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미분양에 분양시장도 사실상 '개점휴업'

입력 2025.12.23. 16:37 도철원 기자
돌아보는올해 광주경제 ④끝모를 주택시장침체
수도권-지방 양극화 심화에 적체 이어져
미분양물량도 지난해보다 200여채 증가
분양도 전년대비 86.3% 급감한 1천700여호
광주 도심 전경.

몇년째 이어져오고 있는 주택시장 침체에 이은 '수도권-지방 양극화'로 광주 주택시장은 올해도 극심한 불황을 겪어야만했다.

역대급으로 불리는 '미분양'물량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분양시장도 사실상 멈춰서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올해 광주주택시장은 착공도 분양도 거의 없다시피할 정도로 극심한 침체에 빠졌다.

국토부의 10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올해 현재 광주 분양 물량은 1천717호로 지난해 1만2천525호에 비해 86.3%가 급감했다.이는 최근 5년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같은 분양 물량 급감은 그동안 적체된 '미분양'물량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광주의 미분양 주택은 1천431호로 지난해말 기준 1천242호보다 189호 늘어나는 등 줄어들지 않고 있다.

미분양 통계의 경우 자별적 신고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실제 미분양 수치보다 적게 집계된다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2~3배 가량 더 많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 미분양 물량이 수천호에 이를 수도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악성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역시 최근 5년새 가장 많았던 지난해 415호보단 67호 줄어든 347호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손해를 감수하고 일부 분양 아파트들이 축하금 명목으로 사실상 할인분양에 나서면서 일각에서는 '제값 다주고 들어간 분양자만 손해'라는 말까지 나돌았다.

광주 주택시장이 외부 인구유입으로 인한 수요나 투자 대신 기존 주택소유자가 신축으로 이동하고 기존 주택을 매매하는 구조로 이뤄져있다는 점에서 올해는 분양이라는 큰 축이 어긋나면서 다른 축들도 영향을 받는, 악순환이 계속 이어졌다.

그러다보니 올해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챔피언스시티도 기존 시공사들이 공사를 포기하면서 사업 재개가 언제 이뤄질 수 있을지 미지수일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업체들도 사실상 지역에서 신규사업을 포기 또는 연기하면서 수요가 있는 서울이나 수도권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도 지역주택시장의 극심한 침체를 보여주고 있다.

지방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미분양 해소가 최우선이라는 점에서 업계에선 꾸준히 정부에 차별화된 금리 정책과 세제혜택 등을 요구해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현실적인 대책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정부의 수도권 중심 부동산 규제 대책 이후 광주도 3주연속 가격 상승에 이어 거래가 소폭 증가세를 보이는 등 일정 부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부동산 경기가 저점은 넘어섰다는 평가다.

하지만 여전히 상승거래보다 하락거래가 많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매물도 2만8천호에 이르는 등 적체가 심각해 주택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서기에는 아직 무리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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