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것도 없는데 불친절'···'관광객 급감' 여수 관광 빨간불

입력 2024.06.06. 16:17 선정태 기자
주요 관광지 입장객 절반 가까이 줄어
‘비싸다·불친절하다’ 방문객들 불만
지속가능 관광 위한 대책마련 시급
'여수 밤바다'의 히트에 힘입어 한해 1천만명 이상이 찾는 전남 제일의 관광도시 여수의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줄어들 있다. 특히 관광객 감소로 우수죽순 늘어났던 식당·카페 폐업이 늘어나는 한편 관광객들의 불친절·바가지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데다, 즐길만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게티이미지.

'여수 밤바다'의 히트에 힘입어 한해 1천만명 이상이 찾는 전남 제일의 관광도시 여수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특히 관광객 감소로 우수죽순 늘어났던 식당·카페 폐업이 늘어나는 한편 관광객들의 불친절·바가지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데다, 즐길만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6일 여수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여수를 찾은 관광객은 1천144만여 명으로, 전년보다 80여 만명 줄어들었다.

최고 1천500만명을 찍었던 코로나19 이전보다는 400만명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 809만여명에서 2022년까지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며 2022년 1천200만명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다시 줄어든 것이다.

관광지식정보센터를 통해 확인된 여수의 대표 관광지의 관광객 감소 흐름은 뚜렷하다.

오동도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90만명이 찾았지만 지난해 125만명으로 절반 이상이 감소했으며, 2019년 362만여명이 찾았던 엑스포해양공원도 지난해에는 205만명으로 급감했다. 해상 케이블카가 있는 돌산공원은 2019년 166만명에서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며 하락한 끝에 지난해 120만명이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거문도도 33만명에서 26만명으로 줄었다.

다만, 2019년 76만명이 찾은 향일암은 2020년 54만명으로 줄어들었다가 지난해 78만명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관광객이 줄면서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낭만포차로 유명한 종포해상공원의 음식점은 절반 이상이 문을 닫았으며, 관광명소인 벽화마을과 전망좋은 곳의 카페 거리에도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여수 관광객이 감소한 것은 '가기 불편하고 볼것없는 관광지'와 '높은 물가와 불친절', '대체 관광지의 강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수를 방문한 상당수 관광객들이 하소연하는 불편함은 교통편이다. 서울과 수도권, 부산·대구 등지에서 여수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4~5시간을 이동해야 한다는 점이다.

경기도에서 여수를 찾은 40대 직장인 A씨는 "자가용을 끌고 오기에 너무 멀고 버스도 시간이 많이 걸려 KTX를 이용했는데, 편수가 너무 적다. 여수 시내 교통도 불편했다"며 "남도 음식은 기대만큼 좋았지만 비쌌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다른 관광지보다 좋은 점을 찾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광객은 "히트를 쳤던 '여수 밤바다'의 낭만도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의 직장인 B씨는 "야시장 가격을 보고 깜짝 놀라 1박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며 "반나절 구경으로 충분히 여수를 즐겼다. 전체적으로 예상 비용보다 높아 또 찾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광객은 "부산에서 여수를 오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부산·경남과 전남을 오가는 KTX가 없다는 사실에 깜짝 놀란다"고 덧붙였다.

한 네티즌은 "여수가 관광지로 특색있는 곳 아니고, 다른 곳에서 볼 수 있는 같은 메뉴가 우후죽순 생긴다"며 "밤에는 낭만·감성 느낌도 사라지고, 시장통처럼 간판들도 밝고 촌스러운데다 해양공원가는 버스가 하나밖에 없고 길도 좁았다. 차가 있어도 주차공간이 마땅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네티즌은 "'여수 밤바다' 노래에만 매달려 무조건 '낭만', '여수 밤바다'만 고집하는데, 밤바다 빼면 관광지로는 별거 없다. 다른 콘셉트를 잡아야 할 것"이라며 "'여수밤바다'가 안들리면서 관광객도 여수를 안찾는 것 같다"고 밝혔다.다.

또다른 네티즌은 "여수에서 2박3일 쓰는 비용이 일본 여행보다 더 많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창규 전남도립대 웰니스 6차산업과 교수는 "여수 관광이 양적으로 늘어난 만큼 여수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움을 선사해줘야 하는데, 불만이 쌓여 표출될 때까지 서비스 관리가 안된 탓이다"며 "1천만명 관광객을 끌어안을 수 있는 여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서비스의 상향 평준화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1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전남광주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3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