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에는 참여하자'···서서히 바뀌는 전남 동부권 민심

입력 2024.08.21. 16:51 선정태 기자
21일 고흥군 공청회 개최…공모참여, 공동의대 등 주장
순천 국회의원 공모 참여 촉구 이후 분위기 변화 뚜렷
순천대 의대 유치 위해 경남 설명회 비판 목소리도
21일 전남 국립의대 신설 정부추천 용역주관사인 AT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이 고흥군에서 진행한 2차 공청회에 도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전남도의 공모 추진 반대 목소리가 강했던 순천시 등 전남 동부권에 '공모에 참여하는 것이 바른 선택이다'는 기류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순천 국회의원의 전체적 판단에 따른 입장 변화 이후 순천 시의원과 도의원들도 가세하면서 지역민들의 목소리까지 더해지고 있어 공모 참여로 분위기가 바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전남 국립의대 신설 정부추천 용역주관사인 AT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이 고흥군에서 진행한 2차 공청회에 도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공청회는 순천에서 열렸던 1차 공청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고흥군민 A씨는 "최근 전남도 공모 참여를 반대했던 김문수 국회의원을 비롯한 순천지역 시도의회 의원들이 '전남도 공모 참여'를 촉구하고 나서고 있다"며 "순천대 의대 유치를 위해 순천대에서 공모에 참여해 의견을 적극 개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순천시민 B씨는 "전남도에서 그동안 '목포대·순천대 공동의대' 설립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 왔지만, 정부 요청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의대를 설립할 한 개 대학 추천을 위해 공모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양 대학과 지역이 모두 사는 가장 좋은 방안인 '공동의대' 방식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다른 고흥군민 C씨는 "용역의 공정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요구했으며, 이외에도 "27년 개교를 목표로 서두르지말고 여러가지 방안을 고민하자", "대학병원 신설을 위한 재정계획과 부담주체에 대한 로드맵이 필요하다", "인구가 적은 서부권은 병원신설 보다는 이송체계를 개선·보완하고, 사람과 공장이 많은 동부권에 대학병원 신설하자", "평가기준에 인구수와 의료수요 반영", "도민들이 공모진행상황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홈페이지 등 정보공유"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이날 공청회는 공모 추진을 비토하거나 전남도에 항의하는 지역민들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공모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다양한 의견 전달이 이뤄진 데에는 최근 변하고 있는 민심 영향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전남도 공모에 참여해야 한다'는 김문수 국회의원의 촉구에 순천 시민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순천시민 D씨는 "공모에 참여해 순천의 불만이나 요구를 받아들이도록 해야 하는데, 불참하겠다는 것이 오히려 악수다"며 "정부의 의견을 분석하고 공모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의원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 시민은 순천대의 의료 포럼 개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순천대가 전남 동부권 7개 시군을 비롯해 경남 남해·하동군까지 포함한 포럼을 진행했는데, 경남까지 가서 설명하는 것이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며 "또 순천시·순천대가 독자적으로 의대를 신청한다고 했는데, 신청서를 제출했는지, 결과는 어떻게 됐는지도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남도 관계자는 "아직 공모를 시작하지 않았는데, 공모가 진행됐다고 착각하는 도민들이 많다"며 "지금은 9월말께 진행할 공모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설명하고, 더 나은 방법이 있는지 도민들께 묻는 시간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순천시와 순천대에 공모에 참여해 달라고 꾸준히 요청하고 있다"며 "순천대 독자 신청은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 공모에 참여해 다 나은 방안이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개선될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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