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 추억이자 소울 푸드인 홍어, 詩가 되다

입력 2023.04.20. 16:20
문순태 작가 시집 발간 기념
북&토크콘서트 성황리 성료
문순태 작가 홍어 북콘서트 성료

문순태 작가는 지난 14일 오후 2시에 나주시 영강동 어울림 센터에서 세 번째 시집 '홍어' 출간 기념 북&토크콘서트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김만성 소설가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전숙 시인의 '홍어, 전라도의 힘' 시 낭송, '문순태 문학인생 60년' 영상 상영, 박상희 아동문학가의 '어머니와 홍어' 시 낭송, 문순태 시인, 강건희 (주)영산홍어 대표, 김종 시인이 함께하는 '시와 홍어의 만남' 토크쇼, 권준희 통기타 가수 공연, 천연염색 작가인 최미성 동신대 교수의 '홍어 이야기', 이영지 나주학회 문학반장의 '타오르는 강 속의 홍어', 이춘숙 시인의 '영산포에 가면' 시 낭송 등이 이어졌다.

특히 토크쇼에서 문 작가의 처가가 영산포이고, 어려서부터 홍어를 유별나게 좋아했었다며 시집 '홍어'에서 홍어삼합, 무침, 탕, 껍질묵, 찜, 불고기삼합, 홍어라면탕 등 여러 가지 요리와, 코, 애, 날개 등 부위별 맛에 이르기까지 감각적인 표현으로 홍어 요리의 맛을 맛깔스럽게 형상화했다.

'영산포 홍어 축제'를 비롯한 홍어 집산지로 홍어 거리가 조성된 "나주 영산포를 형상화 한 시 11편을 수록한 점과 '홍어' 는 우리들의 고통과 눈물이 베여있는 정신적 가치다"라는 점이 돋보였다. '생오지에 누워'와 '생오지 생각'에 이어 문 씨의 세 번째 시집 '홍어'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집에서 지낸 3년 동안에 홍어를 소재로 쓴 100편의 시가 수록됐다.

시집 말미에는 1801년 홍어장수 문순득이 풍랑을 만나 필리핀 등 동남아를 떠돌다가 3년 2개월 만에 우이도에 돌아와서, 정약전과 만나 표류기 '표해시말(漂海始末)'을 쓰게 된 이야기를 담은 시 3편도 수록됐다.

문순태 작가

문 작가는 '시인의 말'에서 "홍어는 아주 오랫동안 내 마음 속 깊이 숨 쉬고 있었고 어느덧 뿌리칠 수 없는 추억의 음식이자 소울 푸드가 됐다"며 "언제부터인가 홍어가 전라도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쓰이고 있는 것에 마음이 아팠다. 홍어는 이제 전라도 사람들에게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라 전라도 정신을 의미하는 정체성의 가늠자가 됐다"고도 했다.이춘숙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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