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주택시장 관망세 속 분양권 시장 양극화 되나

입력 2023.10.30. 15:48 도철원 기자
전매 해제 이후 분양권 매매 ‘증가세’
일부 아파트 거래 쏠림현상도 나타나
“가격방어차원서 신축선호 이어질수도”
광주 도심 전경. 무등일보DB.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과 맞물려 아파트 매매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광주지역 분양권 매매는 전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매제한이 해제된 4월 이후 분양권 거래가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지난해보다 거래 자체가 늘어나고 있지만 상당수 거래가 일부 아파트에 집중되는 모양새를 보이는 등 '선호도'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분양권 거래는 9월 말 기준 66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45건 대비 67.22% 늘어났다.

올해 4월부터 분양권 전매 제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거래량도 늘어났다.

3월 34건에 그쳤던 분양권 거래는 4월 83건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으며 5월 81건, 6월 125건, 7월 70건, 8월 74건, 9월 117건 등 월평균 91.66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특히 거래량의 상당수가 일부 아파트에 집중되는 등 일종의 '쏠림' 현상도 나타났다.

현재까지 가장 거래량이 많은 아파트는 입주가 진행 중인 각화동 더샵광주포레스트(907세대)로 185건이었으며 금남로 중흥 S클래스&두산위브더제니스 145건, 위파크 마륵공원 56건, 선교 2차 우방아이유쉘 리보레 55건 등이 뒤를 이었다.

위파크 마륵공원의 경우 6개월 전매 제한 해제 시기가 9월 21일임을 감안하면 10여 일 만에 50여 건 이상이 거래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예전과 같은 가격급등이 단기간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가격방어차원에서 유리한 신축 아파트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또 현재 아파트 분양가가 84㎡형을 기준으로 6억 원대 중후반 또는 7억 원 대에 이르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가격이 저렴한 분양권 거래를 통해, 향후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심리가 작용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가장 거래가 활발했던 더샵광주포레스트의 경우 84㎡형 거래 가는 최저 4억 4천190만 원에서 최고 5억 2천190만 원이었으며 금남로 중흥 S클래스&두산위브더제니스는 5억 3천만 원에서 6억 원, 선교 2차 우방아이유쉘 리보레는 3억 1천30만 원에서 3억 4천550만 원, 위파크 마륵공원은 5억 1천208만 원에서 5억 7천954만 원 등이다. 현 분양가보다 대체로 1억 원, 많게는 2~3억 원가량 차이를 보인다.

최현웅 사랑방부동산 팀장은 "예전 부동산 시기가 활황시기에는 아무래도 투자 목적의 청약이 많아 분양권 거래가 더 활성화됐지만 광주가 부동산 규제지역에 포함된 이후에는 투자보단 실수요 목적의 청약이 더 많았다고 봐야 한다"며 "그러다 보니 현재 분양권 매물 자체가 예전보다 적어 일부 아파트로 집중되는 양상을 보일 수 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 팀장은 "하지만 최근 금리 인상으로 인해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거래가 집중되고 있다는 것은 해당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분양권 거래에서 단지별 선호도가 두드러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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