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운항 재개 '국제물류 허브' 발동움 기대

입력 2022.04.21. 13:26 선정태 기자
활주로 연장 유럽·미주 노선 취항
윤 당선인 공약 “북극항로 대비책”
배후단지 국가산단화 물동량 확보
지지부진 ‘군공항 이전’ 해결 우선
광주 광산구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를 이륙한 전투기가 상공 작전을 펼치고 있다. 무등일보DB

코로나19 발생 이후 꽁꽁 묶였던 무안국제공항이 2년여 만에 국제선 운행을 재개하면서 서남권 허브공항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활주로 연장 등으로 장거리 노선 취항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는 점도 있지만, 합의가 난망한 광주공항과의 통합 문제를 비롯해, 물류공항 시설 확충 등의 부정적인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18일 전남도와 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2020년 3월 운항이 중단된 이후 2년 넘게 막혀있던 무안국제공항 국제선이 다음 달 베트남 다낭 노선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제주항공의 무안-다낭 정기 노선을 비롯해 베트남 뱀부항공도 다낭-무안 전세기 운항을 준비 중이다.

무안국제공항은 코로나 이전에 2019년 5개 항공사 14개 노선 주 118편이 정기 노선으로 운항됐으며, 부정기편도 7개 항공사 8개 노선 주 46편이 운항돼 2019년 872만 명을 수송했다.

하지만 지난해 1월에서 8월 일일 평균 여객 실적은 27명에 불과했다. 이는 전국 지방 국제공항 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개점휴업' 상황이었던 무안국제공항이 일상 회복에 맞춰 서남권 허브공항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그동안 활주로가 짧아 중국이나 동남아 노선에 머무를 수 밖에 없었지만, 중대형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도록 연장한다. 이 활주로 연장 사업에 354억 원을 투입해 2천860m에서 3천160m으로 연장한다. 이 활주로 길이는 국내에서 인천, 김포 다음으로 긴 활주로다. 올 연말께 사업이 마무리되면 유럽과 미주 노선 취항도 가능해진다.

무안공항의 세관·출입국·검역(CIQ) 인력 재배치 등 국제선 운항 준비도 완료했으며,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이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것도 호재다. 진행 중인 무안국제공항 정차역 설치 공사와 공항 시설 리모델링을 완료했으며, 이용객 증가를 고려해 주차장을 확장하고 컨베이어 시설 개선도 마쳤다.

무엇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무안국제공항의 관문공항 육성' 공약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윤 당선인은 무안국제공항을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해 물류 트라이포트 환경을 조성해 관광·물류 관문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무안국제공항 주변을 중개 물류 스토리지와 교통 중심지로 개발해 인프라 확충하기 위한 글로벌 제조업체나 물류회사의 물류센터 유치도 나선다는 생각이다. 국내외 기업들이 무안국제화물 전용공항을 이용할 경우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하지만 당선인의 공약, 전남도의 바람처럼 무안국제공항의 서남권 허브공항 도약의 필요 조건인 물동량 확보는 부정적이다.

인천국제공항이 우리나라 물동량의 98%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지방 국제공항의 물동량 확보는 지극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전남도는 윤 당선인에게 공항 배후에 국가 산업단지 지정을 요청하고 있다.

광주 민간공항과의 통합도 무안국제공항 발전의 걸림돌이다.

민간 공항 이전부터 우선하자는 전남도의 입장과 군공항 이전과 함께 진행하려는 광주시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되는데다, 군공항 이전 예정 지자체의 반발로 이전 계획 발표 후 진전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무안국제공항이 지방 공항 중 가장 먼저 국제선 운항을 시작하면서 지역민의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 공항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대통령 당선인의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공약이 국제 물류 허브공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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