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주·전남 통합 '별도 공천 룰' 예고···단체장 선출 방식 촉각

입력 2026.02.27. 19:14 박찬 기자
권리당원·여론조사 비율 조정 가능성
"시·기초의원 의석 불균형" 지적도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공천관리부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천 심사 관련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광주·전남 행정통합에 맞춰 기존과 다른 공천 기준을 예고하면서 초대 통합 광역단체장 선출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민사회에서는 선거구와 의석 배분의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요구도 제기돼,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도 설계 논의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전남을 비롯해 대구·경북, 대전·충남 등 행정통합 대상 지역의 공천은 일반 지역과 달리 별도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통합 특별시를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를 선출하기 위해 경선 규칙을 새롭게 설계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적용 중인 ‘권리당원 50%·여론조사 50%’ 방식에 조정이 가해질 가능성이 크다. 경선 여부와 구체적 방식, 일정 등은 이르면 다음달 2일 전후로 공개될 예정이다. 단수 추천과 경선 실시 지역, 통합 지역 적용 기준 등도 순차적으로 발표된다.

광주·전남의 경우 선거 지형이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통합이 현실화되면 도농 복합형의 초광역 선거가 치러지게 된다. 정치적 상징성도 상당하다. 특정 후보의 독주 구도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 간 인지도 격차, 지지 기반의 차이를 어떻게 반영할지가 관건이다.

실제 광주와 전남은 지난 40여 년간 현 광역단체 체제를 유지해 왔다. 이로 인해 양 지역 유권자 사이에 상대 지역 정치인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인구와 권리당원 규모 역시 차이가 있다. 광주 유권자는 약 120만명, 전남은 156만명 수준이며, 권리당원도 각각 13만명과 18만명가량으로 파악된다. 기존 공식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특정 권역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른바 ‘안방 효과’와 권역별 지지율 편차도 무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같은날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별도 입장문을 통해 통합 특별법에 선거 특례를 명문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행정통합 논의가 본회의 단계에 이르렀지만, 실제 통합 지방선거를 어떤 방식으로 치를지에 대한 청사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단체는 통합 이후 광역·기초의회 구성 과정에서 기존 광주와 전남 권역 간 의원 정수와 의원 1인당 대표 인구수의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남 지역 기초단체를 즉시 통합해 선거구를 재조정하기 어렵고, 도의원 정수를 줄이는 방식 역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대안으로는 ▲광주 권역 시의원 수 대폭 확대 ▲기초의원 정수 증원 방안 등을 특별법에 담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광주에서 특정 정당이 높은 득표율 대비 압도적 의석을 차지하는 구조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정치권의 공천 규칙 재설계와 시민사회의 선거 특례 요구가 맞물리면서, 광주·전남 행정통합은 단순한 행정구역 개편을 넘어 대표성·비례성 문제를 포괄하는 제도 개편 논의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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