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활주로때문일수도" 원인 추측에 억울한 누명 '속앓이'
한국공항공사, 곧바로 활주로 폐쇄, 공항 운영 중단·결항

무안국제공항이 개항 17년 만에 처음으로 국제선 정기노선을 취항한지 한달도 안돼 참사가 발생하면서 지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180여명의 사망자 대부분이 광주·전남 시도민인데다 KTX 경유와 활주로 연장을 비롯해 광주 군·민간공항 이전 추진 등 그동안 공항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였던 광주시·전남도는 망연자실한 상황이다.
29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8일부터 이번 사고가 난 태국 방콕 노선을 비롯해 일본 나가사키, 대만 타이베이,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제주 정기편 운항에 들어갔다. 사고 여객기인 제주항공 7C 2216편은 1주일에 4번 방콕과 무안을 오갔다.
제주항공은 지난 2018년 4월 무안공항에 첫 취항 했으나 당시는 전세기 운항이었고, 정기노선 운항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무안국제공항은 일본과 중국, 동남아 여행을 위해 인천국제공항까지 갈 필요가 없어 이동 시간이 대폭 짧아진데다 주차장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광주전남 지역민에게 좋은 반응을 보였다.
전남도는 미주나 유럽 등을 오갈 수 있는 대형 기종 운항을 위한 활주로 연장공사 완공을 눈 앞에 두고 있었고, 1~2년 후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하는 KTX도 완공되면 공항 활성화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무안국제공항에 처음으로 정기노선이 취항되면서 활성화의 서막을 장식하는 듯 했지만 이번 참사로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될 처지에 놓였다.
여기에 일부 일부 전문가들이 "활주로가 더 길었다면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며 이번 참사 원인 중 하나로 공항 활주로 길이를 언급하면서 누명을 쓰게 생겼다.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의 길이는 운항 항공기 기준에 맞춘 2천800m다. 무안국제공항에 대항 항공기가 오가지 않아 인천국제공항(3천750∼4천m)이나 김포국제공항(3천200∼3천600m) 등 대형 공항보다는 짧지만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기준에 맞춘 충분한 길이로 운용하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의 활주로는 주변 지역의 공항들과 비교하면 평균 이상이다.
호남권에서는 광주공항의 활주로가 2천835m로 가장 길고, 군산공항과 여수공항은 각각 2천746m, 2천100m의 활주로를 보유하고 있다. 호남권을 벗어나 다른 국제공항을 보더라도 청주국제공항이 2천743m, 대구국제공항 2천750m, 양양국제공항 2천500m로 무안공항보다 짧다.
이와 관련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무안공항은 사고가 일어난 항공기와 유사한 크기의 C급 항공기들이 계속 운항해왔던 공항"이라며 "활주로 길이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무안국제공항 활주로가 폐쇄되는 등 곧바로 운영을 중단했다.
이날 한국공항공사는 참사와 관련해 비상 대응에 나서면서 "사고 발생 시 메뉴얼에 따라 무안공항 활주로를 폐쇄하는 등 공항 운영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무안공항 운영이 중단됨에 따라 이날 국제선과 국내선 여객기가 모두 결항됐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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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법서 이재명 응원' 김영록 전남지사, 광폭 행보 김영록 전남지사가 27일 오전 전남도청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호남주자론'을 앞세우며 조기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영록 전남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항소심 선고 공판 당일 법원 현장 응원에 나서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27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김 지사는 전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 서문 광장에서 항소심 선고를 앞둔 이 대표를 응원했다. 특히 김 지사는 도에 '오후 외출' 신청서를 미리 제출하고 이날 법원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법원에 출석하는 이 대표에게 "힘 내시라"고 격려했다. 김 지사는 이날 이 대표의 무죄 선고 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가 법정에 들어선 뒤에 법정 밖 복도에서 숨죽이며 판결 내용을 들었다"고 알리기도 했다.현재까지 유일한 호남 대선 주자인 김 지사는 12·3 비상계엄 이후 SNS와 1인 시위 등을 통해 작심 발언을 쏟아내며 '윤석열 파면'과 '이재명 무죄'를 강조하며 전남이 아닌 전국구 대선주자로 거듭나기 위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김 지사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행정부지사 역임 후 18대, 19대 총선에서 승리해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다음 2022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광역단체장으로는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했다. 또 농림부장관도 거치는 등 정치적으로 입지를 키우면서 호남 출신 지도자로 거론돼 왔다."호남의 파이와 목소리를 키워야 한다"는 호남대망론과 함께 호남총리가 탄생할 경우 국토 서남권 최대 현안인 광주 군·민간 공항 이전, 국립 통합의대 설립, 여기에 농어업 현안 해결과 지역균형발전에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고 호남의 목소리를 중앙에 전달하는 가교로도 역할론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또 조기대선 관련 민주당 경선에서 다소 밀리더라도 호남 정치인으로서 차기 정부의 국무총리로 자리를 옮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특히 내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3선 도전도 김 지사가 꺼내들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라는 해석도 나온다.리얼미터 전국 광역단체장 평가에서 전국 시도지사 중 유일하게 60%대를 웃돌며 4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행적력을 인정 받은 김 지사의 앞으로 행보가 주목되는 부분이다.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포스트DJ 호남 정치 복원이 대두된 가운데 김 지사의 차기 행보를 두고는 대선을 통한 체급 키우기, 호남 지분 확보와 함께 총리, 3선 카드까지 다양하게 거론되는 상황"이라며 "현장응원은 시대적 소명의식과 함께 이런 정무적 판단도 두루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전남도청 앞 사거리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지난 11일부터 17일째 출근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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