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수산물 '아직은' 안전?··· "5~7년 지나봐야 파악"

입력 2024.09.02. 17:42 선정태 기자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1년
전남도, 안전성 검사 강화 “이상 없다”
수산물 매출실적 주춤하다 평년 웃돌아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지난해 9월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전라남도 농수산물 직거래장터에서 전남 농산물로 비빔밥을 만들고 있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지 1년이 지났지만, '수산물 생산 1번지' 전남은 아직 안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류 초기 불안감으로 수산물 소비가 감소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판매도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전남도는 일본 원전 오염수가 우리 해역에 도착하기까지 5~7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지역민과 국민의 우려를 없애기 위해 방사능 검사는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일 전남도에 따르면 일본 도쿄전력이 지난해 8월 24일부터 5만 5천t의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했으며, 지난달 7일부터 8차 방류를 진행 중이다.

전남도는 원전 오염수 안전 담보를 위해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도록 '수산물 안심관리 마을' 인증과 양식장과 위·공판장 수산물 전품종 방사능 검사를 벌이고 있으며 안전성 조사 확대, 해역 실시간 방사능 측정, 산지위판장 방사능 검사 등 단계별 대응 체계를 본격 가동했다.

생산 단계 안전성 강화하고 지역 양식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산물 안심관리 마을'도 추진 중이다. 전남 14개 시·군 61개 단위해역 중 55개 해역(90%)이 '수산물 안심관리 마을'로 지정돼 있다.

수산물 안전을 위한 방사능 검사도 매주 진행하고 있다. 검사는 연안과 근해로 나뉘는 해수 검사와 생산 단계에서의 수산물 검사, 유통단계에서의 수산물 검사 및 원산진 단속으로 구분해 진행한다.

해수 검사는 전국적으로 243곳(연안 165곳·근해 78곳), 전남은 61곳(연안 50곳·근해 11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지금까지 매달 전국 1천465곳, 전남 356곳에서 누적 검사한 결과 세슘, 삼중수소 등은 안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 수산물 검사는 전국적으로 3만1천500곳, 전남 6천500곳에서 매주 세슘과 요오드를 검사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국 1만8천291건, 전남 3천630건을 검사했지만 초과된 수치는 나오지 않았다.

유통 수산물 역시 전국적으로는 1만500건, 전남 1천곳에서 조사를 진행, 전국 8천669건, 전남 527건을 검사해 안전 단계인 것으로 확인했다.

그렇다고 해서 불안감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지난해 8월 22일 오전 도청 윤선도홀에서 개최된 수산물 소비촉진 직거래 장터에서 참석자들과 안전하고 신선한 도내 수산물에 대한 소비를 촉구하고 있다.

원전 오염수가 안전하다기 보다는 방류 오염수가 아직 우리 해역에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 원전 오염수가 우리 해역에 도착하기 까지는 7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방류 직후 수산물 소비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지난 1년간 수산물 월 매출을 보면 큰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

광주지역 수산물 공판장의 월 매출 실적은 지난해 8월 164톤 18억 2천만원 판매금액을 보였다. 이는 2022년 같은 달 290톤 27억6천만원보다 판매량은 40% 이상 감소했으며, 판매액도 10억 정도 준 수치다.

하지만 지난해 9월 223톤·25억 5천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18톤·27억6천만원)보다 늘었으며 그해 10월 역시 261톤 26억6천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58톤 26억5천만원)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올해 1~7월까지 7개월간 매출도 1천590톤 162억9천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551톤 162억3천900만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전남 해역과 수산물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방사능 검출 결과는 아직 없다"며 "앞으로도 꼼꼼하게 검사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수산물을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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