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민주 연대 강조에 "사실상 차기 대권 포석"
전국 순회 예고…정치 활동 지속 의지 드러내
민주당 "책임 정리보다 미래 정치 행보" 비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전남·광주 방문을 놓고 여러 뒷말이 나오고 있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패배 이후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지만, 불과 보름 만에 공개 행보를 재개한 데다 패배 원인을 ‘연대 실패’로 규정하면서다. 당 쇄신이나 선거 패배 반성과 책임 규명보단, 범민주 진영 연대론을 띄우면서 차기 대권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18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조 전 대표는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전남·광주를 찾아 비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조 전 대표는 18일 오후 6시 동구의 한 식당에서 ‘혁신당 호남권역 출마자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조 전 대표를 비롯해 신장식 대표 권한대행,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광주·전남·전북 혁신당 전 후보들이 함께했다. 혁신당 내부에서는 “다시 힘을 내보자는 취지의 자리”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장성 백양사 방문과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혁신당 지방선거 당선인 워크숍 참석, 호남권역 출마자 간담회 등을 잇달아 소화하며 당내 결속과 범민주 진영 연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전 대표는 “서울과 부산, 경남, 대구시장 선거 등 범민주 진영이 패배한 이유는 연대와 통합 정신이 훼손됐기 때문”이라며 “2028년 총선에서는 이런 실수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앞서 자신의 SNS에서도 평택을 재선거 패배를 두고 “선거연대가 거부된 상황에서 범민주 진영이 패배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과정에서도 “민주당과 혁신당 모두 연대와 통합 흐름을 강화해야 한다”며 “그래야 2028년 선거에서 승리하고 민주정부 5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패배 책임을 민주당과의 연대 실패로 돌리며 차기 정치 행보의 명분을 쌓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 전 대표는 선거 패배 직후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지만, 최근 전국 순회 계획을 밝히며 정치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지역 정가 일각에선 선거 패배 원인에 대한 당내 평가와 쇄신 논의가 우선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평택을 재선거 과정에서 민주당과 혁신당이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책임이 어느 한쪽에만 있다고 보기 어려운 데다, 조 전 대표가 선거 과정에서 보인 모습은 ‘국힘 제로’, ‘범민주 진영 통합’ 기조와도 배치됐다는 취지에서다.
민주당 내부도 조 전 대표의 연대론에 공감대가 크지 않은 분위기다. 한 민주당 인사는 “선거 패배에 대한 평가와 책임 정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곧바로 연대와 통합, 미래 정치 구상을 밝히는 것은 결국 차기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며 “패배 원인을 연대 실패로 돌리는 것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의원 역시 이날 한 방송사와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진보 세력의 연대를 깬 것은 조 전 대표 자신”이라며 비판했다. 실제로 평택을 재선거 과정에서 민주당과 혁신당은 후보 단일화에 실패했고, 양측은 선거 기간 내내 거친 공방을 벌였다. 조 전 대표가 주장하는 범민주 연대론에 민주당 의원들이 섣불리 공감하기 어려운 이유다.
전문가들은 조 전 대표가 선거 패배 이후에도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을 유지하기 위해 연대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선거 패배의 책임을 둘러싼 논란이 여전한 상황에서 연대론이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조 전 대표 입장에서는 이번 패배의 원인을 민주당과의 연대 실패에서 찾고 있는 것”이라며 “결국 혁신당의 당세를 회복하고 본인의 정치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행보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전 대표가 여전히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최근 김민석 국무총리가 광주를 찾아 지역 민심을 다진 것과 전혀 다를 바 없다”면서도 “혁신당이 민주당과 어떤 차별성을 갖는 정당인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행보가 국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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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전 ‘쇼케이스’···반도체 성공·호남정치 회복 ‘어필’
지난 10일 오후 전남광주 서구 kbc광주방송 스튜디오에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 참여한 후보들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정청래·김민석 후보.뉴시시ㅡ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호남권 순회경선을 앞두고, 3명의 당대표 후보들이 지난 10일 KBC 주관 TV토론회에서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에 대해선 한목소리를 냈지만 ‘신천지 개입 의혹’등을 두고 거센 공방을 벌였다.후보들은 저마다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차기 당대표로서 호남 발전을 이끌어 가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세부적 발전 전략에 대해선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단체장·당대표·총리 경험, 호남 발전에송영길·정청래·김민석(기호순) 후보는 저마다 강점과 호남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자신이 차기 당대표로서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과 호남 발전을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했다.반도체 클러스터와 관련, 당차원의 지원책과 예산 확보 전략에 대해 송 후보는 광역단체장 경험과 외교력, 정 후보는 당대표로서의 추진력, 김 후보는 총리로서의 국정 경험을 앞세웠다.송 후보는 “반도체 클러스터는 군 공항 이전이 선결돼야 하는데 무안 군민들의 설득 뿐만 아니라, 국제 외교 역량을 통해 미국과의 조율도 중요하다”며 “군 공항 이전 부지의 개발 수익에 대해서도 행정통합에 따른 20조원 인센티브를 통해 차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정 후보는 “반도체 클러스터는 속도전과 추진력이 생명”이라며 “호남발전특위를 만들어 많은 성과를 냈듯, 올해 안에 반도체 특별법 통과와 반도체 특별위원회 구성을 통해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을 뒷받침 하겠다”고 말했다.김 후보는 “당대표 취임 직후 3대 메가프로젝트 특위구성을 제1호 결재로 하겠다”며 “총리로서 국정을 이끈 경험, 기업들과 각종 투자 결정을 조율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 정치 없이 완벽한 당정협력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세 후보는 반도체 클러스터 운영을 위한 전력 확보와 관련해 향후 원전 추가 설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송 후보는 “추가 2기 건설뿐만 아니라 향후 향융합 발전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고, 정 후보는 “정부 결정 시 당 차원의 지원”, 김 후보는 “탈탄소 원칙 위에 신중히 고려”를 제안했다. 용수 문제에 있어서는 정 후보가 “호남 물이 부족하다는 오해가 있지만 65만t을 새로 끌어오는 것이 아니라 용수를 재활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호남정치 실종’ 책임 누구, 합당은 신중히정치 분야에 있어서는 세 후보의 답변이 저마다 엇갈렸다.호남 정치의 위상 문제를 놓고 송 후보는 “호남의 정치인들이 중앙에 있는 유력 정치인에게 줄을 서야 공천받을 수 있고, 중앙 권력이 바뀌면 전부 물갈이 대상이 되는 악순환이 반복돼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이상 우리 호남이 호남 불가론, 패배론에 빠지면 안 된다”며 “제가 호남 정치의 중심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반면 정 후보는 “호남 민심이 바라는 것은 야무지게 하라, 개혁적으로 하라는 것이다. 광주에 초선의원이 많지만 민형배 시장은 재선도 하고 통합시장도 되지 않았나”며 ”전당대회에서도 호남 출신이라고 무조건 최고위원 찍어주지 않고, 대선에서도 영남 출신인 노무현·문재인·이재명을 대통령 만든 것이 호남”이라고 반박했다.김 후보는 “지금 껏 잘 지켜진 공천 시스템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논란이 된 것 같다”며 “향후 혁신적인 공천안을 마련하고 호남 정치인들에게 다양한 당직 기회를 맡길까 한다”고 말했다.혁신당과의 합당에 대해서 송 후보는 ‘사안별 연대’, 정 후보는 ‘전 당원 의견 묻고 통합’, 김 후보는 ‘양당 당원의 절대 다수 합의를 통한 합당’을 제안했다. 다만 김 후보는 정 후보를 겨냥해 “폭탄 선언식 합당은 배제해야 한다”고 꼬집었고, 이후 주도권 토론에서 정 후보가 합당 추진 당시 논란이 된 이언주 텔레그램 사건을 언급하며 “김 후보와 아무 상관 없느냐”고 물으며 신경전이 본격화 됐다.◆신천지와 반명 구도에 날선 신경전정 후보와 김 후보는 신천지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충돌했다.정 후보는 김 후보에게 “아직도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 연합을 깨는 것이 전당대회의 본질이라고 지금도 생각하느냐. 이 때문에 정당대회가 진흙탕에 빠진 것에 대해 사과할 생각은 없나”고 묻자 김 후보는 “이재명 정부를 든든하게 돕는 것이 본질”이라면서도 “이재명 정부를 근거 없이 비난하거나 비판하는 것에 말 한마디 못 하는 것은 실제로 대통령을 돕는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정 후보의 당 운영 능력을 두고는 송·김 후보가 협공을 펼쳤다.정 후보가 송 후보에게 “김 후보가 자신을 당대표로 만들 경우 호남 메가 프로젝트에 차질이 빚어질 것처럼 말하는 데 동의하느냐”고 묻자, 송 후보는 “특정 후보가 당대표가 돼서 차질이 벌어진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저로서는 정청래 후보보다 경험과 국제 외교 역량이 있어서 더 속도감 있게 성과 있게 하겠다”고 자신했다.김 후보 역시 “당정 관계가 안 좋으면 선거 결과가 안 좋아지고 증시도 흔들리고 정책에 대한 흔들림이 생길 수 있다”며 “안정된 당정 관계를 갖는 당대표가 나오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한편 민주당 차기 당대표는 15일 호남권 순회경선과 16일 서울경기 순회경선을 거쳐 오는 17일 대전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선출된다.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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