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당대회 전 마지막 TV 토론···'당권' 향한 막판 난타전

입력 2026.08.12. 19:28 임창균 기자
[SBS 주관 TV토론회]
강점 홍보보다 상대방 약점 집중 공략
노사모 활동 "연도달라"·"배신 트라우마"
정부 1호 국정과제 "50호는 무엇" 역정
ETF 책임론까지…후보 간 공방 최고조
왼쪽부터 정청래·송영길·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전 열리는 마지막 TV토론에서 송영길·정청래·김민석(기호순) 당대표 후보가 치열한 난타전을 벌였다. 권리당원의 70% 이상이 집중된 호남과 서울·경기지역 투표가 시작되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토론회 현장은 사실상 당권 경쟁의 마지막 승부처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12일 열린 SBS 주관 민주당 당대표 3차 방송 토론회에서 세 후보는 각자의 강점을 드러내기보다 상대 후보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데 주력했다.

먼저 김 후보가 정 후보를 향해 과거 불교계 비하 발언 논란과 당시 탈당을 거부했던 이유를 따져 물으며 포문을 열었다.

정 후보는 “지금 불교계 스님들에게 한번 물어보라. 정청래를 다들 좋아한다”며 “불교계의 숙원 사업이었던 문화재 관람료 문제를 제가 문화재보호법 개정으로 해결했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노사모 활동 시절 사진의 연도를 놓고도 충돌했다. 김 후보는 정 후보가 앞서 지난 10일 열린 KBC 토론회에서 “2002년 사진이라며 제시한 자료가 실제로는 2003년 사진이었다”고 지적하자, 정 후보는 “정확한 연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희망돼지 저금통과 노란 손수건, 생활정치 네트워크 활동을 포괄적으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의 과거를 겨냥하며 반격했다. 그는 “김민석 후보는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을 배신하고 탈당한 트라우마가 많이 있는 것 같다”며 “저한테 탈당 이야기를 하면서 자꾸 덮어씌우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맞받았다.

정 후보와 송 후보는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를 놓고 충돌했다. 송 후보는 지난 토론에서 정 후보가 국정과제 1호를 ‘내란 종식’으로 언급한 것을 문제 삼으며 “이재명 정부가 공식 확정한 123개 국정과제의 1호는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등을 포함한 개헌”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 후보는 “국정과제 1호가 헌법 개정인 것은 맞다”면서도 송 후보에게 “그러면 국정과제 50호는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왼쪽부터 정청래·송영길·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세 후보의 신경전은 경제·대외정책으로도 번졌다.

김 후보는 정 후보에게 4대 기업 총수들과의 정책 논의 경험과 미국 AI 기업의 국내 합작 투자 사례를 물으며 경제정책 역량을 따졌고, 정 후보는 “대기업 총수와의 만남 자체를 성과처럼 내세우지 않는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송 후보는 한러 관계 회복 방안을 묻는 김 후보의 질문에 “미국과 러시아 관계 개선을 전제로 한러 관계도 풀어야 한다”고 답했다. 또 “러시아 제재로 인도하지 못하고 있는 조선업계의 LNG선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측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을 둘러싼 책임 공방에서는 김 후보가 먼저 사과했다. 김 후보는 “마침 그 레버리지 ETF를 통과시킨 회의를 제가 사회를 봤다”며 “대통령께서 해외 출장을 나가신 날이라 제가 사회를 봤다”고 말했다. 이어 “대면 보고가 없었던 사안이긴 하지만, 경제팀 고유의 사안이어서 사전에 특별히 대면 보고는 없었다”면서도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겼고, 그 이후 예탁금 상향 등을 통해 일정한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정 후보는 곧바로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피멍 든 일반 투자자들이 많다”며 “팩트 체크를 해보겠다. 지난 4월 21일 국무회의 법령안을 보면 제출자가 김민석 총리로 돼 있고 국무회의 주재도 김민석 후보가 했다”고 몰아붙였다. 이어 “금감원장은 ‘내가 드러누워서라도 막아야 했다’고 했다”며 “단일종목 ETF라는 것은 마치 ‘뜨거운 아이스크림’처럼 맞지 않는 용어이자 형용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송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부동산 문제를 지목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부동산 문제”라며 주택 공급과 금융 지원을 강조했다. 특히 “부동산은 투기고 주식은 투자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극복해야 한다”며 “현실성 있는 대안 공급과 함께 금융 지원의 필요성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했다. 또 과거 문재인 정부 당시,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기준을 상향한 경험을 언급하며 “끝까지 설득하고 의원총회를 통해 찬반 토론을 거쳐 관철했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과의 관계에서도 세 후보의 입장은 엇갈렸다. 정 후보가 범민주·진보세력의 통합과 연대를 강조하자 송 후보는 “혁신당과의 합당은 1년간 없다”면서도 “교섭단체 요건을 10석으로 낮추고 사안별 연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에 대해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통합과 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부터 서울·경기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 돌입했다. 서울·경기는 권리당원이 각각 25만여명과 33만여명에 달한다. 두 지역을 합쳐 약 58만명이다. 앞서 11일부터 투표가 시작된 전남광주·전북 등 호남권까지 합치면 이번 주 투표 대상 권리당원은 100만명을 웃돈다. 전체 권리당원의 약 70%가 몰린 호남·수도권 경선이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이유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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