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다·불친절하다’ 방문객들 불만
지속가능 관광 위한 대책마련 시급

'여수 밤바다'의 히트에 힘입어 한해 1천만명 이상이 찾는 전남 제일의 관광도시 여수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특히 관광객 감소로 우수죽순 늘어났던 식당·카페 폐업이 늘어나는 한편 관광객들의 불친절·바가지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데다, 즐길만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6일 여수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여수를 찾은 관광객은 1천144만여 명으로, 전년보다 80여 만명 줄어들었다.
최고 1천500만명을 찍었던 코로나19 이전보다는 400만명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 809만여명에서 2022년까지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며 2022년 1천200만명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다시 줄어든 것이다.
관광지식정보센터를 통해 확인된 여수의 대표 관광지의 관광객 감소 흐름은 뚜렷하다.
오동도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90만명이 찾았지만 지난해 125만명으로 절반 이상이 감소했으며, 2019년 362만여명이 찾았던 엑스포해양공원도 지난해에는 205만명으로 급감했다. 해상 케이블카가 있는 돌산공원은 2019년 166만명에서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며 하락한 끝에 지난해 120만명이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거문도도 33만명에서 26만명으로 줄었다.
다만, 2019년 76만명이 찾은 향일암은 2020년 54만명으로 줄어들었다가 지난해 78만명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관광객이 줄면서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낭만포차로 유명한 종포해상공원의 음식점은 절반 이상이 문을 닫았으며, 관광명소인 벽화마을과 전망좋은 곳의 카페 거리에도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여수 관광객이 감소한 것은 '가기 불편하고 볼것없는 관광지'와 '높은 물가와 불친절', '대체 관광지의 강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수를 방문한 상당수 관광객들이 하소연하는 불편함은 교통편이다. 서울과 수도권, 부산·대구 등지에서 여수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4~5시간을 이동해야 한다는 점이다.
경기도에서 여수를 찾은 40대 직장인 A씨는 "자가용을 끌고 오기에 너무 멀고 버스도 시간이 많이 걸려 KTX를 이용했는데, 편수가 너무 적다. 여수 시내 교통도 불편했다"며 "남도 음식은 기대만큼 좋았지만 비쌌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다른 관광지보다 좋은 점을 찾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광객은 "히트를 쳤던 '여수 밤바다'의 낭만도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의 직장인 B씨는 "야시장 가격을 보고 깜짝 놀라 1박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며 "반나절 구경으로 충분히 여수를 즐겼다. 전체적으로 예상 비용보다 높아 또 찾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광객은 "부산에서 여수를 오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부산·경남과 전남을 오가는 KTX가 없다는 사실에 깜짝 놀란다"고 덧붙였다.
한 네티즌은 "여수가 관광지로 특색있는 곳 아니고, 다른 곳에서 볼 수 있는 같은 메뉴가 우후죽순 생긴다"며 "밤에는 낭만·감성 느낌도 사라지고, 시장통처럼 간판들도 밝고 촌스러운데다 해양공원가는 버스가 하나밖에 없고 길도 좁았다. 차가 있어도 주차공간이 마땅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네티즌은 "'여수 밤바다' 노래에만 매달려 무조건 '낭만', '여수 밤바다'만 고집하는데, 밤바다 빼면 관광지로는 별거 없다. 다른 콘셉트를 잡아야 할 것"이라며 "'여수밤바다'가 안들리면서 관광객도 여수를 안찾는 것 같다"고 밝혔다.다.
또다른 네티즌은 "여수에서 2박3일 쓰는 비용이 일본 여행보다 더 많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창규 전남도립대 웰니스 6차산업과 교수는 "여수 관광이 양적으로 늘어난 만큼 여수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움을 선사해줘야 하는데, 불만이 쌓여 표출될 때까지 서비스 관리가 안된 탓이다"며 "1천만명 관광객을 끌어안을 수 있는 여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서비스의 상향 평준화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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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칭찬’ 이재명 대통령이 반한 전남 지역 정책은?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2.25. photocdj@newsis.com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광주·전남지역의 생활밀착형 정책을 콕 집어 모범사례로 잇따라 언급하면서 전국적인 벤치마킹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전남 일선 시·군의 관광·에너지 등 주민 체감도와 효능감이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각 부처에 확산 검토를 지시하면서 이른바 ‘전남발 정책’이 국가시책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26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통령은 지난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강진군의 ‘반값여행’ 정책을 다시 한 번 공식 언급했다. “여행비 부담은 줄이고 소비는 지역 상권에 머물도록 하는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과정에서다. 대통령이 ‘강진군 반값여행’을 공개 석상에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강진 반값여행은 2인 이상 가족·팀의 여행경비 절반을 환급해주는 게 골자다. 관광객이 강진에서 쓴 돈의 50%, 최대 20만원을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환급액은 지역 가맹점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단순 할인·현금성 지원이 아닌 지역 소비로 환류하는 구조를 만들자는 취지에서다. 실제로 도입 첫해인 2024년 1만5천여 팀이 참여해 47억 원을 소비했다. 22억원 환급으로 240억원 이상의 생산유발효과가 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에는 참여 팀이 3만9천여 팀으로 늘며 소비 규모도 100억 원대를 넘어섰다.올해 역시 지난달 19일 시작 이후, 한 달 만에 7천358팀이 사전 신청했다. 실제 3천854팀이 방문, 모두 12억원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급액은 5억6천만원으로, 이는 또 다시 지역에서 소비되는 효과를 낸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2026년 예산안 국민체감 10선’에 반값여행을 포함시켰고, 올해 국가 정책으로 확대된다.정부는 올해 ‘지역사랑 휴가지원제’라는 이름으로 전국 인구감소지역 20곳에서 반값여행을 시범 추진한다. 강진 반값여행처럼 관광객에게 최대 20만원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 주는 방식이다. 오는 27일 지역사랑휴가제 공모사업에 선정된 20개 시·군이 공식 발표된다.대통령이 칭찬한 전남 정책은 또 있다. 신안군의 햇빛연금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6일 세종시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에게 “신안이 군내에서 햇볕마을과 관련해 사업하려면 주민 몫으로 30%를 의무 할당하는 것을 조례로 아예 정해놨다”며 “아주 모범적 형태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담당 공무원을 직접 칭찬하기도 했다. 또한 재생에너지 주민참여형 이익공유 제도인 일명 햇빛 연금과 바람 연금의 전국 확산을 서둘러 달라고 주문했다.광주시의 정책도 전국화가 예정돼 있다. 지난 2023년 도입된 ‘광주다움 통합돌봄’이 대표적이다. 강기정 광주시장 1호 공약인 이 정책은 돌봄 서비스를 통합·연계해 돌봄이 필요한 시민 누구나 집에서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광주다움 통합돌봄 모델은 지난해 ‘지역돌봄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 통과로 이어져 다음달부터 전국에서 시행된다. 앞서 이재명 정부는 통합돌봄을 국정과제로 명시했다. 광주시가 2022년 첫 시행한 ‘초등생 학부모 10시 출근제’도 지난 1월부터 정부의 ‘육아기 10시 출근제’로 확대·법제화되면서 전국에서 시행됐다. 2023년부터 운영 중인 광주 공공 심야 어린이병원 역시 서울과 경기, 전북, 전남 등 전국 20여곳의 지자체들이 광주시를 벤치마킹해 도입에 나서고 있다.지속가능한 재정 뒷받침을 주문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 반영은 전남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정부가 인정한 것”이라며 “지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중앙정부와도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이어 “더 좋은 정책 발굴과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서는 정부의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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