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경매물건 역대 최다···올해 더 늘어날까

입력 2025.03.14. 15:43 도철원 기자
지난해 대출금 못갚은 임의경매만 1천여건 넘어
강제경매도 최근 5년새 가장 많은 800여건 달해
“주담대 연체율 증가…올해 더 가파라질 가능성도”
광주 도심 전경.

경기 침체 장기화 여파로 인해 대출 등을 갚지 못해 아파트들이 잇따라 경매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해 광주지역 아파트 임의경매 뿐만 아니라 강제경매도 최근 5년새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데다 올해 시중은행 주담대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어 경매시장으로 나오는 아파트들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4일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와 다세대 ·연립주택을 포함한 집합건물 임의경매 개시 건수는 1천374건으로 월평균 114.5건에 이른다.


지난 2020년 676건이었던 임의경매는 2021년 648건, 2022년 478건으로 줄어들었다가 2023년 973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임의경매는 채권자가 부동산을 담보로 빌려준 돈을 회수하는 법적 절차로 금융권 등에 3개월 이상 원리금 상환을 연체하면 법원의 판결 없이 절차가 개시된다.

올해도 1월 54건이었던 임의경매는 2월 104건으로 급증했다.

광주의 경우 전체 공동주택의 95.7%(전체 48만2713호 중 46만1천717호)가 아파트라는 점에서 경매에 나온 집합건물의 상당수가 아파트일 가능성이 높다.

법원경매정보의 지난해 광주 아파트 경매물건(임의·강제 포함)은 1천232건이었으며 연립주택과 다세대 주택 205건으로 아파트 경매 비중이 85.7%를 차지했다.

법원 판결로 경매에 넘어간 아파트 강제 경매 건수도 늘어나긴 마찬가지다.

임의경매처럼 2020년 642건에서 2021년 497건으로 줄었다가 경기침체가 본격화된 2022년 530건, 2023년 590건, 2024년 808건으로 갈수록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만큼 빚을 못갚아 경매시장으로 내몰린 아파트가 많다는 의미다.

아파트 물량이 많아지면서 낙찰가율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2021년 95.6%에 달했던 낙찰가율은 2023년 78.6%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81.6%로 80%대 회복했다.

하지만 올해 1월 80%, 2월 77.6% 등 다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한번 유찰될때마다 최초 감정가에서 15~20%가량 최저가가 낮아진다는 점에서 유찰되는 경우가 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최근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지역의 한 시중은행의 경우 지난해 연체율이 예년수준보다 소폭 높아진데 이어 올해에는 상승폭이 더 커졌으며 또다른 은행 역시 올 1~2월 연체율이 지난해보다 2배가량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올해 전국적으로 2020년 저금리의 고정금리였던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 전환 규모가 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대출이자의 급격한 상승으로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어 경매 매물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기존 주담대 대출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중도금과 잔금 연체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택 대출금을 못갚을 정도로 상황이 안좋은 이들이 계속 늘어나게 된다면 경매로 넘어가는 물량도 더 많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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