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림 현상' 나타난 광주 분양 시장···옥석가리기 심화됐다

입력 2024.03.08. 09:14 도철원 기자
올들어 84A형만 청약 집중…중대형은 사실상 외면
첨단제일풍경채도 84A형 제외 다른 타입 모두 ‘미달’
“실수요 위주 청약시장서 옥석가리기 한층 심화돼”
송암공원 중흥S-클래스SK VIEW 주택전시관을 찾은 시민들이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중흥토건 제공

올 들어 광주지역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특정 평형에만 청약이 집중되는 '쏠림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각 아파트마다 A타입으로 칭해지는 '대표' 격인 타입에만 청약이 집중되고 다른 타입이나 중대형 타입은 사실상 미달로 마무리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5~6일 1·2순위 청약을 마친 봉산공원 첨단 제일풍경채는 894세대 모집에 1천128명이 접수, 1.26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대표 격인 A타입에만 청약이 집중됐을 뿐이다.

84A(34평형) 형의 경우 342세대 모집에 769명이 접수해 2.25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반면 219세대를 모집한 84B형은 2순위까지 포함해도 69세대가 미달됐다.

112세대를 모집한 84C형도 56세대가 미달됐으며 221세대를 모집한 115A형(46평형)도 2순위 청약까지 모두 포함을 해도 26세대가 남았다.

이 같은 현상은 봉산공원뿐만 아니라 송암공원 중흥 S-클래스 SK VIEW, 위파크 일곡공원 등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1천473세대를 모집한 송암공원의 경우 515세대의 84A형만 1·2순위 모두 포함해 878명(1순위 793명·2순위 85명)이 접수했다.

다른 84B형(406세대 모집에 174명 접수), 84C형(183세대 모집에 72세대 미달), 108형(369세대 모집에 205명 접수)등 모두 미달됐다.

위파크 일곡공원은 84A형은 191세대 모집에 1천419명이 몰리면서 올해 청약 중 가장 높은 7.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84B형과 138A형도 각각 '1.23', '1.00'을 기록하며 경쟁률 '1'을 넘기는 데 성공했지만 84C형(71세대 모집에 52명 접수)과 138B형(78세대 모집에 49명 접수)도 모두 미달됐다.

지역부동산업계에선 이처럼 대표 타입으로만 청약 쏠림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좁아진 수요 내에서 옥석 가리기가 심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목적 수요가 없는 실수요 중심의 청약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타입에만 청약을 하면서, 청약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밖으로 드러난 분양가격 외에도 옵션과 중도금 이자 등을 포함하면 대다수 아파트들의 분양가가 엇비슷해지고 있어 자신이 원하는 타입에만 청약을 넣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대형 타입의 경우 같은 규모 구축 가격에 비해 2배 정도 높은 가격이 분양가로 책정돼 있는 상황에서 입지조건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수요층이 늘어나면서 미달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수요층 파이 자체가 적어진 상태에서 소비자들이 아파트를 바라보는 기준점이 높아지고 있다"며 "자신이 가장 맘에 들어하는 유형만 선호하는 추세인 데다 입지조건 등을 꼼꼼히 따지는 등 일종의 옥석 가리기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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