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반대 입장이던 지역의원 동의로 반전

최근 여수지역에서 찬반 논란이 뜨거운 '여수박람회장법'의 국회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여수갑)은 지난 2021년 4월 '여수세계박람회 기념 및 사후활용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여수박람회장법)'과 '항만공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여수박람회장법은 박람회장 시설 사후활용 주체를 2012여수세계박람회재단에서 여수광양항만공사로 변경하는 내용이고, 항만공사법은 공사의 사업범위에 박람회장 시설 사후활용을 추가하는 것이 골자이다.
주 의원은 박람회장 사후활용 사업이 민간투자 저조로 활성화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재무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사후활용 사업을 추진하도록 법안을 발의한 것이다.
두 법안은 지난해 9월28일과 11월 23일 두 차려에 걸쳐 농해수위 법안소위 심사를 마친 뒤, 같은해 12월 3일 농해수위 전체회의를 통과해 법사위로 회부됐다.
여야 합의로 농해수위를 통과해 법사위 처리도 무난할 것으로 보였으나 민주당 의원이 제동을 걸면서 무산된다.
민주당 법사위원인 김종민 의원은 지난해 12월 8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법사위에서 통과시킬 안건은 아니라고 본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김 의원은 "항만공사법은 항만에 대한 일반적인 업무규정인데, 여기에 개별 사업을 입법하면 관련 공사법에 이런 식의 입법 사례들이 계속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입법으로 특정 사업을 특정하는 입법에 물꼬가 터진다면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고 지적했다.
법사위 제동으로 국회 통과가 암울했던 이들 법안은 올해 들어 새로운 국면이 전개됐다.
그동안 이들 법안에 반대했던 서동용 민주당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을)이 '동의'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서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여수광양항만공사는 1조2천억원의 빚을 안고 설립됐고, 그동안 빚 때문에 항만 개발이란 설립 목적에 맞는 일을 하지 못했다"며 "이런 가운데 박람회장까지 떠안으면 재정건전성에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반대했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김영록 전남지사와 면담한 자리에서 광양항 개발을 약속했고, 바로 다음달 전남도가 광양항 개발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며 "전남도의 광양항 개발을 약속 받았기 때문에 이 법안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관련 법안은 지역구 의원의 입장이 중요한데 여수박람회장법과 관련된 광양을 지역구로 둔 서 의원이 이들 법안에 동의해 국회 통과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주 의원 측은 보고 있다.
주 의원실 관계자는 "민주당 원내대표단이 지역에서 의견을 합의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서동용 의원이 동의해 법사위 전체회의에 상정된 것"이라며 "다음번 열리는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처리될 것이다"고 말했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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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어대명" 李 독주체제···이제 시선은 '호남경선' 21대 대선에 출마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이 이변 없이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으로 안착되고 있다.이재명 후보가 충청권과 영남권 순회경선에서 잇따라 압승하며 누적 득표율 89.56%로 결선투표 없이 본선 직행이 확실시된다.이런 가운데 이 후보가 이번 순회 경선을 앞두고 충청권 '행정수도', 영남권 '해양수도'와 관련된 지역 대선 공약을 발표하면서 26일로 예정된 호남 순회경선에서 광주시·전남도 최대 현안인 'AI 모델 시티',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 등 어떤 지역 대선공약을 제시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 경북 울산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제21대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영남권 합동연설회를 열고 권리당원 및 대의원 대상 투표 결과를 합산한 결과, 이 후보가 90.81%를 득표했다고 밝혔다.지난 17일부터 나흘간 온라인·ARS 투표에 참가한 민주당 권리당원·대의원 7만3천255명 가운데 6만6천526명이 이 후보에 투표했다.2위는 김경수 후보(5.93%), 3위는 김동연 후보(3.26%)가 차지했다.이 후보는 이날 영남권 경선 승리 직후 "당원 여러분이 저에 대해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저도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경선 결과를) 쉽게 속단할 수 없다. 경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앞서 지난 19일 첫번째 순회경선지인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충청권 합동연설회 후 공개된 권리당원·전국대의원 투표 합산 결과, 이 후보는 득표율 88.15%로 1위에 올랐다. 2위 김동연 후보의 득표율은 7.54%였고 3위 김경수 후보는 4.3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영남권과 충청권 투표 결과까지 합친 현재까지의 누적 득표율은 이 후보 89.56%, 김동연 후보 5.27%, 김경수 후보 5.17% 등이다.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과 탄핵 정국을 거치며 당내에서 '이재명 대세론'과 '대안 불가론'이 한층 강하게 형성되며 지지율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이 후보가 압도적 득표율을 이어가는 가운데 김동연 후보와 김경수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2∼3위를 다투고 있다. 두 후보는 '어대명'의 위력에 다소 맥이 빠진 분위기다. 두 후보 모두 완주에 의미를 두는 모양세다.이 대표의 독주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호남권 순회경선에서 이 후보가 광주시와 전남도가 제시한 대선공약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광주시는 최우선 과제로 데이터 공급, 실증과 모델 활용, 시민 서비스 제공으로 이어지는 AI 순환경제모델을 구축하는 'AI 모델 시티' 프로젝트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고, 빛그린산단을 중심으로 한 미래차 국가산단에 AI 기반 자율주행과 도심항공교통(UAM)을 결합한 신도시를 개발하는 모빌리티와 융합된 '스마트 미래도시' 조성도 제안했다.전남도는 최대 현안으로 정부의 의대 정원 동결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전남권 국립의과대학 설립과 함께 석유화학·철강산업 대전환 메가 프로젝트, 솔라시도 AI 슈퍼클러스터 허브 구축, 무안국제공항 및 미래 100년 초광역 교통망 확충 등을 요청했다.시·도 관계자는 "앞서 진행된 충청권, 영남권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 등 민주당 후보들이 해당 지역을 위한 대선공약을 내세운 것처럼 우리 지역에도 파격적은 공약을 내세워주길 바란다"며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 지지부진한 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메시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편 민주당은 오는 26일 호남권(김대중컨벤션센터)과 27일 수도권·강원·제주(킨텍스) 경선 결과를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나머지 50% 비중으로 반영되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한 최종 결과는 27일 발표 된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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