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항 준비 6개월 이상 소요…“현장 조사 마무리 후 논의”
활주로 연장·로컬라이저 수리 고려하면 10월~내년 관측도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여객기 운행이 중단된 무안국제공항의 활주로 재개가 오는 4월로 연기됐다. 하지만 폐쇄 기간은 7월이나 10월 혹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는 등 공황 재개 시점은 유동적이다.
국토교통부는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후속조치 등을 위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폐쇄 기간을 오는 4월18일까지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무안공항의 활주로 재개를 수차례 연기했다. 당초 이달 1일에서 7일로 연기했고, 다시 14일과 19일 오전 5시까지로 재차 활주로 재개를 연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보도 참고자료를 배포하고 "현시점에서 공항 운영 재개시점은 유동적이나, 향후 안전하고 정상적인 공항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경수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은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활주로 외곽 담 등의 시설의 복구가 되지 않아, 공사를 마무리한 후 (무안공항) 활주로를 재개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무안국제공항 운영 재개를 위한 복구공사 일정도 국토교통부의 현장 조사 완료 시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고시보에 명시된 데로 오는 4월까지 3개월간 공항 시설 일부를 사용할 수 없는 데다, 항행안전시설 복구 작업을 비롯해 보강 공사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공항 폐쇄 기간은 더 늘어날 수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최근 브리핑을 통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후속 대책을 발표하면서 무안공항이 최소한 6개월 이상 폐쇄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복구 기간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재개 시점을 7월로 점치기도 한다.
통상적으로 공항 시설물 복구 작업은 피해 조사를 거쳐 사업 계획을 수립하기까지 2∼3개월이 소요되고 항공시설법에 따라 한국공항공사가 국토교통부에 공사 승인을 요청해야 한다.
공사 승인이 나더라도 공사에 걸리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최소 6개월은 공항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복구 작업은 주로 항행안전시설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사고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조류 충돌을 막기 위한 조류 감시·퇴치 시스템 도입 등 안전시설이 강화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활주로 연장공사가 마무리되는 오는 10월께 까지 폐쇄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현재 2천800m인 활주로는 올해 말까지 300m 연장할 계획인데, 공사 등 공항 시설 복구 시점이 여름 성수기를 지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활주로 연장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폐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대형 기종의 이착륙이 가능한 수준으로 더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로컬라이저 수리를 위해서는 1년 이상 폐쇄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외국에서 들여와야 하는 로컬라이저 부품의 주문·배송·설치하는 기간이 1년 이상 소요되면서, 로컬라이저 정비까지 완벽히 마무리된 후 공항을 재개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국토부는 "현 시점에서 공항운영 재개시점은 유동적이나, 향후 안전하고 정상적인 공항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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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제역 암소가 76%···"임신 중 백신 기피?" 구제역 백신 접종하는 공수의사. 뉴시스 전남지역에서 구제역에 감염된 소 대부분이 암소인 것을 두고 농가들이 암소에 대해 백신접종을 기피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임신한 소에게 백신을 접종하면 조산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방역당국은 암소가 수소 보다 개체수가 많기 때문에 감염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해당 주장과 연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20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영암 도포면의 한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이날 현재 감염농가는 영암 11곳, 무안 1곳 등 모두 12곳으로 늘었다.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소는 54마리, 살처분된 소는 397마리로 집계됐다.확진 판정된 한육우 가운데 41마리가 암소, 13마리는 수소다. 비율로는 암소가 76%, 수소가 24%로 암소가 3배 가량 많다.이를 두고 축산업계 안팎에선 암소 '백신 기피설'이 나온다. 백신을 접종하면 암소의 경우 유산확률이 높아지는 부작용이 있어서 주저하는 농가들이 간혹 있다는 것이다.실제 수정 후 임신 5개월 이상 지나 말기(280여 일)까지는 '유예축'으로 분류해 출산 후 수시 접종으로 백신을 투여하다 보니 공백기가 있을 수 있고 백신 면역이 떨어진 시점과 겹칠 경우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다만 도는 암소의 계체수가 수소 보다 두배 이상 많기 때문에 암소 암소 감염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도 관계자는 "백신접종을 하게 되면 소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유산을 하거나 그럴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수소와 마찬가지로 1년에 두 차례씩 정기접종을 빠짐없이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백신을 유예한다고 해서 암소 확진 비율이 높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13일 전남에서 사상 처음으로 발생한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도는 백신 항체 형성 시까지 차단방역을 강화키로 했다. 도는 출입통제, 소독, 임상검사 등 신속한 초동방역 조치를 취했으며, 양성축만 선별적으로 살처분한다. 전날 기준 백신 접종률은 97%로, 22일까지 접종을 완료할 예정이다. 또 도는 최근 화순 세량제(저수지) 인근에서 주민신고로 발견된 야생 삵 폐사체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됨에 따라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당 지역에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반경 500m 내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화순군 보유 소독 차량으로 주변 도로에 대해 집중소독을 실시했다.강영구 전남도 도민안전실장은 "백신접종 후 항체 형성 시까지, 매일 소독과 임상예찰, 사람과 차량의 농장 출입 통제 등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한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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