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초기 인선 호남 배려 분위기

입력 2025.06.08. 18:45 이정민 기자
대통령실 핵심 참모진 대거 기용
추후 각 부처 장·차관 인선 관심
‘호남 배제’ 윤석열 정부와 대조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대통령실 핵심 참모진에 호남 출신 인사들을 대거 중용하면서 그동안 소외됐던 호남 인재들의 약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대통령실 정책실장에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을 임명했다.

김 실장은 무안 출신으로 광주 대동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금융 분야 전문가로 손꼽힌다. 김 실장은 인선 과정에서 호남 출신 인사들의 추천이 이어졌다고 알려졌으며, 당초 정책실장으로 거론되던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을 국정기획위원장으로 배치할 정도로 호남을 배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제성장수석으로 발탁된 하준경 한양대 교수도 호남 출신이다.

하 수석은 전주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를 받았다.

민정수석에 임명된 오광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도 전북 남원 출신이다.

전주고,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한 오 수석은 제28회 사법고시에 합격했으며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18기)다.

앞서 인선된 황인권 경호처장과 위성락 안보실장도 호남 출신 인사로 분류된다.

황 처장은 광주 석산고, 육군3사관학교를 20기로 졸업해 소위로 임관해 제8군단 참모장, 제51사단장, 제8군단장, 2작전사령관 등 주요 보직을 지내 군내에서 작전 및 교육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위성락 안보실장은 장흥 출신으로 익산 남성고, 서울대 외교학과 후 1979년 외무고시에 합격했다.

그는 외교부에 입부한 뒤 주러 대사관에서 1등서기관, 본부에서 러시아 담당 동구과장 등을 역임했으며 외교부 출신의 대표적 북미·북핵통으로 꼽힌다.

이처럼 이 대통령이 그동안 외면 받았던 호남 출신 인사들을 대폭 임명하면서 추후 각 부처 장·차관 인선에도 호남 출신 인사들이 대거 기용될지 주목된다.

이런 흐름대로 이재명 정부에서 호남 출신들이 대거 입성할 경우 지역 현안 사업이 상당히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이번 대통령실 핵심 참모진 인선으로 소외됐던 호남 인사들의 약진이 예상된다"며 "다만 이 대통령은 실력을 강조한 인사를 강조해 왔기 때문에 호남 편중보다는 타 지역 출신들도 고루 발탁하는 탕평인사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각 부처 장관 중 광주·전남 출신은 한 명도 없었다.

역대 5대 권력기관(국정원·감사원·국세청·검찰청·경찰청) 기관장으로 범위를 넓혀도 호남 출신은 10%를 가까스로 턱걸이하는 수준이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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