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지역서 라펜트힐 등 준비중
같은 회사로 오해…입주 취소 사례까지

"현대건설은 현대산업개발과 엄연히 다른 기업입니다. 소비자들이 오해를 하고 있어서 걱정이 많습니다."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를 낸 HDC현대산업개발 때문에 현대건설과 함께 사업을 진행하는 회사와 입주 예정자들이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이름이 유사하다는 이유로 같은 기업으로 오해를 받아 입주를 취소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함께 '하이엔드급' 아파트 라펜트힐을 준비 중인 시행사 관계자는 최근 무등일보와의 통화에서 "현대산업개발과의 연관성을 물어오는 전화 때문에 골머리가 아플 지경이다"며 "전화 7통 중 6건이 두 회사의 관계를 물어볼 정도로 잘못 알고 있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토로했다. 온라인상에서도 HDC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이 같은 회사라고 생각하고 "1군 건설사인 현대건설이 어떻게 이럴 수 있나" 등의 비판글이 올라와 있다.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전혀 다른 기업이다.
현대그룹에서 함께 시작했지만 지난 1999년 계열 분리됐다. 현대건설(주택건설부문)에서 한국도시개발이라는 회사가 분사했고 이후 한국도시개발이 한라건설과 합병하면서 현대산업개발로 이름을 바꿨다.
아파트 브랜드 이름도 다르다.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와 '디에이치'(DH)를 쓰고, 현대산업개발은 '아이파크'를 사용하고 있다.

이번에 붕괴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의 정식 명칭은 '화정 아이파크'다.
최근 현대건설은 광주에 라펜트힐을 비롯해 힐스테이트 신용 더리버, 힐스테이트 첨단 등을 준비 중이다. 라펜트힐은 1군 건설사인 현대건설이 지방 최초로 짓는 '하이엔드급' 아파트로 지역민들의 기대감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화정 붕괴 사고를 낸 현대산업개발로 오해를 받으면서 일부에서 입주 희망을 포기하는 등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지방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하이엔드급 아파트인 라펜트힐에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는데, 이번 붕괴사고를 일으킨 시공사 현대산업개발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엄연히 두 회사는 다른 회사라고 설명을 하고 있지만 모든 사람들을 일일이 대응하지 못하다 보니 아직도 상당수 고객들이 같은 회사로 오해하고 있을 것 같아 걱정이 크다"고 우려했다.
한편 라펜트힐은 광산구 월계동에 지하 3층~지상 22층 2개 동, 전용면적 201~244㎡, 총 72가구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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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화정아이파크 철거공사장 촬영 CCTV 철거해야" 12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건설현장, 공사 중에 외벽이 무너져 내려 내부 철골구조물 등이 드러나 있다. 현재 6명이 소재불명 상태이지만 구조물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아 수색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뉴시스붕괴 참사 이후 전면 철거 중인 광주 화정아이파크 공사장의 낙하물 피해를 우려해 주변 건물 옥상에 상인이 설치한 폐쇄회로(CC)TV를 철거해야 한다는 법원 결정이 나왔다.광주지법 제21민사부(재판장 조영범)는 HDC현대산업개발 주식회사가 광주 화정아이파크 철거 공사장 주변 상인 A씨를 상대로 제기한 CCTV 철거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고 20일 밝혔다.A씨는 붕괴 사고 이후 철거가 진행 중인 현장의 낙하물 피해를 우려했다. 이에 A씨는 운영 중인 숙박업소 건물 옥상에 CCTV를 설치해 철거 공사장을 촬영했다.HDC현대산업개발은 이 CCTV를 철거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재판부는 "개인정보보호법 25조는 원칙적으로 공개된 장소에 영상정보 처리 기기를 설치·운영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한다. 다만, A씨는 개인정보보호법 예외 사유로 정하는 시설 안전을 위해 CCTV를 설치했다고 주장한다"고 설명했다.이어 "CCTV가 건물 옥상에 이례적으로 설치된 점, 철거 공사장에서 떨어지는 낙하물이 A씨가 운영하는 숙박업소의 시설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불분명한 점 등을 고려하면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 A씨는 CCTV 카메라를 이 명령 송달일로부터 5일 안에 철거하라"고 판시했다.앞서 지난해 1월 11일 오후 3시46분 화정아이파크 201동 39층 타설 작업 중 23~38층이 무너져 하청 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7월부터 화정아이파크 8개 동을 전면 철거·해체하는 공사에 나섰다. 피해를 본 상가 중 보상 협의를 하지 않은 상가 7곳에 대해서도 공탁 절차를 밟고 있다.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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