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값 김 생산 못하며 손실 커…道 진도·해남 중재

진도군과 해남군의 극적인 합의로 마로해역 어업권을 둘러싼 40년간의 분쟁이 해결됐다.
17일 전남도와 진도군, 해남군에 따르면 지난 달 29일 진도수협과 해남수협이 마로해역 김양식장 어업권에 합의했다. 공식적인 합의서 서명만 남은 상태다.
양 수협간 합의서는 마로해역 양식업권 1천370㏊ 가운데 20% 가량인 260㏊를 진도군에 반환하고, 나머지 1천110㏊를 2030년까지 사용한 후 재협상하기로 했다. 해남군은 진도군에 매년 상생 협력금 2억원을 지급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1980년대 초부터 이어졌던 마로해역 분쟁은 2022년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이 이어졌으며, 판결 이후에도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대법원이 진도군에 손을 들어준 후, 지난해 10월 마로해역 대책협의회에서 두 지역 어민간 합의가 진척되는 등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진도-해남 해상경계 권한쟁의 재청구 금지 확약서'에 대한 이견으로 합의가 무효되고 갈등은 더 격해졌다. 이 갈등으로 지난 해에는 마로해역에서 김을 양식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그러다 지난 3월 김희수 진도군수와 명현관 해남군수가 해상경계 권한쟁의 심판 재청구 금지 확약서에 서명하면서 사태 해결에 급물살을 탔다. 두 지역의 가장 민감한 부분이었던 만큼 지난해 협약 내용을 놓고도 갈등이 발생하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기도 했었다.

이 협약서는 현재 해상경계 해역 내 진도군과 해남군이 처분한 어업면허에 대해 인정하고, 마로해역 내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2020년 해남군이 헌법재판소에 제기했던 '해상 영토 전쟁'이 재발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여기에 김 수출이 증가하는 시기, 1천370㏊라는 넓은 양식장에서 양식하지 못한 것도 진도·해남군이 합의에 이른 중요한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남 김은 2019년 2만 6천951톤에서 2020년 2만4천960톤, 2021년 2만9천545톤, 2022년 3만470톤, 지난해 3만5천446톤으로 크게 증가했다. 수출액도 2019년 8천억원에서 지난해 1조1천억원으로 3천억원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어민간의 마찰로 전국 물김 생산량의 25%를 차지하는 1천370㏊의 마로해역에서 지난해 김을 생산하지 못하면서 발생한 손실액도 상당했는데, 2년 째 이어진다면 손해는 더 늘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이달 중 전남지사와 진도군수·해남군수가 합의문에 서명하는, 마로해역의 40년 분쟁의 공식 해결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어장 반납 비율 등을 조절해 진도 어민과 해남 어민 사이를 중재, 올 김 양식을 하기 전에 마로해역 분쟁이 해결돼 다행이다"며 "이와 별도로 남해안에 1천658㏊의 신규 양식장을 허가해 지자체 별로 분배할 계획이다. 마로해역 분쟁이 해결되고, 신규 양식장이 추가돼 김 생산이 늘면 가격도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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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칭찬’ 이재명 대통령이 반한 전남 지역 정책은?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2.25. photocdj@newsis.com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광주·전남지역의 생활밀착형 정책을 콕 집어 모범사례로 잇따라 언급하면서 전국적인 벤치마킹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전남 일선 시·군의 관광·에너지 등 주민 체감도와 효능감이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각 부처에 확산 검토를 지시하면서 이른바 ‘전남발 정책’이 국가시책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26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통령은 지난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강진군의 ‘반값여행’ 정책을 다시 한 번 공식 언급했다. “여행비 부담은 줄이고 소비는 지역 상권에 머물도록 하는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과정에서다. 대통령이 ‘강진군 반값여행’을 공개 석상에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강진 반값여행은 2인 이상 가족·팀의 여행경비 절반을 환급해주는 게 골자다. 관광객이 강진에서 쓴 돈의 50%, 최대 20만원을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환급액은 지역 가맹점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단순 할인·현금성 지원이 아닌 지역 소비로 환류하는 구조를 만들자는 취지에서다. 실제로 도입 첫해인 2024년 1만5천여 팀이 참여해 47억 원을 소비했다. 22억원 환급으로 240억원 이상의 생산유발효과가 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에는 참여 팀이 3만9천여 팀으로 늘며 소비 규모도 100억 원대를 넘어섰다.올해 역시 지난달 19일 시작 이후, 한 달 만에 7천358팀이 사전 신청했다. 실제 3천854팀이 방문, 모두 12억원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급액은 5억6천만원으로, 이는 또 다시 지역에서 소비되는 효과를 낸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2026년 예산안 국민체감 10선’에 반값여행을 포함시켰고, 올해 국가 정책으로 확대된다.정부는 올해 ‘지역사랑 휴가지원제’라는 이름으로 전국 인구감소지역 20곳에서 반값여행을 시범 추진한다. 강진 반값여행처럼 관광객에게 최대 20만원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 주는 방식이다. 오는 27일 지역사랑휴가제 공모사업에 선정된 20개 시·군이 공식 발표된다.대통령이 칭찬한 전남 정책은 또 있다. 신안군의 햇빛연금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6일 세종시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에게 “신안이 군내에서 햇볕마을과 관련해 사업하려면 주민 몫으로 30%를 의무 할당하는 것을 조례로 아예 정해놨다”며 “아주 모범적 형태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담당 공무원을 직접 칭찬하기도 했다. 또한 재생에너지 주민참여형 이익공유 제도인 일명 햇빛 연금과 바람 연금의 전국 확산을 서둘러 달라고 주문했다.광주시의 정책도 전국화가 예정돼 있다. 지난 2023년 도입된 ‘광주다움 통합돌봄’이 대표적이다. 강기정 광주시장 1호 공약인 이 정책은 돌봄 서비스를 통합·연계해 돌봄이 필요한 시민 누구나 집에서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광주다움 통합돌봄 모델은 지난해 ‘지역돌봄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 통과로 이어져 다음달부터 전국에서 시행된다. 앞서 이재명 정부는 통합돌봄을 국정과제로 명시했다. 광주시가 2022년 첫 시행한 ‘초등생 학부모 10시 출근제’도 지난 1월부터 정부의 ‘육아기 10시 출근제’로 확대·법제화되면서 전국에서 시행됐다. 2023년부터 운영 중인 광주 공공 심야 어린이병원 역시 서울과 경기, 전북, 전남 등 전국 20여곳의 지자체들이 광주시를 벤치마킹해 도입에 나서고 있다.지속가능한 재정 뒷받침을 주문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 반영은 전남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정부가 인정한 것”이라며 “지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중앙정부와도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이어 “더 좋은 정책 발굴과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서는 정부의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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