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발탁, 지역 발전 확장 동력으로"

입력 2025.12.29. 21:11 박찬 기자
李대통령, 보수 진영 발탁 '파격 인사'
지역 전략 산업·균형발전 강화 기대감
과거 발언 논란 등 철저한 검증 필요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 소속 이혜훈 전 의원을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깜짝 발탁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광주·전남에서 "중도층 확장과 관리의 균형을 기대할 수 있는 절묘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29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인사는 정권 초반 능력·성과를 중시하는 기조를 이어가며 국가 재정 운영의 균형을 꾀하겠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선, 미래 먹거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광주·전남은 국가균형발전과 공공투자, 신산업 육성 정책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곳이다. ▲인공지능(AI) ▲에너지 ▲교통·의료 인프라 등이 대표적이다. 기획예산처 장관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단기·선심성 사업보다 중장기 성장 기반에 예산이 배분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광주의 AI 산업 생태계, 전남의 에너지·해상풍력·이차전지 산업은 초기 재정 투입과 함께 장기적 관리가 병행돼야 하는 분야다. 홍성운 광주대 교수는 "정부의 실용주의 노선을 고려하면 합당한 선택"이라며 "정치인으로서의 이혜훈과 정부 관료로서의 이혜훈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인사는 지역 균형 발전을 '정치적 배분'이 아닌 '국가 전략'의 관점에서 설계하겠다는 메시지로도 읽힌다. 광주·전남이 단순 SOC 확충을 넘어 산업·일자리·인구 구조 개선까지 연결되는 예산 전략을 기대할 수 있는 지역으로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홍 교수는 "보수·진보를 떠나 국가를 위한 실용적 판단이라는 점에서, 엘리트 카르텔을 깨고 성과 중심 국정을 운영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며 "광주·전남이 보유한 AI·신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국가 전략과 연결하는 데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국회에서 오랜 기간 예산·재정 분야를 다뤄온 정책통이다. 재정 건전성과 예산 효율성을 꾸준히 강조해 온 인물로 손꼽힌다. 이 대통령의 정책 추진력과 장관의 재정 통제 경험이 결합될 경우, 지역 전략 산업이 일회성 사업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로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국주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은 "이혜훈 후보자는 진영 논리보다는 합리적 보수에 가까운 행보를 보여온 인물"이라며 "철저히 능력을 기준으로 인사를 단행해 온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존 기재부 중심 예산 권한 구조를 타파하기 위해 기획예산처를 분리한 만큼, 지역과 지자체의 실질적 발전에 기여할 여지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 후보자의 보수적 철학이 지역의 미래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거다. 조국혁신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광주·전남은 중앙정부 재정 의존도가 높은 지역인 만큼, 장관 후보자가 지역 격차 해소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진보당 관계자도 "기획예산처는 한정된 국가 재원을 어떤 기준으로 배분할지를 결정하는 핵심 부처"라며 "노동·복지·지역 균형발전 분야에서 분명한 정책적 성과로 신뢰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후보자가 과거 국민의힘 소속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옹호했던 전력 등도 시비를 낳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의 과거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 "직접 소명하고 단절 의사를 분명히 표명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인사권 행사와 함께 후보자가 국민 검증과 실력 확인을 거쳐야 한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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