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 이어간 광주 아파트···상승 가능성은 ‘글쎄’

입력 2026.03.24. 16:59 도철원 기자
올들어 반등없는 가격 하락에
매물은 3년새 2배 가까이 급증
매매도 지난해보다 줄어들어
“상반기 약보합세 이어갈 듯”
광주 도심 전경.

지난해 잠시 반등 기미를 보였던 광주 아파트 시장이 다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격 하락에 매매 감소, 매물 증가 등 ‘3중고’가 계속 이어지면서 부동산업계에선 약보합세 양상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광주지역 아파트가격 누적 변동률은 -0.17%로 매주 소폭 하락하고 있다.

주간 통계에서 한 차례 보합세를 보였을 뿐 매주 0.01%에서 0.04%까지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변동률이 -0.47%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 속에 반등 없이 가격 하락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최근 실거래 역시 상승보다 하락 거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광주·전남 대표 부동산 플랫폼 사랑방부동산의 국토부 실거래 분석을 보면 최근 한 달간 실거래 1천381건 중 상승거래는 632건에 그친 반면 하락거래는 771건으로 전체 거래의 55.83%에 달한다.

매매 감소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신학기를 앞둔 2월과 3월 등이 성수기로 분류돼 왔지만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매매가 10% 이상 감소했다.

지난 2월 아파트 거래량은 1천16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360건에 비해 14.7% 줄어들었다. 3월 현재 거래량도 979건으로 지난해 3월 1천554건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인다.

매물도 급증하긴 마찬가지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의 광주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2만 7천226건으로 2023년 1만4천460건, 2024년 2만 93건, 지난해 2만 3천714건 등 최근 4년 새 가장 많은 수치다.

‘거래는 줄고, 매물은 늘고, 가격은 떨어지는’는 전형적인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늘어난 공급량에 비해 제한적인 수요, 즉 공급 과다를 주원인으로 꼽고 있다.

투자 수요가 사실상 사라지면서 실수요 구조로 이뤄진 광주 아파트 시장에 민간공원 물량 등 올해 신규 입주물량까지 더해지면서 매물이 급증했고, 결국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서울의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서서히 지방으로 그 여파가 확산되고 있어 당분간 시장 자체가 위축되는 경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최현웅 사랑방 부동산 과장은 “광주부동산 시장은 실수요만으로 공급량을 소화할 수 없다고 봐야 한다”며 “실수요는 제한돼 있는데 공급만 계속 늘어나다 보니 가격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입주량이 늘어나면서 동반되는 매물들이 다시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어 한동안 지금과 같은 약보합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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