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유치 속도전” 당대표 책임 공언
김민석 1박2일 일정으로 민심·당심 청취
‘선호투표제’ 반발 친청계에 “룰 존중해야”

차기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이 연달아 전남광주를 찾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송영길(인천 연수갑) 국회의원과 김민석 전 국무총리 모두 광주에서 출마선언으로 당심과 민심 잡기에 나섰으며, ‘친청(親정청래)계’를 지적하는 등 정청래 전 당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다.
송영길 의원은 9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광주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전날 서울 중앙당사에서 출마 선언에 이어 두 번째 행보로 광주를 택했으며, 기자회견에 앞서 5·18 민주묘역을 찾아 참배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서 송 의원은 정 전 대표를 겨냥한 듯 6·3 지방선거를 ‘압승에 실패한 패배’로 규정하며 당시 당 지도부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G7 무대와 관세협상 등에서 눈부신 성과를 냈음에도, 당의 불투명한 경선과 공천으로 지지율 ‘데드크로스’를 초래했다”며 “무능과 분열을 버리고 실력과 책임으로 증명하는 진짜 여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총선 당시 옥중출마에도 15% 넘는 지지를 보내준 것에 감사를 표하며 “호남이 지켜준 송영길이 이제 이재명 정부를 성공시키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여당의 실행력을 강조했다. 그는 “서남권 800조 원 투자와 반도체 팹 4기, 해남 AI 데이터센터 유치는 속도전”이라며 “당에 전담 기구를 신설해 입법, 예산, 규제 혁파, 용수와 전력 인프라까지 여당 대표가 직접 책임지고 연료를 공급하겠다”고 했다.
정 전 대표의 발언으로 불거진 ‘전북 소외론’을 두고서는 전남광주와 전북이 ‘순망치한’의 관계라고 평했다. 전북을 로보틱스 클러스터 및 농업테크벤처의 메카로 육성하면 전남광주 서남권과 하나의 미래산업 벨트로 묶어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호남 당심을 사로잡기 위한 4대 약속도 꺼냈다. ▲호남 공직자 선출시 경선 관리를 외부 전문 기관에 위탁 ▲청년, 여성, 농어민 당원의 의견을 당론에 담는 타운홀 미팅의 정례화 ▲통합특별시 발전 지휘 및 국비 20조원의 적소 집행 관리 ▲정부와 대기업 투자를 결합해 호남 반도체· AI의 메카화 등이다.

송 의원은 “흔들리는 당을 바로 세워본 경험이 있고, 치열했던 대선 경선도 누구보다 공정하게 이끌었다”며 “송영길에게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호남 DNA가 깊게 각인되어 있다. 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 정권 재창출을 이끌어 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송 의원은 10일 광주에서 권리당원과 타운홀 미팅을 갖고, 순천에서 지역 청년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민석 전 총리도 같은 날 전남광주를 찾아 당심과 민심 챙기기에 나섰다. 김 전 총리는 지난 6일 광주에서 가장 먼저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으며 8일에는 목포 동부시장을 찾고 지역 청년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도 고흥과 보성 벌교 전통시장을 찾았으며, 순천과 여수 지역위를 방문 후 지역 청년들을 만났다.
1박 2일 호남 일정에서 김 전 총리가 건넨 메시지의 주요 주제는 ‘전당대회 룰’이었다. 지난 7일 전당대회준비위가 당대표 선거에 ‘선호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으나 재논의하기로 했고, 이 과정에서 친청계 의원들의 반발이 거셌기 때문이다.
김 전 총리는 지난 8일 목포에서 “룰이 정해지면 유불리를 떠나 그대로 존중하는 게 좋다”고 밝혔으며 이러한 논조는 이날 순천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친청계를 겨냥하듯 “멀쩡하던 룰이 갑자기 누구에게 불리하고 위법이 되느냐. 문제 없는 룰을 자꾸 시비니 거는 것은 전형적인 집단적 자기 정치”라고 꼬집었다.
또 “순회 경선도 대전에서 시작해 대전에서 끝내는 경우가 없었는데, 여기에 대해서도 다 받아들였고 문제 제기할 생각도 없다”며 “내게 불리한 게 있더라도 그 룰을 극복하고 이기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최고위에서는 친청계로 분류되는 문정복·이성윤 의원 등이 ‘선호투표제’에 대해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반발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
투표전 ‘쇼케이스’···반도체 성공·호남정치 회복 ‘어필’
지난 10일 오후 전남광주 서구 kbc광주방송 스튜디오에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 참여한 후보들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정청래·김민석 후보.뉴시시ㅡ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호남권 순회경선을 앞두고, 3명의 당대표 후보들이 지난 10일 KBC 주관 TV토론회에서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에 대해선 한목소리를 냈지만 ‘신천지 개입 의혹’등을 두고 거센 공방을 벌였다.후보들은 저마다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차기 당대표로서 호남 발전을 이끌어 가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세부적 발전 전략에 대해선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단체장·당대표·총리 경험, 호남 발전에송영길·정청래·김민석(기호순) 후보는 저마다 강점과 호남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자신이 차기 당대표로서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과 호남 발전을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했다.반도체 클러스터와 관련, 당차원의 지원책과 예산 확보 전략에 대해 송 후보는 광역단체장 경험과 외교력, 정 후보는 당대표로서의 추진력, 김 후보는 총리로서의 국정 경험을 앞세웠다.송 후보는 “반도체 클러스터는 군 공항 이전이 선결돼야 하는데 무안 군민들의 설득 뿐만 아니라, 국제 외교 역량을 통해 미국과의 조율도 중요하다”며 “군 공항 이전 부지의 개발 수익에 대해서도 행정통합에 따른 20조원 인센티브를 통해 차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정 후보는 “반도체 클러스터는 속도전과 추진력이 생명”이라며 “호남발전특위를 만들어 많은 성과를 냈듯, 올해 안에 반도체 특별법 통과와 반도체 특별위원회 구성을 통해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을 뒷받침 하겠다”고 말했다.김 후보는 “당대표 취임 직후 3대 메가프로젝트 특위구성을 제1호 결재로 하겠다”며 “총리로서 국정을 이끈 경험, 기업들과 각종 투자 결정을 조율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 정치 없이 완벽한 당정협력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세 후보는 반도체 클러스터 운영을 위한 전력 확보와 관련해 향후 원전 추가 설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송 후보는 “추가 2기 건설뿐만 아니라 향후 향융합 발전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고, 정 후보는 “정부 결정 시 당 차원의 지원”, 김 후보는 “탈탄소 원칙 위에 신중히 고려”를 제안했다. 용수 문제에 있어서는 정 후보가 “호남 물이 부족하다는 오해가 있지만 65만t을 새로 끌어오는 것이 아니라 용수를 재활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호남정치 실종’ 책임 누구, 합당은 신중히정치 분야에 있어서는 세 후보의 답변이 저마다 엇갈렸다.호남 정치의 위상 문제를 놓고 송 후보는 “호남의 정치인들이 중앙에 있는 유력 정치인에게 줄을 서야 공천받을 수 있고, 중앙 권력이 바뀌면 전부 물갈이 대상이 되는 악순환이 반복돼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이상 우리 호남이 호남 불가론, 패배론에 빠지면 안 된다”며 “제가 호남 정치의 중심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반면 정 후보는 “호남 민심이 바라는 것은 야무지게 하라, 개혁적으로 하라는 것이다. 광주에 초선의원이 많지만 민형배 시장은 재선도 하고 통합시장도 되지 않았나”며 ”전당대회에서도 호남 출신이라고 무조건 최고위원 찍어주지 않고, 대선에서도 영남 출신인 노무현·문재인·이재명을 대통령 만든 것이 호남”이라고 반박했다.김 후보는 “지금 껏 잘 지켜진 공천 시스템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논란이 된 것 같다”며 “향후 혁신적인 공천안을 마련하고 호남 정치인들에게 다양한 당직 기회를 맡길까 한다”고 말했다.혁신당과의 합당에 대해서 송 후보는 ‘사안별 연대’, 정 후보는 ‘전 당원 의견 묻고 통합’, 김 후보는 ‘양당 당원의 절대 다수 합의를 통한 합당’을 제안했다. 다만 김 후보는 정 후보를 겨냥해 “폭탄 선언식 합당은 배제해야 한다”고 꼬집었고, 이후 주도권 토론에서 정 후보가 합당 추진 당시 논란이 된 이언주 텔레그램 사건을 언급하며 “김 후보와 아무 상관 없느냐”고 물으며 신경전이 본격화 됐다.◆신천지와 반명 구도에 날선 신경전정 후보와 김 후보는 신천지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충돌했다.정 후보는 김 후보에게 “아직도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 연합을 깨는 것이 전당대회의 본질이라고 지금도 생각하느냐. 이 때문에 정당대회가 진흙탕에 빠진 것에 대해 사과할 생각은 없나”고 묻자 김 후보는 “이재명 정부를 든든하게 돕는 것이 본질”이라면서도 “이재명 정부를 근거 없이 비난하거나 비판하는 것에 말 한마디 못 하는 것은 실제로 대통령을 돕는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정 후보의 당 운영 능력을 두고는 송·김 후보가 협공을 펼쳤다.정 후보가 송 후보에게 “김 후보가 자신을 당대표로 만들 경우 호남 메가 프로젝트에 차질이 빚어질 것처럼 말하는 데 동의하느냐”고 묻자, 송 후보는 “특정 후보가 당대표가 돼서 차질이 벌어진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저로서는 정청래 후보보다 경험과 국제 외교 역량이 있어서 더 속도감 있게 성과 있게 하겠다”고 자신했다.김 후보 역시 “당정 관계가 안 좋으면 선거 결과가 안 좋아지고 증시도 흔들리고 정책에 대한 흔들림이 생길 수 있다”며 “안정된 당정 관계를 갖는 당대표가 나오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한편 민주당 차기 당대표는 15일 호남권 순회경선과 16일 서울경기 순회경선을 거쳐 오는 17일 대전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선출된다.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 · 호남의 선택은···與 당권주자들 승부처 호남 올인
- · 전남광주 찾은 임미애 "민주당, 강성 지지층 아닌 국민 봐야"
- · '0.77%p' 초박빙···친명 vs 친청 지도부 싸움, 호남서 갈린다
- ·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 1호도 몰랐던 정청래···"정책 숙지 부족"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전남광주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