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유가족 지원 손발
유가족들은 감사인사로 화답
휴식 없이 폭설 대응 구슬땀

지난해 연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부터 광주·전남에 내린 폭설까지 지역 공무원들은 눈코 뜰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연일 지역에 참사와 폭설 등 자연재해까지 이어지면서 지역 공직사회는 새해 분위기보다 지역민의 안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7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시·도는 지난달 29일 오전 참사가 발생한 즉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사고 수습활동 지원과 유가족 지원에 나섰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관할에서 일어난 사고인 만큼 신속하게 사고 현장을 찾아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 활동을 지시했다. 우선 도 차원의 현장 사고수습대책본부를 가동토록 했다.
사고 첫날부터 날 새우기를 하던 전남도 자연재난과 등 도민안전실 소속 공무원들은 10일이 지난 이날까지도 밤잠을 설치며 대책 마련과 유가족 대응에 나서고 있다.
무안공항 업무를 담당하는 건설교통국 도로정책과 직원들도 마찬가지.

혼란스럽고 다급한 현장 분위기 속에서도 현장에 집결한 200여명의 직원들은 건설교통국장을 중심으로 사고 현황 파악과 사고수습 매뉴얼에 따른 절차 및 대응 계획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며 초동 대처를 진행했다.
문인기 건설교통국장은 "이번 참사를 겪으면서 공직자로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소임에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도는 여객기 참사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폭설이라는 자연재해 대응에도 만전을 기했다.
도 도로시설팀 팀원들은 눈이 내리기 시작한 이날 이른 새벽부터 1시간 30분 간격으로 무안국제공항 인근 제설작업을 실시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제설 작업 구간은 무안공항 인근인 서해안·무안광주고속도로, 국도(1·2), 지방도(815·60), 공항 내부 등이다. 제설작업에 투입된 인원은 77명으로 제설장비는 30대가 동원됐으며 염화칼슘 등 제설제는 245톤이 사용됐다.
희생자가 가장 많은 광주시의 공직자들도 참사가 발생하자마자 무안공항으로 달려갔다.
현장에 유가족지원 데스크를 설치하고 슬픔에 경황 없을 유가족들이 사고에 대응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특히 165명의 공직자가 매일 무안공항과 장례식장에 상주했고, 유가족 지원을 위해 과장급으로 1대1 전담공무원을 지정해 혼선을 최소화했다.
광주시 공직자들은 희생자 유족의 요청에 따라 통신사 부고 안내와 누리집 등 각종 방법을 동원해 부고 안내를 지원했다.
희생자의 가족뿐만 아니라, 친인척까지 돌봄 공백이 없도록 '통합돌봄 대상'을 적극 운용했다. 통합돌봄을 통해 가정 방문을 통한 가사 지원과 식사 지원, 이동 동행, 아동 돌봄 등을 지원했다.
광주·전남지역 공직자들이 현장에서 발로 뛴 덕분에 참사 현장에서 보기 드문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희생자 시신 인도가 마무리된 전날 유가족들이 공직자들에게 감사의 의미를 담아 고개를 숙인 것이다.
박한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국회의원님들은 잠깐만 뒤로 물러서 주시고 고생하신 공무원 분들 앞으로 조금만 나와달라"며 "여러분이 일주일 동안 집에도 못 가고 이렇게 해서 정말 빨리 수습하게 됐다. 이분들께 유족을 대표해서 감사 인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대설특보가 발효 중인 광주·전남지역은 10일까지 대부분의 지역에서 비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9일까지 예상적설량은 5~15㎝이며 광주와 전남북부에서는 20㎝ 이상 눈이 쌓이겠다. 특히 8일 오후부터 9일까지는 시간당 3~5㎝의 강하고 많은 눈이 내릴 전망이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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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지사 "국립의대 설립, 정부 약속 지켜야" 김영록 전남지사가 7일 오후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요현안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6일 전남 국립의과대학 설립과 관련, 정부가 약속을 지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김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왕인실에서 열린 2월 정례조회를 통해 "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과 통합대학교 국립의과대학 추진에 합의해 예비 신청한 상태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김 지사는 "의료계와도 합의가 돼야 하기 때문에 두 대학, 도민 등과 한목소리를 내 반드시 설립되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김 지사는 또 그동안의 도정 성과를 나열하며 이를 바탕으로 조직의 안정과 화합 속에 '스네이크 센스'를 가지고 올해를 역사적인 해로 만들자고 당부했다.김 지사는 "올해 내수경제가 비상이고, 대외적으로도 미국의 관세폭탄 불똥이 우리에게도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므로, 도정 최우선 과제를 민생안정에 두고 어려운 위기상황을 잘 극복해나가자"며 "정부도 오로지 국가와 국민만을 위해 일해야 할 때다. 대폭적인 슈퍼 추경을 빨리 편성하길 바란다"고 피력했다.아울러 "가장 위험한 도전은 어떤 도전도 하지 않는 것"이라며 "모든 공직자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자세로 업무에 임해 전남의 미래 100년을 만들어가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재차 당부했다.무안국제공항 재개항 및 활성화에 대해선 "정부에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활주로 연장과 로컬라이저 개선, 조류 방지 등 안전문제 해결을 서둘러 10월께로 예상되는 재개장이 최대한 앞당겨지길 기대한다"며 "광주·전남 공동 발전을 위해 광주 민간·군공항 동시 이전 문제도 하루빨리 매듭짓는 한편 국토 서남권 관문공항으로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도록 더욱 노력하자"고 말했다.김 지사는 또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국가 대개혁을 위한 개헌 필요성은 인정하나 개헌을 언제, 어떻게 하느냐에 대해선 국민들 사이에 의견이 다양하다"며 "내란세력, 극렬 헌법파괴 세력을 옹호하는 내란 동조세력의 개헌 주장에 어느 국민이 납득 하겠느냐"고 지적했다.이어 "국민의힘의 느닷없는 개헌 주장은 불법 비상계엄의 죄상을 덮으려는 의도이자 국면 전환용 물타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혹여 내란죄로 수감 중인 윤석열 면회에서 말을 맞춘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그는 이어 "국민의힘이 개헌을 이야기 하려면 우선 12·3 비상계엄의 불법성을 인정, 윤석열 탄핵에 찬성하고 전광훈 목사를 비롯한 극우 내란 동조세력과 당장 손을 끊어야 한다"고 덧붙였다.또 "개헌은 조기 대선을 거쳐 새 정부 출범 후에 국민 대통합을 이루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도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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