’ 성장하는 대한민국 균형발전 성공 모델로 완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통합 초기 여러 어려움과 갈등이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조기 안착을 위해 모두가 상생과 협력을 기치로 힘을 모아야 한다”며 “도지사 임기를 마친 후에도 전남광주 행정 통합의 설계자로서 통합특별시의 성공과 발전을 위해 함께 뛰고, 통합 과정에서 전남이 결코 소외되지 않도록 끝까지 대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오는 24일 이임식을 갖고 퇴임한 뒤 나주에 머물 계획이다. 자신이 처음으로 제안했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구상이 실현되면서 지역민과 동행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서울에 뒀던 주소지를 나주로 이전하다.

김 지사는 “전남지사가 퇴임 뒤 전남에서 생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역민과 더 가까이 호흡하며 소통을 이어가겠다”며 “퇴임 후에도 지역에서 특별시민과 소통하며 통합특별시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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