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까지 봉사하는 광주 지하철 공사 모범신호수..."사고날까 걱정"

입력 2025.08.08. 17:34 박승환 기자
늦은 시간까지 활동하다 보니
음주운전 교통사고 등 위험 커
"신호수 마네킹 비롯 대책 세워야"
광주 서구 풍암동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2공구 공사현장 한 도로. 늦은 심야시간 한 모범신호수가 교통통제를 하고 있다.

"지하철 공사장 주변을 통행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는 고마운 분들이잖아요. 밤늦은 시간까지도 나와 있던데 사고라도 날까 걱정됩니다."

광주 도심 곳곳을 파헤친 지하철 공사가 6년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교통안전을 위해 봉사하는 '모범신호수'에 대한 시민들의 걱정이 끊이지 않고 있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늦은 심야시간까지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사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 들어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진 만큼 심야시간대만이라도 '신호수 마네킹'을 비롯한 물적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광주시 도시철도건설본부에 따르면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1~6공구 각 공구 시공사는 도로포장이나 도로 긴급 복구공사, 상부가시설 해체 등 공사로 인해 교통체증이 우려되는 공사현장에 모범신호수를 배치하고 있다.

공사현장을 통행하는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서다. 모범신호수는 도로교통법에 따라 교통통제를 하는 동안에는 신호등과 동등한 효력을 가진다.

시공사들은 교통안전이 위험하고 민원이 예상되는 구간을 사전에 파악한 뒤 택시기사를 비롯해 10년 이상 무사고 경력의 운수종사자들이 모인 관할지역 경찰서 모범운전자회에 모범신호수 파견을 요청한다. 주간 시간에는 2만 2천원, 야간 시간에는 2만 7천원의 시간당 급여도 받는다.

그러나 모범신호수를 너무 늦은 시간까지 무리하게 배치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 무등일보 취재기자가 심야시간대 지하철 공사현장 몇 곳을 둘러본 결과 차들이 수신호를 하는 모범신호수를 들이받을 뻔한 아찔한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형광색 조끼도 착용하고 있었지만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아 보였다.

운전자 이동현(45)씨는 "잘 보이지 않는 늦은 밤까지 도로에 서 있는 것을 종종 봤다. 혹여나 음주운전 차에 사고라도 날까 봐 걱정된다"며 "밤에는 차들이 그렇게 많지도 않다. 출·퇴근 시간대 등 교통체증이 심한 시간대에만 배치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운전자 김양훈(52)씨는 "인명사고라도 나면 그때는 어쩌려는지 늦은 밤까지 무리하게 배치하는지 모르겠다"며 "밤에는 차라리 신호수 마네킹 같은 것을 활용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구매하는 비용만 들고 공사현장이 바뀔 때도 옮겨가며 사용할 수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최근 내린 많은 비로 인해 공사현장 주변 도로에서 싱크홀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 시공사에서 늦은 시간까지 모범신호수를 배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모범신호수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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