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다시 써야 하나요?"...코로나 재유행에 시민들 '불안'

입력 2024.08.14. 16:40 박승환 기자
7월말부터 확진자 계속 증가세
숨 막히는 폭염에도 마스크 착용
자가진단키트 찾는 사람도 늘어
“일상 속 예방수칙 잘 지켜야”
폭염경보가 21일째 발효 중인 14일 오전 10시께 광주 서구 광천동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숨 막히는 폭염 속에도 몇몇 시민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요즘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뉴스가 자주 쏟아져 불안합니다. 마스크를 다시 써야 하는 건가요?"

최근 전국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재유행하면서 광주에서도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마스크 착용을 비롯한 각종 방역 조치가 모두 의무에서 권고로 바뀐 이후 시민들 대부분 코로나를 감기 정도로 가볍게 여기고 있어서다.

폭염경보가 21일째 발효 중인 14일 오전 10시께 광주 서구 광천동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아직 오전 10시밖에 되지 않았지만 기온은 벌써 30도까지 올랐다. 뜨거운 햇빛이 직접 내리쬐진 않았지만 터미널 안은 사우나처럼 숨이 턱턱 막혔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얼굴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그중에서도 마스크를 코까지 올려 쓴 시민들은 더욱 지쳐 보였다.

이들은 손으로 흐르는 땀을 훔치거나 부채질로 말리면서도 마스크는 절대 벗지 않았다.

이곳에서 만난 대학생 김준영(22)씨는 "터미널은 사람이 많다 보니 불안해 마스크를 쓰게 됐다"며 "요즘 코로나가 다시 유행하고 있어 대중교통이나 사람들이 많은 곳은 불안하긴 하다"고 말했다.

감염취약시설로 꼽히는 요양병원의 경우 코로나 재유행에 더욱 긴장하고 있었다.

같은날 오전 11시께 찾은 광주 북구 운암동 모 요양병원 곳곳에는 면회시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을 착용해달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아직 면회를 전면 통제하고 있진 않지만 환자 안전을 위해 마스크 등을 착용하지 않으면 면회가 불가능하다고 병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실수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병원을 찾았다가 병원 관계자로부터 마스크를 받아 착용한 뒤 병동으로 올라가는 보호자들의 모습도 보였다.

면회를 마치고 나온 정모(59·여)씨는 "코로나가 그냥 감기 수준이라고 하지만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어 다시 걸릴까 봐 무섭긴 무섭다. 요새 유독 기침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며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편의점 점주들도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14일 오전 11시께 광주 북구 운암동 모 요양병원. 승강기에 면회 시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을 착용해달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코로나가 재유행하며 자가진단키트를 찾는 사람들이 평소보다 늘었지만 유행이 금방 사그라들 수 있다 보니 섣불리 발주할 수 없는 것이다.

한 편의점 점주는 "주변에 병원이 꽤 있어서인지 자가진단키르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며 "자칫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보니 다시 발주해야 하나 고민이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코로나가 재유행하면서 광주 곳곳에서 시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광주시가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광주기독병원, 광주보훈병원, 광주병원 등 총 5곳의 코로나 표본감시 지정병원으로부터 코로나 신고 건수를 파악한 결과 지난달 말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29주차(7월 15일~21일) 7건이었던 코로나 신고 건수는 30주차(7월 22일~28일) 26건, 31주차(7월 29일~8월 4일) 55명, 32주차(8월 5일~11일) 64명으로 9배 이상 늘었다.

이와 관련 광주시 관계자는 "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고 주기적으로 변형돼서 나타난다.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 속에서 실내 환기를 충분하게 하지 않고 에어컨을 틀다 보니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감염병은 유행 초기가 중요하다. 마스크 착용과 손 자주 씻기 등 일상 속 예방수칙을 잘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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