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심판론에 실용적 리더십이 승부 갈랐다

입력 2025.06.04. 17:51 이정민 기자
■이재명 대통령 승리 원동력은
민생 중심 공약으로 표심 사로잡아
고른 지지율에 호남 '압도적' 역할
진보는 물론 중도보수 자처 표심 자극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 선서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5.06.04. photo@newsis.com

이재명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가운데 승리 원동력으로 민생 중심 공약, 탄탄한 조직력 등 다양한 이유가 꼽히고 있다. 특히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가 탄핵으로 이어져 치러진 만큼 내란 종식을 위한 심판론이 번지면서 이 대통령의 승리가 선거 전부터 점쳐지기도 했다.

실제 선거전 여러 차례의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은 시종일관 김 후보를 앞선바 있다.

이 대통령의 당선으로 정치적 역량과 전략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우선 이 대통령은 선거 기간 동안 '민생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그는 기본소득 도입, 부동산 세제 개편, 청년 일자리 창출 등 실질적인 생활 개선을 목표로 한 공약을 발표하며 유권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특히 심각한 경기침체 속에 어려움을 겪는 서민층과 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지지를 확산시켰다.

또 탄탄한 지역 기반과 조직력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하며 쌓은 행정 경험과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전국적인 조직력을 구축했다. 그는 지역 순회 유세를 통해 각 지역의 현안을 직접 청취하고 맞춤형 정책을 제시하며 지역 유권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영남권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고른 지지율을 받은데다 특히 호남에서의 압도적 지지가 그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김 후보와의 차별화된 이미지도 효과를 보였다.

김 후보는 보수 진영의 전통적 가치를 강조하며 보수층 결집을 시도했지만, 중도층과 젊은 세대의 지지를 얻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 반면 이 대통령은 진보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정책을 통해 다양한 계층의 지지를 확보했다. 특히 청년층과 중도층의 표심을 사로잡은 것이 승리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 대통령은 선거기간 동안 중도보수를 자처하며 '우클릭'을 통한 보수층의 표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같은 맥락으로 '보수 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상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해 중도·보수 진영으로 외연 확장을 본격화하기도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의 단일화 실패도 이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김문수 대선 후보를 선출하고도 곧바로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후보로 교체하려던 작업이 실패하면서 거센 푸폭풍을 맞았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10일 오전 9시부터 12시간에 걸쳐 한 후보로의 교체에 대한 찬반을 묻는 전 당원 투표를 실시했다. 당 지도부는 투표를 실시할 때만 해도 무난한 가결을 예상했지만 투표 결과는 부결이었다.

이에 김 후보는 즉각 당 대선 후보 지위를 회복했고, 김 후보와 당 지도부 간의 갈등이 여실히 드러나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에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도 꾀했지만 이준석 후보가 완주를 선택하면서 보수 표심을 결집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처럼 이 대통령의 승리는 민생 중심의 실용적 정책과 탄탄한 지역 기반, 다양한 계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한 결과로 평가된다. 그의 리더십이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은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실질적인 정책 실행력과 민생 회복에 대한 유권자들의 강한 기대를 보여준 결과다"며 "김문수 후보가 전통적 보수의 가치에 치중한 반면, 이 대통령은 유연한 정책과 실용적 리더십으로 중도층과 무당층까지 흡수한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특별취재반=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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