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유동성 메말라 큰 투자 손실
광주 아파트 거래·가격 모두 곤두박질

고금리 시대 그늘 ③자산시장 날벼락
고금리로 인해 광주·전남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주식·부동산시장 등이 오랜 기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높은 금리는 자본을 마비시켰고 유동성으로 먹고사는 자산시장은 그대로 메말라 버렸다. 가장 먼저 투자심리가 무너진 곳은 주식시장이다.
지난해 3천316까지 올랐던 코스피지수는 15일 기준 고점 대비 25.2% 빠져 2천480으로 떨어졌고, 코스닥지수는 29.9% 감소해 744에 머물고 있다. 광주·전남투자자들도 손실이 클 것으로 보인다. 지역 투자자들의 거래대금이 높은 종목들은 대부분 부진한 성적표를 썼다.
한국거래소 광주사무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7월 광주·전남 투자자 거래대금 상위 10종목은 진원생명과학, 삼성전자, 카카오, HMM, 신풍제약, NAVER, SK이노베이션, 두산에너빌리티, 삼성SDI, 이연제약 등이다.
이 종목들은 1년새 최대 60%이상 하락했다. 8만3천300원이던 삼성전자는 6만2천400원으로 25.0% 떨어졌고, 카카오는 16만5천500원에서 5만8천700원으로 64.5% 감소했다. 또 HMM은 4만8천850원에서 2만1천600원으로 55.7% 하락했고, 신풍제약은 7만9천원에서 3만300원으로 55.7% 줄었다. 이밖에 유·무상증자로 인해 하락한 진원생명과학과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해 NAVER(-58.7%), SK이노베이션(-36.0%), 삼성SDI(-13.2%), 이연제약(-71.7%)도 고전했다.
반면에 뒤늦게 하락세에 접어든 부동산 시장은 아직도 흔들리고 있다. 부동산 거래량이 급감하는 등 침체가 계속되면서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17주째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2년 11월 1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광주는 전주 대비 -0.39% 떨어졌다. 최근 들어 낙폭은 더 커져 지난달 0.21%(1주), 0.16%(2주), 0.19%(3주), 0.19%(4주), 0.18%(5주)씩 빠지던 하락세는 이달에 전주보다 2배 이상 하락폭을 키우며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역 5개구 중에는 북구와 광산구의 변동성이 크다. 10월말 0.13%떨어진 북구는 이달 0.45% 급감했고, 광산구는 0.25% 하락하다가 0.45%로 하락폭을 키웠다. 동구는 -0.23에서 -0.31로, 서구는 -0.19에서 -0.30으로, 남구는 -0.13에서 -0.31로 변했다.
최현웅 사랑방미디어 팀장은 "지역 주택시장의 수요가 상당히 위축돼 있는 상태다. 올해 하반기부터의 월별 주택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4분의 1 수준이다"며 "최근 가격 하향세는 고금리로 인한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이다. 금리 인상이 끝나는 시점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나와야 하향세가 멈춰질 것 같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를 주시하는 것이 투자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지역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전년 대비 변화율과 기준금리 전망치의 고점을 확인한 듯하다. 예정된 일정만 보면 11월 하순까지는 주가지수의 단기 반등세를 가로막을 요인이 없어 보인다"며 "그러나 물가 상승세가 앞으로도 약해질지는 아직 장담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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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2개월만 최대’광주 아파트매매···반등까진 ‘아직’
광주 도심 전경.
광주지역 아파트 시장이 지난 2022년 부동산 침체기 이후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지는 등 오랜 침체를 벗어나 활기를 띠고 있다.‘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수혜지역이 된 서구와 광산구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매매 매물이 줄어들고 전세와 월세 매물이 늘어나는 등 전형적인 시장 상승 곡선을 그리면 서다.하지만 지역부동산 업계에선 ‘그동안 정체돼왔던 적체 매물이 반도체 호재를 만나 소화되는 것일 수도 있다’며 섣부른 기대보단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이다.16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대표 부동산 플랫폼 사랑방부동산의 국토부 실거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7월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 건수는 1천697건으로 올 들어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이는 지난 2022년 부동산 침체기 이후 월별 거래량 중 최고 수준이다.2022년 5월 1천699건 이후 4년 2개월 만에 최다 거래가 이뤄진 셈이다.7월 실거래의 경우 이달 말까지 신고기한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추가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이처럼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단연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기대감이 한몫했다는 평가다.7월 광주지역에서 상승거래가 하락거래보다 더 많아지고, 서구와 광산구를 중심으로 아파트 매물을 다시 거둬들이고 전세와 월세로 내놓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서구의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관련된 문의전화가 늘어난 것 같다”며 “매매로 내놓았던 매물을 다시 거둬들이는 경우도 종종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실제로 지난 7월 이후 광주지역 전체 매물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의 광주지역 매물분석을 보면 지난달 5일 기준 매물은 매매 2만 7천540개, 전세 2천475개, 월세 1천781개였지만 지난 14일 기준으로 매매는 2만 5천962개로 1천578개가 감소했다.반면 전세는 2천679개로 204개 늘었으며 월세도 1천934개로 153개 증가했다.광주지역 전체적으로 매물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반도체 클러스터’의 직접적으로 연결된 서구와 광산구에서 이 같은 현상은 두드러지고 있다.서구의 경우 같은 기간 매매는 5천772개에서 5천326개로 줄었으며 전세는 488개에서 538개로, 월세는 327개에서 381개로 각각 증가했다.광산구도 매매는 6천567개에서 5천882개로 감소했으며 전세는 653개에서 748개로, 월세는 420개에서 494개로 각각 늘어났다.특히 서구는 최근 반도체 클러스터 이후 주목받고 있는 금호동, 마륵동, 치평동, 화정동 등에서, 광산구는 수완지구(신가동, 장덕동, 수완동, 흑석동) 등을 중심으로 매물 감소가 나타났다.아파트시장의 활기는 신규 분양시장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9월 분양예정인 챔피언스시티를 비롯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대형 재개발사업인 서구 광천동 재개발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광산구 신가동 재개발인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삼성물산이 참여의사를 밝히면서 ‘래미안’ 입성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하지만 지역건설업계에선 별다른 움직임 없는 ‘정중동’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올해 지역주택건설업계의 지역 신규사업 물량이 ‘0’이었을 정도로 지역 주택 시장 침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온 지역건설업계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분위기다.한 주택건설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 발표 이후 광주지역 주택시장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분명 긍정적 신호”라면서도 “최소한 지금 같은 분위기가 몇 달 동안 지속되면서 반도체 팹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들이 현실화돼야만 지금의 관망세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최현웅 사랑방부동산 차장은 “7월 매매 거래량이 최근 들어 가장 많은 수준을 보였지만 이 같은 결과가 그동안 적체돼왔던 매물이 기대심리와 맞물리면서 일정 부분 소화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7월 한 달만 두고 광주 주택시장이 반등하고 있다고 판단하기보단 좀 더 시일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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