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광주공항 문제 직접 정리”
김문수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AI 등 미래산업 먹거리 공약도 경쟁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주요 대선 주자들이 일제히 광주를 찾아 지역 공약을 쏟아내며 ‘호남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광주공항 이전과 인공지능(AI) 중심도시 육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전면에 내걸고 승부수를 띄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앞 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광주 민·군 공항 이전 문제를 직접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후보는 “저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주시면 직접 챙겨 깔끔하게 정리하겠다”며 “이해관계자와 충분히 협의하고, 정부 지원을 통해 신속히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무안군의 반대 입장을 언급하며 “군용기 소음을 줄이고 지역 주민들이 동의할 수 있도록 보상안을 마련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자에게 합리적인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며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따르는 것이 정의”라고 역설했다.
광주 민·군 공항 이전은 광주시와 전남도가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 이전을 추진해왔으나 무안군의 반대에 부딪혀 10년 넘게 지지부진한 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다.
이 후보는 광주의 미래 먹거리로 ‘AI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 후보는 “광주를 대한민국 최고의 AI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며 “GPU 칩 5만 개를 구매해 광주에 최대한 배치하겠다 했더니 2천 장밖에 수용이 안 된다고 하더라. 수용이 안 되면 되게 하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선 공식 선거운동 이후 처음 광주를 찾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호남 일정을 소화했다.
김 후보는 방명록에 ‘오월 광주, 피로 쓴 민주주의’라고 적고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한 윤상원 열사와 전남대 총학생회장이던 박관현 열사의 묘를 찾아 헌화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 후보가 광주를 방문한 이날 국민의힘은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비롯한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또 광주를 AI 생태계 표준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국가 AI 데이터센터 2단계 사업의 지속 추진은 물론 AX(AI 전환) 실증밸리 조성, 연구·개발(R&D) 허브 구축 등 세부 계획도 포함됐다.
당 정책총괄본부는 “5·18 정신의 헌법적 위상을 확립하고, 광주를 디지털과 문화의 중심지로 도약시키겠다는 약속”이라며 “호남 지역민의 염원을 담은 공약”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남에 스마트 축산단지를 구축해 지역 산업 고도화를 지원하고, 호남권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망 확충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특히 광주~대구 간 ‘달빛철도’ 조기 착공, 여수~익산·광주~목포 구간 고속철도망 구축 등으로 호남과 영남을 잇는 산업벨트 조성과 교통 연계성 강화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호남고속도로 동광주IC~광산IC 구간을 6∼8차로로 확장하고, 광주와 영암·고흥, 여수와 순천 간 고속도로 신설을 통해 광역 경제권 형성을 뒷받침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 밖에도 신안 흑산공항 조기 건설, 제주 제2공항 차질 없는 추진 등을 통해 호남·제주지역의 항공 접근성도 강화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 동구 e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e스포츠 산업 현장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의 5·18 정신의 헌법 수록 공약에 대해 “국민의힘은 선거가 임박하면 매년 이 말을 해왔지만 행동은 달랐다. 이번엔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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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3선 김병기···"李정부 성공 뒷받침"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5.06.13. kch0523@newsis.com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대표로 김병기 의원이 13일 선출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고 김 원내대표를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김 원내대표는 1961년 경남 사천 출생으로 중등고등학교, 경희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87년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의 전신)에 채용돼 인사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그 뒤 제15대 태통령선거에서 김대중 당시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됐다.참여정부 당시에는 국정원 개혁 태스크포스(TF)에서 근무했으며 국가정보원 인사처장으로도 활동했다. 그러나 2009년 이명박 정부에서 해임된 이후 정부를 상대로 해임 무효 행정소송을 진행했다. 5년 간의 소송전 끝에 김 원내대표는 승소했다.그 뒤 김 원내대표는 2016년 1월 4·13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영입인사로 정치권에 입문, 서울 동작갑 국회의원 선거에 전략 공천됐다. 이 기간 문 전 대통령은 김 원내대표의 후원회장을 직접 맡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선거에서 이상휘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2001표 차로 꺾고 원내에 입성한다. 당시 서울시 내 당선자 중 최소 표차다. 의원직을 얻은 김 원내대표는 국방위원회, 정보위원회 등 상임위원회에 배치되며 국정원 개혁을 정조준한 입법 활동을 다수 진행했다. 이번 대선 국면에서는 선거대책위원회 조직본부장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 당선에 일조했다.김병기 신임 원내대표는 "제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하고 이재명 정부 성공과 국가 재건에 교두보 되는 1년을 맡아 분골쇄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 제2기 원내대표로 당선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운영수석(부대표)과 정책수석(부대표), 대변인을 제일 먼저 신속하게 해야 할 것 같다"며 "나머지 자리는 그분들과 협의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향후 국회 본회의 시기와 관련해서는 "상의해서 (법안들을) 처리하겠다"며 "상법(개정안)은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민주당은 전날 본회의에서 쟁점 법안들을 처리할 계획이었으나 차기 원내지도부에게 공을 넘긴 상태다.한편 3선인 김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민주당 1기 당대표 시절 수석사무부총장을 맡았고 지난 총선에서는 후보자 검증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로 활동했다. 6·3 대선 국면에서는 선거대책위원회 조직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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