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이어 정청래도 광주행…"당정대 관계 흔들림 없어"

입력 2025.12.10. 18:02 임창균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이현행기자

집권 여당 거물급 정치인들의 광주 민심 구애가 본격화 되고 있다. 광주로 상징되는 호남권은 민주당 계열 진보·개혁 진영의 핵심 지지 지역이다. 대선·총선 등 주요 선거 때마다 수도권 민심의 풍향계 역할도 한다. 김민석 국무총리의 잇단 방문에 이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광주를 찾았다. '대의원 권리당원 1인 1표제' 도입이 좌초되며 리더십에 흠집을 입은 정 대표가 전체 권리당원의 3분의 1이 밀집한 호남을 방문해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렸다.

민주당은 1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호남발전특별위원회(이하 호남특위) 성과보고회를 잇달아 열었다. 특히 정 대표는 성과보고회 이후 마무리 발언에서 최근 김민석 총리와의 대결구도와 당정대(당·정부·대통령실) 갈등설을 의식한 듯 전날 김병기 원내대표와 함께 한 이대통령과의 만찬 내용을 공유했다. 정 대표는 "언론에서 이러쿵저러쿵 이야기기하는데 실제로 당정대는 원팀, 원보이스다. 아무리 우리를 갈라놓으려 해도 우리는 찰떡궁합"이라며 "대통령께 호남특위 내용을 보고드렸을 때 지지와 격려, 응원이 있었고, 그 덕에 많은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말했다. 그러면서 "당정대 간 원보이스 조율을 통해 호남발전특위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호남 발전을 위한 성과가 앞으로도 이어진다면 그 공은 모두 이재명 대통령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 정치권에선 정 대표의 광주행에 대해 여러 뒷말을 낳았다. 지난달 26일과 지난 4일 등 최근 두 차례나 광주를 방문한 김민석 총리 견제와 '1인 1표제' 부결에 따른 호남 당원 민심 다잡기 등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제21차 당무위원회의에서 기존 당헌 개정안에서 '반발짝' 물러난 수정안을 발의했다. 기존에 고수한 100% 권리당원 경선 대신 시·군 등 기초 지자체 비례대표에 한해 상무위원 50%, 권리당원 50%로 투표 반영률을 수정했다. 정 대표 입장에서는 15일 중앙위원회 재의결에서 수정안을 통과시키고, 1인 1표제 부결로 입은 상처를 회복해야 한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권에서는 정 대표의 광주행을 단순한 성과보고회보다 수정안 재의결을 위한 물밑작업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정 대표와 김 총리간 불편한 대결 구도가 형성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당내 반대 기류를 잠재우고 상황을 반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김미남 청와대 전 행정관은 "최근 제기된 총리 견제설 등은 지나친 비약일 수 있다. 일정상 김 총리 방문과 가까워 나올 수 있는 해석이지만 현장 최고위와 호남특위 성과보고회가 광주에서 열리는 것은 자연스럽다"며 "다만 최근 1인 1표제 부결에 따라 리더십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호남을 방문해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그것만으로도 큰 효과가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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