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월 15.67건서 올해 51.11건으로 급증
“주담대 등 대출금 못갚는 사례 늘어날 가능성도”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법원 경매로 넘어가는 임의경매가 최근 3년 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집값 하락과 고금리, 그리고 거래 정체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대출금을 갚지 못해 경매로 내몰리는 사례가 더욱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2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광주지역 집합건물 임의경매 개시결정등기 신청 건수는 460건으로 지난해 전체 건수인 483건에 이미 근접하고 있다.
임의경매는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린 채무자가 원금이나 이자를 석 달 이상 갚지 못했을 때 대출금 회수를 위해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절차다.
집합건물 임의경매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시작된 2022년 이후 급증하는 모양새다.
2022년 188건이던 임의경매 신청 건수는 2023년 284건, 2024년 483건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2022년 15.67건에서 2023년 23.67건, 2024년 40.25건이었으며 올해는 그보다 더 증가한 51.11건에 이른다.
토지·건물까지 포함한 전체 부동산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임의경매는 더더욱 늘어난다.
2022년 324건(월평균 27건), 2024년 705건(월 58.75건), 2025년 612건(월 68건) 등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중 아파트가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광주의 경우 집합건물이 경매에 넘어가는 비중이 압도적이다.
2022년 58.02%였지만 2023년 65.13%, 2024년 68.51%, 그리고 올해에는 75.16%로 거의 80%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이 같은 임의경매의 급증은 이자 부담의 증가가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2020년 연 2%대 고정금리였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이 5년 고정금리 기간이 끝난 뒤 4~5%대 변동금리로 전환되면서 이자부담이 2배가량 높아졌다. 당시 지금과 같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없었다는 점에서 일명'은행 돈으로 집을 마련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2배가량 이자가 많아지면서 은행 대출금이 많을수록 이자부담도 그만큼 늘어난 셈이다.
부동산업계에선 임의경매 물건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시장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기존 매물들이 팔리지 않고 있는 데다 고금리에 이은 대출규제 등으로 신규 자금대출 길도 좁아지면서 대출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최현웅 사랑방부동산 과장은 "주택 매입과정에서 대출 비중이 높을수록 현재와 같은 시장 침체를 이겨내기엔 어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한창 경기가 좋을 때에는 아파트를 사고파는 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졌다면 지금은 팔고 싶어도 살려는 사람이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다. 시장 상황이 호전되지 않는 이상 대출을 감당하지 못해 부동산을 넘기는 사례는 더 증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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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2개월만 최대’광주 아파트매매···반등까진 ‘아직’
광주 도심 전경.
광주지역 아파트 시장이 지난 2022년 부동산 침체기 이후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지는 등 오랜 침체를 벗어나 활기를 띠고 있다.‘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수혜지역이 된 서구와 광산구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매매 매물이 줄어들고 전세와 월세 매물이 늘어나는 등 전형적인 시장 상승 곡선을 그리면 서다.하지만 지역부동산 업계에선 ‘그동안 정체돼왔던 적체 매물이 반도체 호재를 만나 소화되는 것일 수도 있다’며 섣부른 기대보단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이다.16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대표 부동산 플랫폼 사랑방부동산의 국토부 실거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7월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 건수는 1천697건으로 올 들어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이는 지난 2022년 부동산 침체기 이후 월별 거래량 중 최고 수준이다.2022년 5월 1천699건 이후 4년 2개월 만에 최다 거래가 이뤄진 셈이다.7월 실거래의 경우 이달 말까지 신고기한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추가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이처럼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단연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기대감이 한몫했다는 평가다.7월 광주지역에서 상승거래가 하락거래보다 더 많아지고, 서구와 광산구를 중심으로 아파트 매물을 다시 거둬들이고 전세와 월세로 내놓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서구의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관련된 문의전화가 늘어난 것 같다”며 “매매로 내놓았던 매물을 다시 거둬들이는 경우도 종종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실제로 지난 7월 이후 광주지역 전체 매물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의 광주지역 매물분석을 보면 지난달 5일 기준 매물은 매매 2만 7천540개, 전세 2천475개, 월세 1천781개였지만 지난 14일 기준으로 매매는 2만 5천962개로 1천578개가 감소했다.반면 전세는 2천679개로 204개 늘었으며 월세도 1천934개로 153개 증가했다.광주지역 전체적으로 매물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반도체 클러스터’의 직접적으로 연결된 서구와 광산구에서 이 같은 현상은 두드러지고 있다.서구의 경우 같은 기간 매매는 5천772개에서 5천326개로 줄었으며 전세는 488개에서 538개로, 월세는 327개에서 381개로 각각 증가했다.광산구도 매매는 6천567개에서 5천882개로 감소했으며 전세는 653개에서 748개로, 월세는 420개에서 494개로 각각 늘어났다.특히 서구는 최근 반도체 클러스터 이후 주목받고 있는 금호동, 마륵동, 치평동, 화정동 등에서, 광산구는 수완지구(신가동, 장덕동, 수완동, 흑석동) 등을 중심으로 매물 감소가 나타났다.아파트시장의 활기는 신규 분양시장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9월 분양예정인 챔피언스시티를 비롯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대형 재개발사업인 서구 광천동 재개발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광산구 신가동 재개발인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삼성물산이 참여의사를 밝히면서 ‘래미안’ 입성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하지만 지역건설업계에선 별다른 움직임 없는 ‘정중동’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올해 지역주택건설업계의 지역 신규사업 물량이 ‘0’이었을 정도로 지역 주택 시장 침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온 지역건설업계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분위기다.한 주택건설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 발표 이후 광주지역 주택시장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분명 긍정적 신호”라면서도 “최소한 지금 같은 분위기가 몇 달 동안 지속되면서 반도체 팹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들이 현실화돼야만 지금의 관망세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최현웅 사랑방부동산 차장은 “7월 매매 거래량이 최근 들어 가장 많은 수준을 보였지만 이 같은 결과가 그동안 적체돼왔던 매물이 기대심리와 맞물리면서 일정 부분 소화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7월 한 달만 두고 광주 주택시장이 반등하고 있다고 판단하기보단 좀 더 시일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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