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권 여당 거물급 정치인들의 광주 민심 구애가 본격화 되고 있다. 광주로 상징되는 호남권은 민주당 계열 진보·개혁 진영의 핵심 지지 지역이다. 대선·총선 등 주요 선거 때마다 수도권 민심의 풍향계 역할도 한다. 김민석 국무총리의 잇단 방문에 이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광주를 찾았다. '대의원 권리당원 1인 1표제' 도입이 좌초되며 리더십에 흠집을 입은 정 대표가 전체 권리당원의 3분의 1이 밀집한 호남을 방문해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렸다.
민주당은 1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호남발전특별위원회(이하 호남특위) 성과보고회를 잇달아 열었다. 특히 정 대표는 성과보고회 이후 마무리 발언에서 최근 김민석 총리와의 대결구도와 당정대(당·정부·대통령실) 갈등설을 의식한 듯 전날 김병기 원내대표와 함께 한 이대통령과의 만찬 내용을 공유했다. 정 대표는 "언론에서 이러쿵저러쿵 이야기기하는데 실제로 당정대는 원팀, 원보이스다. 아무리 우리를 갈라놓으려 해도 우리는 찰떡궁합"이라며 "대통령께 호남특위 내용을 보고드렸을 때 지지와 격려, 응원이 있었고, 그 덕에 많은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말했다. 그러면서 "당정대 간 원보이스 조율을 통해 호남발전특위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호남 발전을 위한 성과가 앞으로도 이어진다면 그 공은 모두 이재명 대통령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 정치권에선 정 대표의 광주행에 대해 여러 뒷말을 낳았다. 지난달 26일과 지난 4일 등 최근 두 차례나 광주를 방문한 김민석 총리 견제와 '1인 1표제' 부결에 따른 호남 당원 민심 다잡기 등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제21차 당무위원회의에서 기존 당헌 개정안에서 '반발짝' 물러난 수정안을 발의했다. 기존에 고수한 100% 권리당원 경선 대신 시·군 등 기초 지자체 비례대표에 한해 상무위원 50%, 권리당원 50%로 투표 반영률을 수정했다. 정 대표 입장에서는 15일 중앙위원회 재의결에서 수정안을 통과시키고, 1인 1표제 부결로 입은 상처를 회복해야 한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권에서는 정 대표의 광주행을 단순한 성과보고회보다 수정안 재의결을 위한 물밑작업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정 대표와 김 총리간 불편한 대결 구도가 형성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당내 반대 기류를 잠재우고 상황을 반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김미남 청와대 전 행정관은 "최근 제기된 총리 견제설 등은 지나친 비약일 수 있다. 일정상 김 총리 방문과 가까워 나올 수 있는 해석이지만 현장 최고위와 호남특위 성과보고회가 광주에서 열리는 것은 자연스럽다"며 "다만 최근 1인 1표제 부결에 따라 리더십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호남을 방문해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그것만으로도 큰 효과가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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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현역 최다선, 박지원 국회의사봉 잡나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지난 6일 오전 광주 북구 두암동 더불어민주당 북구갑 지역위원회에서 열린 2026 정국전망 초청 특강에 참여해 강연하고 있다.뉴시스
광주·전남지역에 정치 원로가 부재한 상황에서 지역 국회의원 중 최다선 의원인 박지원 의원의 행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최근 행정통합 논의 초기에 신중론을 내세운 의원들을 설득하는 등 지역 정치 원로에서 역할을 톡톡히 해낸 박 의원이 사실상 국회의장 출마 도전을 기정사실화하면서다.13일 국회 포털에 따르면 현재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 18명 중 최다선 의원은 5선인 박지원(해남완도진도) 의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 4선, 서삼석(영암무안신안)·신정훈(나주화순) 의원 3선, 김원이(목포)·민형배(광주 광산을)·주철현(여수갑) 의원 재선 순이다. 나머지 11명 의원은 모두 초선으로 국회에 입성했다.선수 차이는 크지 않으나 국회 입성 연도를 따지면 박지원 의원과 다른 의원들의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박 의원은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박 의원을 제외하면 이개호·신정훈 의원이 2014년 재보궐로 19대 국회에 입성해 20년이나 차이가 난다. 박 의원이 '8선급 5선'으로 불리는 이유다.당초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박 의원의 출마에 대해 고령의 나이와 탈당 경력으로 부정적인 지역 여론도 있었으나, 당시 박 의원은 "지역을 위해 다선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이후 활발한 의정활동과 지역구 소통을 통해 우려를 씻어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정당을 가리지 않고 정치권에 쓴 소리를 아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박 의원은 지역 현안에 있어서도 거침없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가 본격화되던 지난 6일 광주 북구 북구갑지역위원회에서 열린 특강에서는 "행정통합은 시대적인 흐름"이라며 당시 '속도조절론'을 제안한 민형배 의원에게 "행정통합에 찬성할 것을 권유했다"고 밝히고 "시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통합을 반대하거나 거역하는 사람은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이후 민형배 의원이 SNS에 이를 언급하며 "박지원 의원과 똑같은 생각"이라며 통합에 적극 찬성으로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지역 최다선 의원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박의원은 국회의장 출마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다.지난 2024년 막판까지 출마를 고심했던 박 의원은 당시 서해피격 사건 등으로 인해 의장 출마를 포기했지만 최근 무죄판결 등으로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사법리스크가 해결되면서다.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국회의장 출마를 묻는 질문에 "지금까지 1년반간 사실 티셔츠 입고 재킷은 양복을 입고 다녔지만 아무래도 이제 좀 양복 입고 제대로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져서 모양을 내고 있다"고 애둘러 표현했다.지역정가에선 지역의 정치 원로인 동시에 중앙에도 탄탄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박 의원이 차기 국회 의장으로 여야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지역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남에서 지역의 정치원로 역할을 해주고 있는 박 의원이 '호남 정치 복원'과 '지역 균형 인사'를 명분으로 의원들을 규합해 국회의장에 도전할 수 있다"며 "최근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 과정에서도 굵직한 목소리를 낸 만큼 지방선거가 본격화되면 더욱 다양한 역할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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