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투자 2.4% 줄면 생산액 1천455억원 감소
지역 건설업 종사자 전국 평균보다 크게 높아
민간공원 특례사업·복합쇼핑몰 등 긍정적 요소
노후 인프라 사업 확대하고 대·중소 상생 필요

최근 광주시에 불어닥친 건설업 위축에 따라 지역 생산액과 고용이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타 광역시 대비 유독 건설업 의존도가 높은 구조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노후화한 생활형 인프라(SOC) 사업을 확대하고, 대·중소 건설업체 동반성장 기회를 창출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광주연구원은 12일 광주정책포커스를 통해 '건설경기 위축으로 인한 광주지역 영향 분석 및 대응 방향'을 발표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이어 광주 중견건설사인 한국건설 유동성 위기에 따른 지역 건설경기 위축 영향을 정량적으로 분석하고 정책적 대응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연구다.
연구진은 2022년을 기준으로 건설 투자가 최대 2.4%(1천187억원)~최소 1.0%(495억원)까지 감소할 것을 전제로 분석했다. 그 결과 광주지역 생산액은 최대 1천455억원에서 최소 606억원, 부가가치는 최대 581억원에서 최소 242억원, 취업 인원은 최대 1천339명에서 최소 558명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2022년 광주지역 건설업 종사자는 전 산업의 10.9%를 차지하고 있는데, 전국 광역시 평균이 7.3%라는 점에서 크게 높은 편이다. 생산액은 GRDP의 4.7%다. 특히 광주지역 기업부채 중 건설업 부채 비중은 20.2%로, 광역시 평균(8.8%)을 크게 상회했다. 건설업 위기에 따른 '도미노 부실'이 우려되는 지점이다.
연구진은 다수의 광주지역 건설업체들이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의 공공공사 발주에 의존하고 있으나 발주물량이 건설업체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지역 내 제한된 공사물량에 대한 지역업체 간 수주 경쟁이 커지고 지역 내 공사에 대한 역외유출 문제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광주지역 건설경기는 건설공사비 증가, 주택시장 구매심리 위축, 건설수요 감소 등으로 당분간 부진이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민간공원 특례사업 등 대형건설사업의 본격적 추진과 복합쇼핑몰 건립 등이 지역건설경기 부진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진은 건설업 경기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자연재해와 사회적 재난 대응을 위한 노후화 인프라를 중심으로 보강하는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급 공사(공공기관 입찰 발주 공사)에서 지역건설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로는 정부에 현금성 지출이 아닌 투자적 지출로서 공공투자를 포함한 건설투자 추경 편성을 건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광주시는 대형 건설업체의 해외 수주 과정에서 중견·중소 건설업체가 동반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지역 내 대형 건설현장과 대기업 본사를 방문해 지역 우수업체를 홍보하고, 상생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건설업체의 수주율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지역 내 건설사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광주시와 자매결연도시 혹은 우호협력도시를 맺은 해외 도시들과의 건설 협력을 통해 상호 실리를 추구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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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미분양 대폭 증가···광주 87%·전남102%↑ 광주 도심 전경.주택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준공 후 미분양된 주택을 의미하는 '악성 미분양'이 전국적으로 증가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 지역도 각각 87%, 102%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국토교통부가 5일 발표한 '2024년 12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준공 후 미분양된 주택 수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2만1천480호로 전년 동기(1만857) 대비 97%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광주지역 내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415호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221호) 대비 87.7% 증가한 수치다.전남의 경우 전년(1천212호)동기보다 102% 대폭 증가해 2천450호가 준공을 마치고도 분양되지 못했다.같은 기간 광주지역의 미분양 건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지난해 12월말 기준 광주는 1천242호가 미분양 돼 전년(596건) 동기보다 108% 늘었다.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 국토교통부 제공전남은 3천598호로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다.지난 한 해 동안 공동주택 분양은 광주가 1만2천529호로 전년(9천233호)보다 35.7% 늘었다.전남도 3천709호에서 4천825호로 30.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와 비아파트를 포함한 인허가는 전년 대비 광주 53.8%(1만1천775호→5천443호), 전남 70.3%(1만9천523호→5천790호) 각각 줄어들었다.착공한 전체주택 수의 경우 지난 1년 동안 광주가 69.3%(1만3천313호→4천82호) 줄었고, 전남이 6.2%(9천612호→1만211호) 늘었다.전체주택에 대한 매매거래량을 살펴보면 광주는 지난해 12월 1천405건의 매매가 이뤄져 전년 동월(1천111건) 대비 26.5% 늘었지만, 전월보다는 12.4% 줄었다.전남도 같은 기간 1천783건의 매매거래가 발생해 전년 동기(1천597건)보다 11.6% 증가했으나, 전월보다는 21.2% 감소했다.전월세 거래량은 광주가 6.9%(3천897건→3천627건) 줄어든 반면, 전남은 27.1%(3천431건→4천360건) 늘었다.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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