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관세타결' 광주는 '안도'...전남은 '시름'

입력 2025.10.30. 17:02 이정민 기자
자동차업계 불안정성 해소...수출여건 호조 ‘기대’
50%관세 유지...전남 철강업계 관세 여파 그대로
30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간 관세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미국은 우리나라에 대한 상호관세를 15%로 유지하고 자동차 및 부품 관세도 현행 2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했다.뉴시스

한·미정상회담으로 관세협상이 최종 타결된 가운데 광주와 전남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자동차산업이 대미수출을 사실상 책임지고 있는 광주는 안도의 한숨을, 주력산업인 철강 관세가 여전히 50%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농산물 추가개방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전남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다.

30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전날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총 3천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금 중 2천억 달러를 현금 투자하되 연간 한도를 200억 달러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기로 결정하면서 광주 수출산업의 핵심인 자동차 업계에선 불확실성 해소에 대해 안도하고 있다.

올들어 트럼프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광주 자동차산업은 성장세를 이어나갔지만 이는 '관세 부담'에 나선 현대차그룹의 통큰 결단에서 가능했다는 점에서 기업 부담이 갈수록 커져가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현재 구도가 계속될지는 미지수였기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광주 자동차 수출액은 9월말 기준 56억4천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억100만달러보다 4.49% 증가했다. 대미 자동차 수출 역시 32억8천700만달러로 지난해 31억8천100만달러보다 3.38% 늘었다.

지역 자동차업계의 경우 현대차·기아에 납품하는 협력 구조라는 점에서 광주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사실상 기아 오토랜드 광주 물량이다.

지역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이번 관세 타결로 지역 자동차 업계 양상이 크게 달라지진 않지만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자동차 부품 역시 수출시 관세로 인한 부담이 줄어들게 돼 업체들도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조선업'과 '철강산업'이 주력인 전남은 안도보단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정부가 이번 협상에서 약속한 미국 3천500 달러 투자 중 1천500억 달러는 조선업 협력으로 운용돼 한국 조선업의 미국 진출이 현실화됐다.

현대삼호중공업 등 전남의 핵심 산업인 조선업계가 미국 투자로 인해 지역에 대한 투자와 신규 고용 창출에 위축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미국 현지 투자 등으로 선박 수주가 늘어나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될 거란 관측도 있다.

광양의 철강산업은 여전히 암울한 상황이다.

한국 철강에 대해 50%에 달하는 관세에 대해 뚜렷한 논의 없이 유지하기로 하면서 지역 철강업체의 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 포스코를 비롯해 현대제철, 동아스틸 등 광양에 기반을 둔 철강 제조업체들은 이미 대미 수출량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하기 전에는 쿼터제를 통해 283톤까지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할 수 있었지만 50% 관세 부과로 미국 수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또 정부는 쌀, 소고기 등 농·축산물 추가 개방이 없는 것으로 발표했지만 업계는 여전히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의 발표가 엇갈리면서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한국은 자기 시장을 100% 완전 개방하는 데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무역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과장한 표현일 수 있지만 '비관세 장벽 핵심 품목인 쌀과 소고기 시장 추가 개방을 막아냈다'는 대통령실 설명과는 차이가 있는 발언이다.

정부는 '이전에도 미국은 100% 개방이란 표현을 사용해왔다'며 심각하게 바라볼 일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지역 농·축산업계는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감사에 출석해 철강 관세율이 50%로 유지된 것과 관련해 "미국에 더 요청을 해야 할 사안이며, 현재까지는 (조정이) 안 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이정민기자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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