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 선호 현상 지속에
청약 당첨 가능성 희박 영향
"투자 목적 구입 위험" 지적
직장인 A씨는 올해 초 광주 북구의 한 재건축 아파트 입주권을 매입했다.
기존 조합원으로 부터 16평형 아파트를 3억8천만원에 산 A씨는 앞으로 84㎡형 새 아파트를 받기 위해서 2억2천만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총 납입금액은 6억원에 달한다.
이 아파트 조합원 분양가는 대략 3억3천만원에서 3억4천만원대. A씨는 조합원 분양가를 감안하면 대략 2억6천만원에 달하는 '웃돈'(일명 프리미엄)을 주고 산 것이다.
A씨는 "현재 살고 있는 집이 오래됐고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으려고 몇 차례 청약 신청을 했는데, 낮은 가점 때문에 다 떨어졌다"며 "이런 이유로 조합원 입주권을 매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일반 분양가 보다 1억원 이상 높을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광주 집값 추세를 볼 때 몇 년 안에 7~8억원은 될 것으로 본다"며 "1군 브랜드에 세대수도 많아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각종 부동산 규제에 이어 금리 인상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지만 광주 아파트값은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 아파트 선호 현상과 분양권 전매 금지 등의 영향으로 최근 아파트 입주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수억원의 '웃돈'을 붙여 입주권을 거래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입주권은 재개발·재조건축사업 조합원들이 신규 주택을 받을 수 있는 권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8월 광주지역 분양권·입주권 전매건수는 137건으로 전달(124건)에 비해 13건 증가했다. 재건축·재개발사업이 많은 북구는 총 63건으로 가장 많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8월까지 광주지역 아파트 입주권 거래량은 모두 79건이며 이 중 북구가 절반인 40건을 차지했다.
이는 새 아파트와 브랜드 선호현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분양권 거래는 막혀 있고 청약 당첨 가능성은 희박하다 보니 나오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입주권 실거래가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북구 B공인중개사는 "최근 수억원의 웃돈을 주고라도 입주권을 사려는 사람이 많다. '8억 입주권'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면서 "재개발·재건축이 뜨겁고 1군 브랜드와 대규모 단지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B공인중개사는 "소유 개념으로 사는 것을 맞을 수 있지만, 투자 목적으로 구입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입주권은 기존 건물 평가액과 납부 청산금, 프리미엄 등이 모두 포함돼 가격이 높게 책정된다. 일반 청약과 달리 매입 비용을 한꺼번에 내야 해 초기 부담이 크다. 또 입주권 가격이 일반 분양가 보다 훨씬 높다 보니 주택가격 하락시에는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
사랑방부동산 최현웅 팀장은 "새 아파트 선호와 분양권 전매 금지 등으로 조합원 입주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 거주 목적이 아닌 투자 차원에서는 향후 광주 주택 공급량에 따라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 8월 광주청약시장 예상외 선전···훈풍일까? 최근 청약에서 경쟁률 6.21대 1을 기록한 '힐스테이트 신용 더 리버'조감도. 현대건설 제공 8월 광주아파트 청약시장이 예상외 선전을 이어가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추진 중인 중앙공원 2 지구에 이어 힐스테이트 신용 더 리버도 '6대 1'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수요층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면 서다,2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시공에 나선 '힐스테이트 신용 더 리버'의 1~2순위 청약 결과 194세대 모집에 1천205명이 접수, 경쟁률 6.21 대 1을 기록했다.전체 1천647세대 중 일반 분양 물량은 특공 12세대를 제외한 194세대로 74㎡형 5세대, 84㎡형 9세대, 104㎡형 170세대, 135㎡형 10세대 등 중대형평수에 분양 물량이 집중됐다.세부적으로 84A형의 경우 3세대 공급에 1순위 241명이 접수하면서 '80.33대 1'로 올해 광주 지역 경쟁률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84B형도 49.33 대 1(3세대에 148명 접수), 84C형 20.00 대 1(1세대에 20명 접수), 84D형 16.00 대 1( 2세대에 32명 접수)등을 기록하는 등 84㎡형 9세대에만 495명이 접수해 '5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하지만 104㎡형은 1.91대 1(170세대에 324명 접수), 135㎡형은 1.10(10세대 모집에 11명 접수) 등 1순위 청약이 가까스로 '1'을 넘겼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84㎡에 대한 관심만 높았던 셈이다.앞선 중앙공원 2 지구 '위파크 더 센트럴'에서도 84㎡형 363세대 공급에 전체 청약신청의 80.3%인 2천178명이 몰리기도 했다.부동산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다소 의아스러운 반응이다.중앙공원 2 지구나 '힐스테이트 신용 더 리버'의 경우 입지조건 등에서 실수요층에게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청약률이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뤘지만 우려했던 것보단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는 반응이다.하지만 현재의 경쟁률이 실수요에 의한 것일 수도 , 투자수요 또는 마케팅의 일환일 수도 있다며 최근 추세를 두고 '청약시장 흥행'으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한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 분양 흐름은 예상외의 성적표를 받았다는 표현이 더 적절한 것 같다"며 "전국적으로 청약시장에서 '지금이 가장 싸다'는 말이 통용되고 있는데 그 여파가 광주에도 미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앞으로 상황을 더 봐야 정확한 흐름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최현웅 사랑방부동산 팀장도 "흥행보다는 우려했던 것보단 높은 경쟁률 정도가 지금 추세를 대변하는 것 같다"며 "청약 관련 통계들이 명확하지 않은 부분도 있기 때문에 통계상의 수치만으로 최근 현상을 단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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