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매매 줄었지만···신축 선호비중 커졌다

입력 2023.07.04. 16:52 도철원 기자
상반기 매매량 지난해보다 2천여건 줄어
10억대 이상 거래 전년대비 1/3수준 그쳐
5년차 미만 신축 거래는 200여건 늘어나
“역전세 등 변수 발생시 시장침체 심화도”
광주 도심 전경. 무등일보db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 상반기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반면 신축급 아파트 거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고금리로 인한 가용자금에 제한된 상황에서 실수요층의 신축 선호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천60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천577건에 비해 22.95%가량 감소했다.

통상적으로 고가 아파트 매매 기준으로 보는 10억 원 이상 거래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올 상반기 10억 원대 이상 거래는 2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60건)의 33.33% 수준에 그쳤다.

아파트 최고가 역시 4억 원 이상 떨어졌다.

지난해 봉선동한국아델리움(전용면적 166㎡형)이 21억 3천만 원에 거래됐지만 올해는 봉선동 쌍용스위트닷홈(169㎡형)이 17억 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5년 차 미만 '신축급' 아파트에 대한 거래는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상반기 5년 차 미만 아파트 거래량은 907건(전체 거래량의 10.59%)이었지만 올해 거래량은 1천153건(전체 거래량의 17.45%)으로, 지난해보다 246건 증가했다.

5억 원 이상 거래 건수도 올해 792건으로 지난해 860건으로 92.09% 수준을 차지하는 등 올해 상반기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5억 원 이상, 5년 이내 신축'에 대한 실수요층의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고금리로 인한 가용자금 제한'과 '신축급 아파트 가격 급락'을 들고 있다.

고금리로 인한 대출액 제한이 이뤄진 데다 신축급 아파트 가격이 구축에 비해 가격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같은 금액이면 신축 아파트로 가자'는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역전세와 같은 변수가 발생하게 되면 다시금 시장침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의 '광주시 주택시장 관련 리스크요인 점검 및 수급여건 분석'에 따르면 역전세와 깡통전세 위험가구 비중은 각각 42.0%와 7.7%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은행 측은 역전세와 깡통전세의 시세격차가 전국 평균보다 낮은 편인 데다 최근 전세 실거래가가 소폭 반등하고 있어 향후 전세가격 추이에 따라 관련 리스크가 확대·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역전세난이 발생할 경우 임대인들이 전세보증금 반환을 위해 보유 주택 매도에 나서 주택가격 하방압력이 가중돼 주택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현재 연착륙으로 가고 있는 주택시장이 다시금 침체기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현웅 사랑방부동산 팀장은 "최근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된데 이어 광주에서도 하락폭이 점차 축소되고 있는 추세"라며 "타 지역에 비해 상승폭이 적었던 만큼 진폭이 그리 크지가 않다. 하반기에도 특별한 변수가 있지 않는 한 현재와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 팀장은 "최근 아파트 분양률이 저조한 상황에서 하반기 분양 물량이 증가하고 역전세가 발생할 경우 전반적인 하방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변수가 현실화될 경우 부동산 시장은 현재보다 더 침체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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