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수 재선거' 공약은 없고 비방전에만 열중

입력 2025.03.31. 16:57 이정민 기자
혁신당 후보측, 민주당 후보의 재산축소신고 이의제기
전남선관위, 재산축소 인정…“고의성 여부 판단 필요”
불법유세차량·전과 이력 등 날선 공방…반박의 반박
지역 정치권 “선거 막판 지역 발전 위한 정책전 해야”
정철원 조국혁신당 담양군수 후보가 지난 23일 담양군 일대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제공

4·2 담양군수 재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철원 조국혁신당 후보 간의 날선 비방전이 이어 이어지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전임 군수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치러지는 재선거인 만큼 당선을 위한 공세 보다는 군민들을 위한 정책 등 공약으로 경쟁하는 선거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31일 전남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전남선관위는 정 후보가 제기한 이 후보의 선고공보에 관한 이의제기에 대해 '이 후보의 재산 신고 내역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이의제기 결정 내용 통지를 이날 정 후보 사무실에 보냈다.

앞서 지난 28일 정 후보가 재산 신고 사항에 누락사항이 없는지 조사를 해 달라며 전남선관위에 이의제기서를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정 후보는 "이 후보가 후보 등록 시 신고한 재산 신고 내역에 담양군 수북면 토지의 가액을 축소 신고한 의혹이 있다"며 "이 후보는 담양군 수북면 답 3천42㎡의 가액을 2천500만원으로 신고했는데, 해당 토지의 공시지가를 고려하면 8천700여만원을 신고했어야 한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해당 토지는 지난 1997년 농사를 짓기 위해 아버님과 함께 매입한 토지로 28년째 소유 중인 토지"라며 "2021년 청와대 근무 당시 공직자 재산등록에 해당 토지 가액을 성실히 신고했으나 이번 선거 공보에 실무자의 기입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전남선관위 관계자는 "일단은 재산을 축소 기재했다는 사실은 인정한 것이고 이제 고의성 여부 등을 보고 어떻게 조치할 것인지 판단할 것이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불법유세차, 전과 이력 등에 대해서도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정 후보는 "이 후보가 재산축소에 이어 유세차마저 사용승인을 받지 않고 불법으로 운행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 후보의 유세차는 교통안전공단의 사용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운행하고 있으며 잇따른 민원에 따라 일부 조치만 이행해 향후 불법 선거 유세차에 대한 법적 책임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담양군수 재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2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종 후보가 담양군 창평면 창평전통시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이에 맞서 이 후보는 산림법 위반 관련 벌금형 전과가 있는 정 후보를 향해 "민주당은 '국민의 지탄을 받는 범죄'를 저지른 후보자는 부적격 처리하는 규정을 두고 있어, 상대 후보는 민주당이라면 후보자도 되지 못할 수 있다"고 저격했다.

또 이 후보는 정 후보가 담양군청사 이전 공약을 내세운 것과 관련해 "군청사 이전은 담양의 재정여건, 중앙부처 행정절차, 사업에 따른 영향 등 담양을 모르고 행정을 모르는 무책임하고 무리한 공약이다"며 "군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역내 공론화를 거치지 않는 '군청이전'은 1년 2개월 임기 내에는 불가능하기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이날 자료를 내고 "이 후보가 선관위에 제출한 후보자 재산 신고사항을 보면, 배우자가 광주 남구 봉선동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지만 정작 담양에는 후보자나 배우자가 소유하거나 임차한 주택이 신고된 것이 없다"며 "담양군수가 되겠다고 출마한 후보가 담양에는 자가 집은 물론 전세집도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이 후보는 선거당락과 상관없이 담양에 살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맞불을 놨다.

이처럼 선거 막판 두 후보 간 진흙탕 싸움이 지속되면서 비방전을 멈추고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 경쟁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두 후보는 선거 초반에 선의의 경쟁, 지역 발전의 선순환 등을 언급하며 구태의연한 비방 대신 정책 중심 선거를 표방했지만 현재 모습은 정반대다"며 "혼탁한 선거문화 대신 진정으로 군민을 생각하는 공약을 내세우며 표심을 얻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담양군수 재선거 본투표는 2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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