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맞붙은 이재명·김문수…“광주공항 이전 해결” vs “5·18정신 헌법 수록”

입력 2025.05.17. 19:24 이관우 기자
민주·국힘 후보, 광주서 공약 대결
이재명 “광주공항 문제 직접 정리”
김문수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AI 등 미래산업 먹거리 공약도 경쟁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주요 대선 주자들이 일제히 광주를 찾아 지역 공약을 쏟아내며 ‘호남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광주공항 이전과 인공지능(AI) 중심도시 육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전면에 내걸고 승부수를 띄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앞 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광주 민·군 공항 이전 문제를 직접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후보는 “저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주시면 직접 챙겨 깔끔하게 정리하겠다”며 “이해관계자와 충분히 협의하고, 정부 지원을 통해 신속히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무안군의 반대 입장을 언급하며 “군용기 소음을 줄이고 지역 주민들이 동의할 수 있도록 보상안을 마련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자에게 합리적인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며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따르는 것이 정의”라고 역설했다.

광주 민·군 공항 이전은 광주시와 전남도가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 이전을 추진해왔으나 무안군의 반대에 부딪혀 10년 넘게 지지부진한 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다.

이 후보는 광주의 미래 먹거리로 ‘AI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 후보는 “광주를 대한민국 최고의 AI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며 “GPU 칩 5만 개를 구매해 광주에 최대한 배치하겠다 했더니 2천 장밖에 수용이 안 된다고 하더라. 수용이 안 되면 되게 하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선 공식 선거운동 이후 처음 광주를 찾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호남 일정을 소화했다. 

김 후보는 방명록에 ‘오월 광주, 피로 쓴 민주주의’라고 적고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한 윤상원 열사와 전남대 총학생회장이던 박관현 열사의 묘를 찾아 헌화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 후보가 광주를 방문한 이날 국민의힘은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비롯한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또 광주를 AI 생태계 표준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국가 AI 데이터센터 2단계 사업의 지속 추진은 물론 AX(AI 전환) 실증밸리 조성, 연구·개발(R&D) 허브 구축 등 세부 계획도 포함됐다.

당 정책총괄본부는 “5·18 정신의 헌법적 위상을 확립하고, 광주를 디지털과 문화의 중심지로 도약시키겠다는 약속”이라며 “호남 지역민의 염원을 담은 공약”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남에 스마트 축산단지를 구축해 지역 산업 고도화를 지원하고, 호남권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망 확충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특히 광주~대구 간 ‘달빛철도’ 조기 착공, 여수~익산·광주~목포 구간 고속철도망 구축 등으로 호남과 영남을 잇는 산업벨트 조성과 교통 연계성 강화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호남고속도로 동광주IC~광산IC 구간을 6∼8차로로 확장하고, 광주와 영암·고흥, 여수와 순천 간 고속도로 신설을 통해 광역 경제권 형성을 뒷받침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 밖에도 신안 흑산공항 조기 건설, 제주 제2공항 차질 없는 추진 등을 통해 호남·제주지역의 항공 접근성도 강화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 동구 e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e스포츠 산업 현장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의 5·18 정신의 헌법 수록 공약에 대해 “국민의힘은 선거가 임박하면 매년 이 말을 해왔지만 행동은 달랐다. 이번엔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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