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조기대선 등 시장활성화에 악영향
주택 경기부양책 나올 하반기부턴 변화할 듯
신축수요보다 적은 입주물량 변수될 가능성↑
지난해부터 약보합세를 이어오고 있는 광주 주택시장은 올해 상반기에는 불안정한 정국 등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후 나올 부동산 경기 부양책 등의 영향을 받아 하반기부턴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금리 인하 등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은 데다 정국안정 이후 경기부양책으로 부동산 활성화 대책 등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거래 물량이 예년 수준엔 못 미치는 상황이지만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 속에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수요층을 움직일만한 정책들이 뒷받침된다면 최근의 약보합세 국면이 회복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하지만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분양가로 인해 신축수요가 관망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시장활성화에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는 모양새다.
무등일보는 최근 ▲홍광희 대한주택건설협회 광주전남도회 사무처장 ▲이병철 광주은행 WM고객부 자산관리팀 부동산자문담당 ▲최현웅 사랑방부동산 과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탄핵 정국 이후 나올 경기부양책 주목"
홍광희 대한주택건설협회 광주전남도회 사무처장은 "국내외 여건이 상당히 암울하게 이어져왔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금리가 본격적인 인하사이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의 불안정성이 해결되고 본격적인 경기부양책이 나오면 하반기부터는 시장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홍광희 사무처장은 "탄핵 국면에 접어들면서 지난해부터 논의 돼온 경기 부양책들의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국이 안정되면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필연적으로 부동산 경기 부양책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처장은 지난해 급격히 늘어난 미분양 주택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광주 분양시장의 경우 미분양주택이 급격히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는 등 신축시장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분양가는 원가 상승 등으로 인해 앞으로도 계속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미분양 해소를 위해 각 건설사마다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데 시장 반등이 이뤄지면 건설사들도 혜택을 주지 않을 것이다. 실수요자들도 그런 상황에 두고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홍 처장은 "지난해 시장 거래가 늘어났다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인 지표로 봐야 한다"며 "어느 정도 회복이 되고 있다는 걸로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올상반기 불안정성이 해소돼야 그 회복의 속도도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수선한 정국 상황 마무리돼야 반전도 가능"
이병철 광주은행 WM고객부 부동산자문 담당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도 그렇고 정치적인 부분이 복잡한 상황 속에 금리 인하로 시장경기가 살아나기엔 긍정적인 부분보다는 부정적 부분이 좀 많아 자연적으로 경기회복이 이뤄지기는 힘들다"며 "현 정국이 마무리되고 경기 부양책이 나와봐야만 올해 시장상황을 전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러워했다.
이병철 부동산자문 담당은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시장 상황이 해소되기 위해선 최대한 빨리 정국안정부터 이뤄져야 한다"며 "정국 안정 이후 일시적 경기 부양을 위해 시장에 긍정적인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올해 하반기에는 조금 더 반등폭이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담당은 입주물량 부족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통상적으로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 가격이 올라가야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 보면 그것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며 "공급이 부족하더라도 사려는 수요가 많아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 그렇게 수요가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 자문은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수요와 상관없이 분양가는 계속 상승하고 있지만 건설사들 도수익구조상 가격을 내리기 쉽지 않다"며 "분양가가 낮아지길 기대하기보단 자기 상황에 맞춰 주택 구매 적기가 언제인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드라마틱한 변화보다 점진적 증가 가능성 높아"
최현웅 사랑방부동산 과장은 "탄핵 정국과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 전반에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며 "금리 인하가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현재와 같은 불안정성한 상황에선 거래가 억제되는 성향을 보인다. 드라마틱한 변화보다는 상반기에는 관망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최현웅 과장은 "기존에 살던 집이 팔려야 신축으로 이사를 갈 수 있는 그런 구조라는 점에서 신축과 구축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며 "시장에 깔려 있는 매물이 많은데 구축 거래가 좀 더 많이 이뤄지고 그 거래대금이 신축으로 이어지는 순환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금리가 더 내려가고 정책이 안정화되면 하반기부턴 기대를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최 과장은 올해 줄어든 입주물량으로 인해 신축 수요가 기존 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올해 입주물량이 5천여 세대 미만으로 7~8천여 세대에 달하는 신축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며 "신축 수요들이 현재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미분양주택으로 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올해 입주아파트 대부분이 규제지역에 속할 당시 분양된 아파트로 소규모 단지에 대형평수, 고급화를 지향했던 단지들이 꽤 있다"며 "지역에서 선호하는 아파트 유형이 아니다 보니 당장의 입주보단 선호하는 유형을 찾아 수요가 움직일 여지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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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올해 첫 분양도 미달···침체 극복은 '요원' 광주 도심 전경.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광주 첫 분양이 저조한 성적으로 마무리되는 등 청약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한양립스 에듀포레가 지난 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4일 1순위, 5일 2순위 청약을 실시했다.전용면적 84㎡형 42세대와 89㎡형 69세대를 분양했지만 1순위 청약에서는 단 9명(84㎡형 6명·89㎡형 3명)이 접수를 마쳤다.2순위 청약에서도 84㎡형 7명, 89㎡형 3명 등 10명만 접수, 1순위와 2순위 합계 청약경쟁률은 0.17대 1에 그쳤다.지역건설업계에서는 해당 아파트가 광주로선 외곽지역인 광산구 하산동에 위치한 데다 인근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 등으로 인해 실수요층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이번 분양이 광주지역 첫 분양이었다는 점에서 올해 분양시장도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특히 올해 학동 4 구역(현대 노블시티)만 분양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만 나올 뿐 지역 내에서 이렇다 할 분양 자체가 전무한 상황이다.학동 4 구역 역시 조합 측에서 올해 분양에 들어가야 한다며 분양 요구를 하고 있지만 건설사 측에서 '분양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대한주택건설협회 광주전남도회 소속 지역건설업체들도 올해 1만 5천 세대 공급계획 중 전남에서만 1천 세대가량 분양계획을 잡고 있을 뿐 1만 4천 세대는 모두 타 지역 분양 물량이며 이중 광주 분양 계획은 잡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이 같은 분양시장 침체는 갈수록 늘어나는 미분양의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지난해 12월 말 기준 광주 미분양 주택은 1천242호로 전년 대비 108% 급증했다.여기에 악성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역시 415호로 지난해 대비 87.7% 늘어났다.건설업계에선 이 같은 주택시장 침체를 어느 정도 해소하기 위해서는 세제감면과 대출 규제 완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그러나 금융당국에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한시 완화에 대해 '부동산 시장에서 수요를 촉발시켜 부동산을 띄우는 방식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며 사실상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하지만 대출규제 완화 외에도 세금정책 등 종합대책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분양해소 대책의 현실화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셈이다.지역건설업계 관계자는 "지역 업체들이 광주에서의 사업계획 자체를 잡지 않을 정도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며 "지역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선 현재로선 민간분야가 아닌 공공분야 밖에 기댈 곳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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