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속 3040세대 생애 첫 주택구입 늘었다

입력 2024.11.27. 16:23 도철원 기자
지난해 대비 9.8% 늘어난 5천 620명
가격 하락세 속 실수요층 구매 늘어난 듯
‘약보합세’ 전망속 거래량 증가 가능성도
광주 도심 전경.

전국적으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부동산시장이 '수도권 대 비수도권'의 양극화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 3040세대의 생애 첫 주택구입이 지난해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실수요층의 구매가 늘어났다는 평가다.

27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이전 등기 신청 매수인 현황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광주 생애 첫 집합건물(다세대·연립·아파트 등) 구매자는 8천575명이다. 이중 3040세대는 전체 65.54%인 5천620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천110명에 비해 9.98% 증가한 수치다.

특히 생애 첫 주택 구입자의 경우 지난해 8천643명에서 올해 8천575명으로 68명이 줄었지만 3040대 구입자는 반대로 늘어났다.

이 같은 지역 내 3040세대 첫 주택 구입 증가세는 서울 등 수도권과 엇비슷하면서도 차이를 보인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경우 아파트 공급 감소와 함께 계속된 집값 상승세, 아파트 분양가격 오름세 등을 이유로 3040세대의 주택구입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역에선 전반적인 주택 가격 하락세에 실수요층이 적극 구매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주택시장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광주의 경우 지난해 누적 하락률이 5.37%였으며 올해 현재(11월 18일 기준) 1.22%에 이른다.

지역부동산업계에서는 주택가격이 소폭 하락하는 지금의 상황이 계속 이어지는 '약보합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또 지역주택시장에서 투자 목적의 수요는 사실상 거의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실수요층의 거래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미분양 아파트 증가분과 함께 민간공원 등 대규모 개발로 인한 분양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보여 향후 2~3년간 주택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실수요층인 3040세대의 주택 구매 증가세는 한동안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광주·전남 대표 부동산플랫폼인 사랑방부동산의 '광주 아파트입주세대 현황'을 보면 2025년 5천99세대, 2026년 1만 838세대, 2027년 6천734세대 등 내년부터 3년간 예정된 신규 아파트 물량만 2만 2천671세대에 이른다.

최현웅 사랑방부동산 과장은 "생애 첫 주택 구입의 경우 그전에 무주택자였다는 의미기도 해 3040세대의 구입이 늘었다는 것은 투자 목적으로 보기보단 실제 거주를 위한 실수요층 구매로 봐야 할 것 같다"며 "점진적으로 약보합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주택 가격 상승을 통한 차액 등을 기대한 투자보다는 실수요층의 거래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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