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청약시장서 새로운 돌파구 가능성 ‘관심’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로 광주 지역 청약시장도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최대 기대주였던 중앙공원 롯데캐슬의 10년 장기임대 청약에 수천 명이 몰리면서 두 자릿수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지역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중앙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 분양전환형 하이엔드 임대 가구 408세대 중 일반공급 220세대에 대한 청약이 진행됐다.
10년 장기임대인 2-1블록 전용 84㎡형 408세대 중 지난 9일 우선 공급된 저층 57세대(1~3층)에 500명이 몰리면서 8.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데 이어 토지주 우선공급 물량 131세대를 제외한 일반청약 물량 220세대에만 무려 2천200여 명이 참여하면서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 계약까지 모두 완판 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양공원 롯데캐슬의 분양전환형 임대는 '장기일반 민간임대주택'으로 10년 후 분양 전환이 가능하며 일반청약과 달리 청약통장이 없어도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했다는 점에서 청약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장기임대 물량도 일반 분양과 같은 '마감재'를 도입하고 '중도금 무이자'를 적용하면서 최근 관망세를 보이고 있던 실수요층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중앙공원 롯데캐슬 장기임대 아파트들의 임대보증금이 최저 5억 4천900만 원에서 최고 6억 4천100만 원에 달하는 등 일반 분양가의 75~80% 수준으로 그리 낮은 편이 아니지만 보다 적은 부담으로 입주가 가능한 데다 1차 계약금 1천만 원에 이어 2차 계약금 3천만 원 등 4천만 원으로 계약금 부담을 낮춘 것도 주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공원 롯데캐슬 측은 청약신청 전 1천만 원 선납부를 해야만 청약 참여가 가능하다는 조건을 걸었음에도 2천200여 명이 참여를 했다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앙공원 롯데캐슬 SPC인 빛고을중앙개발 관계자는 "임대를 알아보려고 왔다가 임대보증금과 분양가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은다는 점에서 일반분양 계약을 체결한 경우도 많았다"며 "이번 임대청약에 대구와 경북, 서울 등지에서 온 이들도 많았다는 건 그만큼 투자 가치가 높았다고 생각한 이들이 많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아울러 빛고을중앙개발은 최근 광주은행 등 5개 금융기관과 중도금 대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2월까지 계약한 일반 청약자들을 대상으로 가장 부담이 큰 1차 중도금에 1.7%, 2차 중도금에 2.7% 확정금리를 적용한다. 이자비용 중 적게는 1천만 원에서 많게는 2천만 원가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앙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지하 3층~지상 28층 총 39개 동, 전용면적 84~233㎡, 총 2천772세대로 오는 2027년 8월 입주 예정이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 "정국 불안정 거래 영향 커···하반기엔 반등가능성" 홍광희 대한주택건설협회 광주전남도회 사무처장 지난해부터 약보합세를 이어오고 있는 광주 주택시장은 올해 상반기에는 불안정한 정국 등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후 나올 부동산 경기 부양책 등의 영향을 받아 하반기부턴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전문가들은 추가적인 금리 인하 등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은 데다 정국안정 이후 경기부양책으로 부동산 활성화 대책 등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시장 거래 물량이 예년 수준엔 못 미치는 상황이지만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 속에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수요층을 움직일만한 정책들이 뒷받침된다면 최근의 약보합세 국면이 회복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하지만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분양가로 인해 신축수요가 관망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시장활성화에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는 모양새다.무등일보는 최근 ▲홍광희 대한주택건설협회 광주전남도회 사무처장 ▲이병철 광주은행 WM고객부 자산관리팀 부동산자문담당 ▲최현웅 사랑방부동산 과장과 인터뷰를 가졌다.◆"탄핵 정국 이후 나올 경기부양책 주목"홍광희 대한주택건설협회 광주전남도회 사무처장은 "국내외 여건이 상당히 암울하게 이어져왔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금리가 본격적인 인하사이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의 불안정성이 해결되고 본격적인 경기부양책이 나오면 하반기부터는 시장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홍광희 사무처장은 "탄핵 국면에 접어들면서 지난해부터 논의 돼온 경기 부양책들의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국이 안정되면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필연적으로 부동산 경기 부양책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홍 처장은 지난해 급격히 늘어난 미분양 주택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그는 "지난해 광주 분양시장의 경우 미분양주택이 급격히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는 등 신축시장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분양가는 원가 상승 등으로 인해 앞으로도 계속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미분양 해소를 위해 각 건설사마다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데 시장 반등이 이뤄지면 건설사들도 혜택을 주지 않을 것이다. 실수요자들도 그런 상황에 두고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홍 처장은 "지난해 시장 거래가 늘어났다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인 지표로 봐야 한다"며 "어느 정도 회복이 되고 있다는 걸로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올상반기 불안정성이 해소돼야 그 회복의 속도도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병철 광주은행 WM고객부 자산관리팀 부동산자문담당.◆"어수선한 정국 상황 마무리돼야 반전도 가능"이병철 광주은행 WM고객부 부동산자문 담당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도 그렇고 정치적인 부분이 복잡한 상황 속에 금리 인하로 시장경기가 살아나기엔 긍정적인 부분보다는 부정적 부분이 좀 많아 자연적으로 경기회복이 이뤄지기는 힘들다"며 "현 정국이 마무리되고 경기 부양책이 나와봐야만 올해 시장상황을 전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러워했다.이병철 부동산자문 담당은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시장 상황이 해소되기 위해선 최대한 빨리 정국안정부터 이뤄져야 한다"며 "정국 안정 이후 일시적 경기 부양을 위해 시장에 긍정적인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올해 하반기에는 조금 더 반등폭이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이 담당은 입주물량 부족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그는 "통상적으로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 가격이 올라가야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 보면 그것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며 "공급이 부족하더라도 사려는 수요가 많아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 그렇게 수요가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이 자문은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수요와 상관없이 분양가는 계속 상승하고 있지만 건설사들 도수익구조상 가격을 내리기 쉽지 않다"며 "분양가가 낮아지길 기대하기보단 자기 상황에 맞춰 주택 구매 적기가 언제인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최현웅 사랑방부동산 과장.◆"드라마틱한 변화보다 점진적 증가 가능성 높아"최현웅 사랑방부동산 과장은 "탄핵 정국과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 전반에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며 "금리 인하가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현재와 같은 불안정성한 상황에선 거래가 억제되는 성향을 보인다. 드라마틱한 변화보다는 상반기에는 관망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최현웅 과장은 "기존에 살던 집이 팔려야 신축으로 이사를 갈 수 있는 그런 구조라는 점에서 신축과 구축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며 "시장에 깔려 있는 매물이 많은데 구축 거래가 좀 더 많이 이뤄지고 그 거래대금이 신축으로 이어지는 순환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금리가 더 내려가고 정책이 안정화되면 하반기부턴 기대를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최 과장은 올해 줄어든 입주물량으로 인해 신축 수요가 기존 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그는 "올해 입주물량이 5천여 세대 미만으로 7~8천여 세대에 달하는 신축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며 "신축 수요들이 현재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미분양주택으로 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언급했다.이어 "올해 입주아파트 대부분이 규제지역에 속할 당시 분양된 아파트로 소규모 단지에 대형평수, 고급화를 지향했던 단지들이 꽤 있다"며 "지역에서 선호하는 아파트 유형이 아니다 보니 당장의 입주보단 선호하는 유형을 찾아 수요가 움직일 여지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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