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부동산시장 침체 여파일까···미분양·마피도 '속출'

입력 2024.06.05. 16:59 도철원 기자
지난해분양 아파트 중 마피 최고 5천만원까지
미분양주택도 한달새 33.8%늘어난 1천721호
"실수요층 관망세 속 가격조정 움직임으로 봐야"
광주 도심 전경.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광주 지역 분양권 거래에서 마이너스피(실제 지불한 분양권 가격보다 낮은 가격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청약 당시 높은 관심을 보였던 아파트들 중 상당수에서 마이너스피가 등장하는 등 그동안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던 분양가에 대한 조정 움직임이 일고 있는 셈이다.

5일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최고 43.81대 1 경쟁률을 기록했던 서구 A아파트의 경우 현재 123건의 분양권 매물 중 21.95%인 27건이'마피'로 분양가 대비 최저 1천만 원에서 최고 5천만 원까지 낮은 가격으로 올라와있다.

일명 '광주 대장 아파트'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진 이후 실제 거래에선 분양가 대비 9천여만 원가량 낮은 8억 3천90만 원에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으며 프리미엄도 최고 1천500만 원선에 그치고 있는 상태다.

최고 경쟁률 32.85대 1을 기록했던 동구 B아파트도 119건의 매물 중 11건이 '마피'였다.

A아파트보단 가격 하락폭이 낮지만 마피의 경우 최저 200만 원에서 최고 1천만 원에 달했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분양했던 북구 C아파트도 119건 중 14건(-300만 원~-1천만 원), 서구 D아파트 69건 중 17건(-800만 원~-2천만 원)등이, 봉선동 E아파트 역시 분양권 매물 35건 중 4건(-200만 원~-1천만 원)이 각각 '마피'였다.

지난해 큰 인기를 누렸던 아파트들 중 프리미엄이 최고 9천만 원까지 형성된 위파크 마륵공원을 제외한 대다수가 프리미엄 대신 무피 또는 마피거래로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다는 의미다.

분양권시장의 여파는 현 청약시장으로도 그대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올해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중앙공원 1 지구 롯데캐슬 시그니처도 완판을 못한 상태에서 '선착순 동·호 지정계약'에 나섰으며 운암 3 지구 운암자이포레나 퍼스티체도 계약금 1천만 원, 중도금 무이자 등의 혜택을 제공한 '선착순 동·호 지정계약'으로 계약자를 모집하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아파트들마저 완판에 실패하면서 광주지역 미분양 주택 분량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광주지역 미분양주택은 4월 말 기준 1천721호로 1천286호였던 3월과 비교해 무려 33.8%가 급증했으며 아직 4월 청약분이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미분양 주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부동산업계에선 사실상의 가격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계속된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 등으로 분양가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실수요층이 관망세를 취하고 있는 데다 투자수요까지 거의 없다시피 해 그동안 높은 가격에 형성됐던 분양가 등이 수요자를 찾을 수 있는 가격대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만 해도 올해보다 경기가 더 좋았기에 높은 분양가에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청약시장이 활기를 보였지만 올해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면서 "마피가 나오는 것 역시 현재 그 아파트를 바라보는 가격대가 그만큼 낮아졌다는 의미다. 경기가 계속 침체될 경우 지금보다 더 마피 하락폭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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