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광주 청약시장···훈풍 이어질까

입력 2023.07.19. 15:58 도철원 기자
아파트 9곳 분양…이 중 5곳만 ‘청약 완판’
대단위·관심 집중된 아파트만 경쟁률 높아
소규모·덜 알려진 경우에는 미달로 이어져
“대단지 많은 하반기 옥석가리기 심해질 듯”
광주지역 아파트 전경. 무등일보DB

지난해 최악의 불황을 겪어온 광주 아파트 청약시장에 잇따른 호성적으로 훈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분양에 나선 아파트가 9곳에 불과할 정도로 시장 자체가 형성되지 않았던 데다 청약시장서 높은 반응을 얻었던 아파트들의 경우 그동안 큰 관심을 보여온 대단지였다는 점에서 양극화 조짐을 보이던 청약시장의 양극화가 한층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광주지역에서 분양에 나선 아파트는 9개 단지 2천378세대로 평균 청약경쟁률은 8.44대 1(2만 73명 청약접수)을 기록했다.

단순 수치로 보면 거의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청약경쟁률이지만 상반기에 큰 관심을 받았던 위파크 마륵공원(6천209명 접수), 상무센트럴자이(8천400명 접수), 교대역 모아엘가 그랑데(4천686명 접수)를 제외하게 되면 청약접수자는 778명에 불과하다. 즉 나머지 6곳 아파트 697세대에 778명이 접수, 경쟁률 1.11 수준에 그치는 셈이다.

여기에 청약 경쟁률 1을 넘긴 e 편한 세상 봉선 셀레스티지(144대 세대 모집에 612명 접수), 더 퍼스트 데시앙(56세대 모집에 68명 접수) 등까지 제외하게 되면 4개 아파트에 98명이 청약접수를 했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청약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반응이다.

청약 이전부터 큰 관심을 받아온 아파트의 경우 일부 인기 평형의 경우 수십대 1에 이를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했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세대수의 소규모에 관심을 받지 못한 아파트의 경우 청약 접수마저 거의 이뤄지지 않을 정도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하반기에도 대단지 아파트 분양이 예고돼 있어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만간 분양에 나설 예정인 중앙공원 2 지구 위파크 마륵공원(695세대)에 이어 첨단 3 지구 힐스테이트 첨단센트럴(1천520세대), 중앙공원 1 지구 롯데캐슬 시그니쳐(2천779세대), 운암 3 지구 그랑자이 포레나(1천192세대) 등 대규모 단지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중앙공원과 운암 3 지구 등은 그동안 꾸준히 분양이 예고돼 왔던 데다 큰 관심을 받아온 아파트지만 첨단 3 지구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첨단 3 지구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는 공공택지로 평당 1천500만 원선의 분양가로 알려지는 등 향후 광주에서 나오기 힘든 분양가라는 평가다.

이들 아파트만 해도 분양물량이 6천186세대에 이른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는 모든 아파트들이 다 호황기처럼 좋은 성적을 거두기보다 실수요층의 옥석 가리기가 한층 더 심해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최현웅 사랑방부동산팀장은 "최악의 상황이었던 지난해 12월에 비해서는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상황인 건 맞지만 최근 2~3년간 지속된 호황기와 비교해 보면 현재 청약 성적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라며 "하반기에 대규모 물량이 쏟아져 나온다는 점에서 하반기 청약 시장은 옥석 가리기가 한층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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