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안으로 AI·재생에너지 전환 등 제안
시민들 의견 직접 청취·답변 등 소통행보도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취임 후 처음으로 호남을 찾아 정책 소통에 나섰다. 지난 20일 울산에 이어 두 번째 지역 방문이다. 이 대통령은 지역 현안인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와 국가 균형 발전 방향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시민·전남도민과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정책 중심의 소통과 민심 반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사회가 전 세계가 인정하는 모범적 선진 국가임에도 최근에는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적대시하거나 심하게는 상대를 제거하려 하는, 민주적 토론이 아닌 적대적인 문화가 너무 심해졌다"며 "대한민국이라는 하나의 공동체 속에서 함께 사는 이웃들인데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새 방향을 같이 모색해 가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적절히 타협하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수 있는데도 의견차이나 오해 때문에 나쁜 상황이 계속되는 것 같다"며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며 해결의 단초를 찾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가감 없는 소통을 거듭 강조했다. 한 시민이 간담회 전 행사장 앞에서 자신을 향해 소리치자 "들어올 때 저에게 고함치는 분이 있던데 서 계셔도 되니까 들어오라고 하시라. 마이크를 줄 테니까 들어와서 말씀하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균형 발전도 화두가 됐다. 이 대통령은 "수도권의 온갖 문제는 결국 대한민국의 (모든 것이) 과도하게 수도권에 집중돼 수도권이 미어터져 발생한 것"이라며 "지역 균형 발전을 통해 대한민국 국토가 효율적으로 사용되면 상당 정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수도권 집에 따른 비효율 문제 때문에 집값이니 국제 경쟁에 심각한 문제가 오고 있다"며 "앞으로는 지방 균형 발전을 위해 똑같이가 아니라 지방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 재난, 소비쿠폰 지원이나 지역화폐 지원도 수도권에서 거리가 더 멀수록 많이 지원하는 방향으로 이번에 시범적으로 실행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2차 추경안에 포함된 농어촌 인구소멸지역 1인당 2만원 추가 지원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균형 발전을 위한 방안으로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산업 육성, 재생에너지 전환 등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새 정부가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경제 민생 문제를 일정 부분 해결하는 것인데, 첫 번째 과제로 내세운 게 AI를 비롯한 첨단기술산업 진흥"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후 위기와 에너지 대전환의 세계적 변화에 맞춰서 대한민국도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서남해안은 재생에너지의 보고이기 때문에 지역 발전과 남부 벨트의 진흥 발전을 찾아내면 수도권 일극 체제, 집중 문제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민심을 직접 청취하는 대국민 소통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전날에는 국민의 의견을 국정에 반영하겠다며 소통 플랫폼인 '국민 사서함'도 개설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시민들이 겪은 크고 작은 피해 사례를 직접 경청하고 직접 대답하거나 참모진에게 검토를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지역주택조합원의 피해 주장에 "해당 건설사를 잘 알고 있다"며 "그건 우리 대통령실에서 지금 조사 중이다. 제가 이미 지시해서 실태조사하고 대책이 어떤 게 가능한지를 검토, 조사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약 30분간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직접 대답하거나 참모진에 검토를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시민들 발언에 이날 12명에게 발언권을 주고 이야기를 들었다. 중간중간 고개를 끄덕이며 시민들의 주장을 하나하나 받아적었고 필요한 건 다시 질문을 하거나, 중복된 내용이 있으면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광주에서 서울로 가는 KTX를 증차해달라는 요구를 듣고 김영록 전남지사에게 현황을 묻거나, 지역 먹거리를 국가가 나서서 수출 상품으로 개발해달라는 요청에 "좋은 제안 감사드린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는 국민과 정부가 수평적으로 소통하고 함께 미래를 설계해 나가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국민이 모든 정책 결정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 창구를 확대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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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서울 패배에 ‘정청래 책임론’ 파열음···당권 경쟁 본격 점화
김민석 국무총리가 최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에서 6·3 지방선거 ‘서울 패배’를 놓고 정청래 책임론이 제기되는 등 파열음이 일고 있다.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제기되는 정 대표 책임론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광역단체장 12곳을 이겨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수도 탈환에 실패하며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반청(反정청래)계의 공세가 거세지는 모습이다.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후 첫 의원총회에서 “이번 선거에 대한 평가는 개인 차원에서 할 수 있지만 시스템으로 하는 것이 맞다”며 “평가위원회를 만들어서 백서를 발간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영남권인 부산·울산을 비롯해 진영 내 격전지 전북 등에서 승리하며 광역단체장 총 12석을 확보했다. 다만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예상 밖 역전패를 당한 만큼 공식적인 평가에 나서겠다는 것이다.정 대표는 “숫자에 대한 평가가 있지만, 숫자를 넘어 국민과 당원이 주신 박수와 채찍 두 가지를 다 가슴에 새기고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같이 나가자”고 당부했다.당내에서는 일찍부터 이번 지방선거가 8월 말~9월 초에 열릴 전당대회 구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정 대표의 연임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선거의 승패에 따라 지휘봉을 쥐었던 그의 연임 명분도 좌우된다는 논리다.최대 격전지인 서울에서 패배를 당하며 당내에서는 정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공개 분출됐다. 특히 당내 비당권파 내지 반청계, 나아가 정 대표 유력 대항마로 꼽히는 친(親)김민석계 등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당내 친김민석계로 분류되는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날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압승은 했지만 반성하고 성찰할 부분도 분명히 있다”며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황명선 최고위원도 선거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국민의 마음을 온전히 얻지는 못했다”고 평했다. 이언주 수석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서울, 경기 남부, 경남 지역의 결과는 우리에게 무거운 과제를 남겼다”고 지적했다.이런 가운데 차기 당권 경쟁 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지방선거 이후 전당대회 등판이 예상됐던 김민석 국무총리는 6일 광주를 방문해 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들과 만났다.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뉴호남 포럼’에서는 정청래 지도부를 염두에 둔 공세도 이어갔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뛰었던 국정의 기대치가 선거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관점에서 충분치 못하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7일에는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에 “제 다음 임무는 기득권의 저항을 돌파하고 이재명 정부의 시대정신을 실현할 강력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드는 것”이라며 “정부를 뒷받침하기 위해 이재명 대통령께 총리직 사임과 민주당 복귀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재입성한 송영길(인천 연수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정청래 당대표에 대해 작심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뉴시스또 다른 대항마인 송영길 의원도 이날 오전 광주 운정동 국립 5·18묘지를 방문해 정청래 대표를 향해 “폭동이 일어날 수준의 깜깜이 공천이었다”고 지적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내 경선에서 불거진 깜깜이 경선 문제에 대해서는 날을 세웠다. ARS 여론조사 과정에서 전남에 거주한다고 답하면 끊어졌던 응답이 2천300여 건에 달한다는 거다.송 의원은 “지도부는 오류를 인정하면서도 데이터를 없애버렸다”며 “후보들은 질문 항목이나 순서가 어떻게 구성됐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당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호남 민심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일각에서는 강성 당원 중심으로 정 대표에 대한 지지세가 여전히 견고한 가운데 김 총리와 송 의원이 연합 전선을 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한편 민주당은 이번주부터 전당대회 일정 등 논의를 본격화 한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7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전당대회 일정에 관해 “8월 17일 또는 8월 30일, 9월 6일 세 가지 안 정도를 두고 내일 또는 다음 주 안에는 최고위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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