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인구·산단 밀집·교통 요충지…의대 적격"
"인구 적은 서부에 들어서면 망한다" 주장
공청회 전 "지역갈등·혈세 낭비…공모 중단" 집회

전남도민 의견수렴을 1차 권역별 공청회가 전남 동부권을 끝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순천시민들은 공청회장 앞에서는 공모 중단을 요구하는 한편 공청회장에서는 전남 동부에 의대와 부속병원이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순천시를 중심으로 전남도의 공모 주도를 반대하는 상황에서 열린 공청회날 공청회장 밖에서는 공모 중단을 요구하는 한편, 공청회에 참석한 일부는 동부권의 의대·부속병원 설치 당위성을 주장하기 위해 서부권을 폄하하는 등 지역 갈등성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전남 국립 의대 신설 정부 추천 용역사인 에이티커니코리아(A.T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은 지난 9일 전남도청 동부청사에서 동부권 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공청회는 도민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7일 중부권, 8일 서부권에 이어 동부권을 끝으로 1차 공청회가 마무리됐다.
공청회는 정부 추천 공모 추진 배경, 공모 추진 방향, 공모 추진 계획, 주민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했다. 용역사는 공모 과정에서 '독립된 전문 위원회 구성을 통한 공정성 확보', '다양한 주체 의견수렴', '미추천 지역 의료 혜택과 지원책'을 강조했다.
질의응답 시간에 지역민들은 인구·지리 특성을 고려해 동부권에 의대가 유치돼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병원 설립 방식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지역민들은 인구수와 산단 존재·고통의 편리성을 고려해 동부권에 의대가 들어서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공모를 통해 정부에 대학을 추천하지 말고 동부권에 의대를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수사는시민 김모씨는 "동부권이 서부권보다 인구가 많고, 부산·광주·익산과 연결된 고속도로가 순천을 경유하고, 여수·광양·순천 인구 수가 무안·목포보다 많다"며 동부에 의대가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수산단에 34년간 근무하고 있다는 지역민은 "여수산단의 노화로 각종 사고가 자주 발생해 죽거나 불구가 된 동료를 많이 봤다. 비통한 심정이다"며 "국가산단이 밀집, 인구가 많은 동부권에 들어서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지역민은 "도청이나 경찰청 등 대부분 공공 기관이 서부권에 집중되는 등 동부가 차별받고 있다"며 "의대는 동·서부권 지역 형평성을 고려해야 동부에 들어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강진에서 이날 공청회를 참석했다는 지역민은 "동서부가 의대 유치로 갈등 중이다"며 "동부권의 중심지인 순천과 서부권의 중심지인 목포 사이의 강진에 의대를 설립하면 될 것 같다"며 "강진은 강진의료원이 있어 부속병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 초기 투입 비용도 절약된다"는 중재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전남도의 공모에 대한 불신을 제기하면서 도민 투표로 진행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일부 지역민들은 동부권에 설립돼야 한다는 당위성을 위해 서부권을 비하하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서부권에 의대와 병원이 들어서봐야 인구가 적어 금방 문닫는다.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도 기반시설이 부족한 서부권에 살지 않을 것"이라며 "서부권에 들어서봐야 발선성이 없다. 어느 정도 인구가 있는 지역에 세워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의대가) 목포에 가면 99% 문닫는다"며 "인구가 적어 환자가 적어 뭘해도 안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전남동부권의대유치도민연대준비위원회는 공청회장 앞에서 "전남도는 도민을 기만하는 전남도 의대 공모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순천대가 국립의대 선정 공모에 불참하면서 목포대가 전남도의 추천 대학으로 포함될 수 밖에 없는데도 전남도는 명분을 쌓기 위해 10억원의 예산을 낭비하며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도에서 추진하는 의대 공모가 허상이라는 것이 낱낱이 밝혀졌음에도 김영록 도지사는 전남도 의대 공모를 추진하면서 도민간의 갈등만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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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장마에도 댐 수위는 정상···"용수 걱정 없어" 전남 순천시 송광면 봉산리 곡천교에서 바라본 주암호. 무등일보DB.올해 장마 기간이 짧아 제주도 등지에서 가뭄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남지역 저수율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9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누적 강수량은 517.3mm로 평년(620.8mm) 대비 83.3%수준이며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8일 기준)은 61.4%로 평년(62.8%) 대비 97.7%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나주호 59.9%, 담양호 63.3%, 광주호 65%, 장성호 57.5% 등이다.전남지역의 주요 식수원인 주암댐은 44.8%, 장흥댐 50.1%, 수어댐 57.% 등도 평균 50% 정도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평년 저수율보다 현재 저수율이 낮은 곳은 수어댐(평년 63%) 한 곳으로 주암댐(44.2%), 장흥댐(48.1%)은 평년보다 높은 저수율을 유지하고 있다.전남도는 마른 장마임에도 평년과 비슷한 저수율을 보이고 있어 농업용수나 식수 공급에 큰 차질은 없다는 입장이다.특히 최악의 가뭄이었던 지난 2022년 당시 저수율이 적게는 25%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는 2배 이상 저수율을 보여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실제 도는 계절별 기준에 따라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단계로 나눠 관리하지만 아직까지는 관심 단계도 아닌 정상인 상태다.도 관계자는 "현재 최악 가뭄이었던 2022년 대비 2배이상 저수율 보이고 9월 비 예보도 많아서 우려 상황이 아니다"며 "다만 연일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지역민의 생활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여름철에는 홍수를 대비해서 수문을 열어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며 "올해는 강수량이 적었지만 그만큼 방류량을 줄여 평년과 비슷하게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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