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외버스터미널 부지도···도심 공실 '요양병원'이 채운다

입력 2025.04.20. 15:46 강승희 기자
지난해 고령자 비율 16.9%→2052년 38.8% 전망
고령화 인구 수요↑, 접근 편의성 등 고려 구도심행
부동산 측면은 중대형공실 일부 해소, 임대수익 안정
광주 동구 대인동 옛 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 있는 건물에 요양병원 입정 확정을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광주 지역 구도심 내 중대형상가에 요양병원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는 인구 고령화로 인한 수요 증가와 접근성 중심의 의료 트렌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역의 중대형상가 공실 문제가 전국 평균을 상회하며 지속돼 온 만큼 이를 일부 해소함과 동시에, 장기임대 시 안정적 수익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부동산 업계에서도 선호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일 광주 동구 대인동 옛 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 위치한 건물에는 '요양병원 입점 확정'이라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고,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해당 건물 양옆으로는 광주은행 본점과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위치해 있는 등 핵심상권에 자리 잡았다.

북구 신안동에 있는 동행재활요양병원도 구도심에 입점한 사례다. 과거 교원그룹이 소유하고 있던 오피스건물을 리모델링해 2019년 문을 열었다.

이처럼 요양병원들이 구도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데는 환자와 가족의 접근 편의성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령화로 인한 수요 증가도 요양병원 시설 최신화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은 지난해 '장래가구추계 2022~2052년'자료를 통해 전국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2024년 19.2%에서 2025년 20%, 2036년 30%로 지속 증가해 2050년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광주 지역의 경우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2024년 16.9%에서 2052년 38.8%로 증가를 예상했다.

요양병원의 도심행은 중대형상가 공실 문제 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3년간 광주 지역 중대형상가 공실률을 살펴보면 전국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2022년 4분기 광주·전국 평균은 각각 15.21%·13.24%, 2023년 4분기 17.57%·13.52%, 지난해 4분기 16%·13.03% 등이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산업활동이 위축되면서 중대형상가에 대한 수요가 줄었지만 외곽에 있는 요양병원이 구도심에 입점하거나 확장 이전하면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류기준 동행재활요양병원 대표원장은 "환자와 보호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병원 만들기에 중점을 뒀다"며 "주로 시내 외곽에 위치한 다른 요양병원들과 달리 광주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은 것도 환자는 물론 그의 가족들까지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낙후된 시설과 질 낮은 의료서비스로 인한 요양병원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기 위해 시설 투자와 의료 서비스의 질 향상에 집중했다"며 "최신 시설과 최신 의학지식을 가진 전문 의료진을 갖추는 등 병원 내 전반적인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지역 요양병원 수는 지난해 4분기 기준 60개다. 광주시는 요양병원과 관련해 지역 환자 유출보다 타지역 환자 유입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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