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광주 총선 출마 추진’에 “후안무치”

입력 2026.02.02. 18:37 최류빈 기자
대통령실 ‘한국판 힐러리 모델’ 전략문건 주장 확산
지역서 “호남 정치적 실험대 삼아 유권자 기만한 일“
양재혁 유족회장 ”5월 영령 앞…씻을 수 없는 모욕“

JTBC 특집 다큐 ‘김건희의 플랜’

통일교 금품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건희 여사가 광주를 지역구로 삼아 지난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준비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지역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출마를 준비할 당시 대통령실 참모진이 한국판 ‘힐러리 클린턴’을 모델로 한 별도 전략 보고서까지 수립했다는 증언마저 잇따르면서다.

지난 1월 30일 방송된 JTBC 특집 다큐멘터리 ‘김건희의 플랜’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나 김 여사의 광주 출마 가능성을 거론했다.

김 여사가 광주 일정 이후 지역 반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윤 전 대통령이 “며칠 전 김 여사가 광주 비엔날레에 방문했는데 당시 반응이 좋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는 것이다. 일부 참석자들은 갑작스러운 출마 가능성이 언급되자 당혹감을 보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영부인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초유의 사례로 기록될 뻔했던 ‘김건희 여사 출마설’을 두고 지역에선 ‘말도 안되는 만행’이라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한 정가 인사는 “12·3 비상계엄을 준비하며 정권 정당성이 사실상 붕괴된 상황에서 당시 광주 출마 카드까지 검토했다는 대목은 호남을 그저 실험지로 간주한 인식이 투영된 것”이라며 “특히 광주는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와 상징성이 응축된 공간인데 국정을 농단하던 상황에서 출마까지 고려한 것은 지역 유권자와 민심에 대한 기만이다”고 말했다.

다른 인사 역시 “대통령 배우자를 전면 배치하는 시나리오는 전략공천이라 부르기도 부끄럽거니와 권력 사유화 시도에 가깝다”며 “호남을 사유화하고 정치적 실험대로 삼으려는 ‘후안무치의 만행’이 지역에서 현실화 될 수 있었다는 생각만 해도 두렵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어 “위헌적 비상식과 정치적 감수성의 결여가 만들어 낸 합작품”이라고 주장했다.

관제(管制) 선거를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양재혁 5·18유족회장은 “어떠한 명분과 논리로도 납득하기 어려운 황당한 행태라는 점에서, 계엄까지 치밀하게 계산해 둔 발언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계엄을 일으킨 인물로서 5월 영령 앞에 씻을 수 없는 모욕을 가한 것이다”고 비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차 종합특검’을 시사했다.

서 의원은 “종합특검을 통해 김건희 집권 플랜 의혹이라는 국정 농단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며 “김 여사의 행보는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집권할 계획을 세우고,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을 동원하는 데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광주 시민들도 ‘치가 떨린다’는 반응이다. 40대 이모 씨는 “이곳(광주)이 어떤 도시인지 알고도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5월의 상처를 안고 사는 시민들에게 또 한 번 상처를 주는 발상이다”고 말했다.

이어 “권력을 사적으로 활용하려 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지역을 정치적 계산의 대상으로 삼은 것 자체가 계엄에 이은 ‘두 번재 모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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