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준석·국힘, 헌법전문 수록 의지 표명
공감대 커지며 국민과 약속 실현 가능성 기대감
계엄 사과·헌법 수록 빠진 대행 기념사 비판도

21대 대선 후보들이 ‘5·18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일제히 표명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 전반에 개헌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이번에는 여야가 현실 정치의 벽을 넘어 국민과의 약속을 실현해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45주년 5·18 기념식이 18일 오전 10시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엄수됐다.
‘함께, 오월을 쓰다’를 주제로 열린 올해 기념식은 1997년 국가기념일 지정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모두 공석인 가운데 치러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국무총리·경제부총리 사퇴로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정부 대표로 참석했다.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은 12·3 비상계엄과 윤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불거진 논란으로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으며 끝내 기념식장에 들어서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대선 후보 중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만 기념식에 자리했다.
이들 후보는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한목소리로 약속했다.
이재명 후보는 “개헌은 국민적 논의와 합의가 우선이며, 합의 가능한 조항부터 순차적으로 추진하는 게 현실적”이라며 “개헌에는 국회의원 200명 이상 동의와 구 여권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무리한 전면 개헌보다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부분부터 시작하자”고 덧붙였다.
또 “구 여권도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말로는 동의하지 않느냐”며 “내년 지방선거를 계기로 그 부분만이라도 개헌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도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긍정적 입장을 견지해왔다”며 “개헌이 본격 추진되면 당 차원에서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헌법 전문에 사건을 명시하는 방식에는 시각차가 있다”며 “저는 무조건 반대하는 일부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정치적 판이 마련돼야 구체적 논의가 가능하며, 일부 보수 인사들의 개헌 언급은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기념식에 불참한 김문수 후보를 대신해 당 차원의 개헌 의지를 밝혔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적극 추진해 국가가 책임지고 역사적 정의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도 전날 광주 현장 회의에서 “5·18 정신은 특정 정당의 소유물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것이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가치”라며 “정치·제도·법에 이 정신을 담겠다”고 약속했다.
권영국 후보도 “오월 정신은 민주주의와 진보의 역사를 일군 고귀한 씨앗”이라며 “헌법에 반드시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주빈 자격으로 참석한 이 권한대행의 기념사에서 ‘계엄 사과’와 ‘5·18 정신’에 대한 언급이 빠지면서 지역 정치권에서는 “형식적 방문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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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초기 인선 호남 배려 분위기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대통령실 핵심 참모진에 호남 출신 인사들을 대거 중용하면서 그동안 소외됐던 호남 인재들의 약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8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대통령실 정책실장에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을 임명했다.김 실장은 무안 출신으로 광주 대동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금융 분야 전문가로 손꼽힌다. 김 실장은 인선 과정에서 호남 출신 인사들의 추천이 이어졌다고 알려졌으며, 당초 정책실장으로 거론되던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을 국정기획위원장으로 배치할 정도로 호남을 배려한 것으로 전해진다.경제성장수석으로 발탁된 하준경 한양대 교수도 호남 출신이다.하 수석은 전주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를 받았다.민정수석에 임명된 오광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도 전북 남원 출신이다.전주고,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한 오 수석은 제28회 사법고시에 합격했으며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18기)다.앞서 인선된 황인권 경호처장과 위성락 안보실장도 호남 출신 인사로 분류된다.황 처장은 광주 석산고, 육군3사관학교를 20기로 졸업해 소위로 임관해 제8군단 참모장, 제51사단장, 제8군단장, 2작전사령관 등 주요 보직을 지내 군내에서 작전 및 교육분야 전문가로 통한다.위성락 안보실장은 장흥 출신으로 익산 남성고, 서울대 외교학과 후 1979년 외무고시에 합격했다.그는 외교부에 입부한 뒤 주러 대사관에서 1등서기관, 본부에서 러시아 담당 동구과장 등을 역임했으며 외교부 출신의 대표적 북미·북핵통으로 꼽힌다.이처럼 이 대통령이 그동안 외면 받았던 호남 출신 인사들을 대폭 임명하면서 추후 각 부처 장·차관 인선에도 호남 출신 인사들이 대거 기용될지 주목된다.이런 흐름대로 이재명 정부에서 호남 출신들이 대거 입성할 경우 지역 현안 사업이 상당히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지역 정계 관계자는 "이번 대통령실 핵심 참모진 인선으로 소외됐던 호남 인사들의 약진이 예상된다"며 "다만 이 대통령은 실력을 강조한 인사를 강조해 왔기 때문에 호남 편중보다는 타 지역 출신들도 고루 발탁하는 탕평인사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한편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각 부처 장관 중 광주·전남 출신은 한 명도 없었다.역대 5대 권력기관(국정원·감사원·국세청·검찰청·경찰청) 기관장으로 범위를 넓혀도 호남 출신은 10%를 가까스로 턱걸이하는 수준이다.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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