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 코로나로 지친 일상··· 시 한편으로 힐링

입력 2022.09.27. 19:07
무안 나무늘보작은도서관서
오소후·김을현 시인 초청 행사

가을이 무거워졌다. 책이 가벼워졌다. 지난 26일 오후 무안군 나무늘보작은도서관(관장 안윤옥)은 오소후 시인과 김을현 시인을 초청하여 가을맞이를 했다. 가을과 독서는 궁합이 좋다. 사람들이 사색에 젖는 가을은 감성의 열매도 빛이 났다.

이번 강연은 무안군 공공도서관 인문독서프로그램으로 시문학과 함께하는 독서문화 확산과 정서함양을 위해 마련됐다.

강연의 제목은 '너에게 이 시집을 선물할게'로 코로나 19 등으로 지친 심신을 위로했다.

강연에 참석한 20여 명의 시민에게 시집을 선물하고, 시를 쓰는 시간과 시집을 엮어내는 과정을 이야기했다. 오소후 시인은 4권의 시집을 출간한 광주의 원로 여류시인이다.

광주·전남 영어문화해설사로 활동하며 시 낭송 분야에 뿌리가 된 시인이기도 하다.

21세기의 현재를 사는 한 사람, 한 명의 시인으로서 갖는 삶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언제부턴가 문학과 시는 돈벌이와 무관한 일이 되고 시인은 점차 위축되었다. 이 시대에 시를 직업으로 살 수 있는 시인이 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학이 마음의 양식이라는 데는 이견은 없다.

오소후 시인은 최근 출간한 '에릭 사티와 흰 돌을 명상하다'에 얽힌 이야기를 비롯하여 여류시인으로 사는 삶의 무게를 전했다.

특히 영산강변을 걸으며 쓰게 된 '나의 슈바빙, 나와 걷기'에서는 삶에서 발견한 발상 전환의 지혜가 빛이 났다. 김을현 시인은 첫 시집 '익시아스-암흰노랑나비'를 집필한 과정과 중년 남자의 고독을 풀어냈다.

이번 강연은 유튜브 채널 '시인과 주방장'을 통해서 실시간 방송이 됐다. 여러 음악방송이나 전람회처럼 문학강연도 이제는 다채로운 SNS로 소통이 되는 모양새였다.

나무늘보작은도서관의 인문학 강연에 참석한 강선희(57)씨는 "한사람의 인생 일대기를 본 느낌이다. 인생의 아름답고 좋은 마무리를 배우면서 나도 저렇게 살아봐야지, 생각을 하게 됐다"며 소감을 밝혔다. 김을현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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