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감한 청약통장···광주도 감소율 수도권보다 2배↑

입력 2026.02.02. 17:35 도철원 기자
최근 3년새 주택청약저축 8.48% 줄어
5대광역시 평균 8.35%보다 높은 수준
광주도심 전경.

‘서울·수도권-지방’ 주택 시장 양극화 심화로 인해 최근 3년 새 광주 청약통장 감소율이 수도권보다 두 배 이상 높은 8.4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원가 비중의 급등으로 분양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데다 3년 가까이 이어져온 주택가격 하락세로 인해 ‘투자매력’도, 집을 구매할 여력도 떨어지면서 ‘내 집 마련’의 기회로 여겨졌던 청약통장의 필요성이 급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광주지역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72만 409명으로 주택시장 침체가 본격화된 2022년 12월 78만 7천197명보다 8.4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울은 611만 724명에서 589만 3천709명으로 3.55% 감소했으며, 수도권은 862만 9천737명에서 824만 9천701명으로 4.40% 줄어들었다.

수도권 전체적으로 보면 감소율은 4.05%으로, 광주 감소율은 이보다 2.1배가 높은 수준이다.

청약통장 급감은 광주뿐만 아니라 지방 5대 광역시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엇비슷한 상황이다.

광주보다 더 극심한 불황에 시달린 대구는 같은 기간(121만 7천644명→110만 3천220명) 9.4% 감소했으며, 대전(85만 490명→77만 3천678명) 9.03% 줄었다. 부산(177만 734명→161만 9천587명)도 8.54% 줄어들었다.

5대 광역시 중 울산(52만 1천430명→50만 666명)만 서울 수준인 3.98% 감소했다.

이처럼 청약통장의 감소율이 급증한 데는 치솟은 고분양가의 영향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광주지역 아파트 분양가 중 원가비중이 90%대 후반에 달하는 등 건설사의 마진율이 급감했지만 평당 1천800만 원에 육박하는 고분양가가 계속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의 민간아파트 분양시장 동향을 보면 광주지역 아파트 분양가(3.3㎡당)는 2022년 12월 1천465만 1천239원에서 지난해 12월 1천799만 9천999원으로 3년 새 22.86% 급증했다.

국민평형인 34평을 기준으로 했을 평균 분양가는 4억 9천814만 원에서 6억 1천200만 원으로 1억 1천386만 원이 올랐다.

지역 주택업계에선 평균 분양가가 6억 1천만 원일 뿐 현재 신규 분양가는 34평 기준으로 7억 원에 육박하고 있어 대출만으로 분양받을 수 있는 수요층이 그리 많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현재 미분양주택이 곳곳에 산재해 있을 정도로 주택시장이 좋지 않은 데다 낮은 청약통장 이자를 받는 것보다 통장을 해지하고 주식 등 다른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역 주택업계 관계자는 “광주지역 미분양이 줄어들지 않으면서 올해 사실상 분양시장도 개점휴업이나 마찬가지”라며 “청약통장이 있어도 지금 같은 상황에선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을 하는 이들도 많아 청약통장 가입자도 크게 줄어들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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